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 제가 올리기로 했습니다. 추천글. 시작.
저는 원래 유료화 직전의 글들을 몰아보는 게 취향입니다. 중간에 끊기면 짜증나고 이왕이면 통장도 아낄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이 글의 작가님이 남작가 정령천재를 쓰신 분이라는 것을. 그거 진짜 재밌게 읽었거든요. 주인공 렙업시키느라 온몸을 다해 호구짓하는 정령....ㅠㅡㅠ... 불쌍하고 귀엽고 하찮고 기특해서 주인공이 아니라 정령한테 애정 쏟아부으며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자. 그래서 왜 이 글을 추천하는지 아시겠죠?
네. 맞습니다. 캐릭터. 작가님이 캐릭터 깎는 장인이십니다. 이상하게 주인공이 아니라 정령이라던가 따까리한테 애정이 쏠리게 하는. ㅋㅋ
주인공은 게임폐인이었습니다. 아마 현실에서 뭔가 지독한 일을 당해 세상을 원망하던 것 같은 복선이 나오는데 자세한 건 아직 안 밝혀졌어요.
암튼 열과 성을 다해 지나치게 퀄리티가 뛰어난 나머지 너무 리얼하다며 플레이어들이 포기한 반 갓작 반 망작 게임의 1위 고인물이 되어 살아가다가 그 게임에 진짜 들어가게 됩니다.
(이곳에서 빌런은 외신입니다. 크툴루 비슷할 것 같기도 한데 자세한 건 아직 제대로 안 나왔습니다. 여러 외신이 있는데 인간이나 다른 종족 등쳐먹고 그 외신을 따르는 이단이 암약하고 있다는 것 정도만 나왔습니다.)
주인공은 광산노예로 깨어납니다. 흑마법사의 지배하에 있는 광산에서 탈출하기 위해 신을 강림시킵니다. 뜬금없이 강림시킨다고 나와서 처음엔 어이가 없었어요. 아니 이거 좀 개연성 없지않니 작가님아? 이러고 세모눈 뜨고 있었는데 필력으로 개연성을 만들어내더군요. (사실 제가 그렇게 까다로운 독자는 아니라 넘어간 것일지도....뭐. 어쩌라고요. 애초에 먼치킨 성장물이라 읽기 시작한거라고!)
애초에 이 게임이 리얼리티가 너무 뛰어나서 플레이어들의 외면을 받았다고 했죠? 말 그대로 현실성이 너무 뛰어나 늑대 몹 잡는 것도 실제 늑대 상대하듯 어렵고 죽으면 부활도 없고 귀족이나 기사들한테 밉보이면 도시에서 쫓겨나니까 우리회사 모부장한테 그러듯이 딸랑거리고 굽신거려야 하고..와. 이 게임 진짜 왜 하냐 소리가 나오지만 그럼에도 하드모드 즐기는 인간들은 진심으로 몰입해서 플레이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연기력과 구라력이 만렙이어야 가능한 게임.
그렇게 다져진 연기력으로 주인공은 광산 흑마법사를 퇴치하러 온 모험가 파티에 속한 사제에게 구라를 칩니다.
"내가. 니들 교단 높으신 분의 숨겨진 후계자여~"
거기에 흑마법사를 퇴치하고 파밍한 아티팩트에서 태초의 정령을 얻게 됩니다. 이거 사실 데우스 엑스 마키나 아니냐 의심할만큼 대단한 능력을 가진 꿀렁꿀렁 정령! 아직은 최하급이지만 주인공이 그동안 모은 모든 업적포인트를 올인해 구매한 "무적"과 천생연분 찰떡궁합을 자랑하며 주인공을 성장시킵니다.
너무 강해지는 거 아니야?! 할수 있지만 나름 성장물의 재미를 놓치지 않도록 에피소드 짜는 솜씨가 여러 작 완결친 작가다운 노련함을 보여줍니다.
더해서 츤데레 사령왕을 동료(...사실 사역마 아니냐...)로 삼으며 외신들의 침입을 막으러 온갖 곳을 돌아다니는 주인공의 끝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집니다. 다시 현실로 돌아갈 순 없는지도 궁금하고요.
저처럼 먼치킨 성장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여캐 많이 나와야하는 분들껜 비추예요.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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