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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문명생활

작성자
Lv.95 720174
작성
21.08.13 01:02
조회
1,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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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웹소설 > 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유료 완결

위래
연재수 :
333 회
조회수 :
1,813,927
추천수 :
73,684

0.

프로게이머 성운, 플레이어 네임 <네뷸라>는 신으로서 잃어버린 문명을 재건하는 게임을 하다가 유사한 세계에 끌려온다. <로스트월드>가 멀티 게임으로 다신론을 전제했듯이, 이 세계에 끌려온 신 역시 성운뿐만이 아니다. 돌아가고 싶다면 이 세계를 제패해야 한다.


성운은 게임을 시작한다.


1.

수없이 많은 장르소설이 주인공을 신으로 내세우고, 실패의 역사를 써내려왔다. 신으로서의 지위는 곧 주인공이 휘두르는 무력에 대한 당위성일 뿐이거나, 혹은 소설 내 등장인물이 주인공에게 경외감으로 반응하는 이유에 대한 설득력일 뿐이었다. 드물게는 게임 <문명>을 본따 일각의 장르를 형성하기도 했다. 개중 두 가지에 해당하는 작품은 드물었고, 세 가지 모두에 해당하는 작품은 없다시피 했다. 그리고 <슬기로운 문명생활>에 해당하는 작품은 없었다.


신의 시야로 필멸자를 조명하기 위해서는 신보다는 인간을 더 잘 이해해야 한다. 신은 다수를 지탱하는 존재이므로, 그 인간은 곧 복수이다. 군상극이 내재하는 장르소설에서의 한계를 생각할 때, 어째서 진정으로 장르소설에서 신이 등장할 수 없었는지 이해할 만하다. <슬기로운 문명생활>은 장르소설이 어떤 방식의 군상극이 되어야 가장 매력적일 수 있는지 독자에게 여실하게 보여준다.


2.

작품은 장르소설로서 가능할 법한 모든 한계를 발휘했다고 할 만큼 흥미롭다. 전개는 에피소드별 중간보스-최종보스의 클리셰를 충실히 따르고, 전개를 지탱하는 세계관은 견고하다. 작품을 더욱 읽음직하게 만드는 것은 신으로서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작품은 원시시대에서 시작해서 우주시대로 끝난다. 이토록 거대한 연대를, 작가는 각기 다른 세계상을 살아가는 여러 등장인물의 시선을 빌려 어떻게 주인공이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는지 매혹적인 상상력을 뽐낸다.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ㅡ <마도시대 마장기>의 예시에서 보듯이, 준수한 필력으로 우리와 다른 세계의 발전상을 써낸다면 흥미로운 것이 당연하다. '더욱' 흥미롭기 위해서는 이제 작품이 살아있는가를 보아야 한다. 절대적인 진리는, 작품이 살아 있으려면 작가의 사고방식이 그만큼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르소설이 통찰을 함의할 필요는 없을 뿐더러 도리어 과시해서도 안 된다. 단지 기나긴 시간의 가정에 대한 세계관의 변화는 작가의 통찰 아래 설득력을 품는다. 딱 이 정도로, 생각의 깊이가 더해질수록 상상은 더욱 흥미롭다.


예컨대, 신을 의심하지 않아도 되는 세계에서 사람은 신을 어떻게 그리는가? 그들은 우리를 인도하는 존재인가, 아니면 없어도 되는 존재인가? 자유의지란 존재하는가? 신이 구상한 전파망 안에서, <세속주의자>에 대해 논하는 등장인물의 모습은 독자를 감탄하게 만든다.


작품의 스케일을 키워나감에 따라 주인공에게 집중되었던 조명을 다른 등장인물에까지 분산하는 것은 장르소설이 좋아하는 법칙의 하나다. 이 소설 역시 그러한 법칙을 충실히 따르면서 군상극으로서 매력을 발휘해냈다. 그러나 플레이어로부터 신이 태어나는 과정은 그 역이라 하겠다. 작가는 신을 의심할 필요없는 세계의 등장인물을 그리고, 그로부터 신에 대한 상상력을 도출해낸다. 그 신은 작품의 처음부터 있어왔지만, 독자는 작품이 지루하지 않게끔 작가가 빌려주는 등장인물의 시각으로 끊임없이 신의 위상을 실감해나간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을 가장 잘 아는 것은 독자이다. 이 필연적인 문장으로 독자가 작품에 대한 재미를 지탱하는 작품은 드물고, 드문 만큼 더욱 매력적이거나 인내심을 요구로 한다. 주인공에 대한 이입은 당연히 주인공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등장인물에 대한 이해를 재미의 근거로 삼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전자이다.


3.

무신론자도 이따금은 신을 그리워한다. 중요한 선택지에 머물렀을 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곳의 지반이 지나치게 연약해서 인생의 무게를 미처 감당해내지 못하리라 의심될 때, 비로소 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 어쩌면 아버지가 그토록이나 거대해보였던 어릴 적의 심상이 내내토록 부성애를 그립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상황과 처지를 가리지 않고 인간을 자식처럼 대할 수 있는 존재는, 곧 신이다.


아바르틴에는 신이 있다. 그들은 신을 의심할 필요가 없다. 한편, 독자에게 신은 게임을 하다가 끌려온 플레이어였으며, 따라서 신적인 시선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하고 있는 유일한 필멸자이기도 하다. 이십 대 천재 프로게이머가 어떤 식으로 신으로서 세계에 거하는지, 인과가 맺어지고 풀어지는 과정은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롭다. 작가에 대한 사족을 연유로 인생을 좀더 풍미있게 만들어줄 만한 작품을 포기하는 것은 너무나 아까운 손해다. 반드시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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