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무협입니다
아니 군대물이기 때문에 무협이 아닌 “군협”입니다
서론 없이 바로 갈께요
고대에서 중세 사이 어딘가 시대인 중국적 배경이고 내공이 있는 무술이
주요 소재라는 점에서는 무협물인데요
무협물의 정석 클리셰인 구대 문파, 오대 세가, 마교, 서장무림, 구룡이봉, 천마
이딴 거 절대 안 나옵니다
당연히 관과 무림은 불침이니 뭐니 하는 뻘소리 1도 없습니다.
간접적으로 무림이라 불리는 세계가 존재는 하는 듯 보이지만요
그래서 오히려 “현실적”인 무협물이 되었다고 봅니다
--------------------------(이 부분은 안 읽으셔도 됩니다)---------------------------
중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입니까? 21세기인 지금까지도 과거 황제를
“공산당”이라는 정당으로 바꾸었을 뿐 권력을 무조건 한 인물(=세력)에
집중시킨 실질적인 전제독재정치가 고대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진
전통을 가진 나라잖아요
심지어 자신들의 발달된 문명과 인구빨의 힘으로(군사력도 문명입니다)
자국의 최고권력자를 외국에서도 정치적 수반으로 만들려고 깡패짓을 하고
다닌 나라입니다.
그런데 이런 역사적 전통을 가진 나라에서 그나마 민중들의 자유로운(?)활동
욕구를 충족시킨 게 소위 무협 장르였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왔는데요
위에 말한 “관과 무림은 불침”이라는 말이 거의 모든 무협물에 나오는 경구가
되었다는 게 제 추측의 근거입니다
그렇기에 이 작품 정말 정통파 맞습니다. 왜냐고요?
일단 현실 역사에도 무림 문파들이 있고 또 그들이 지닌 무공이 정말 소설대로
엄청난 위력을 갖고 있다고 가정을 해보자고요. 그럼 일명 대륙이라고도 불릴
정도의 거대한 땅덩어리와 그보다 더 많은 인구를 다스리는 황제가 그런 세력을
가만히 놔둘까요?
완전히 부숴뜨리거나 복속시키든가 둘 중 하나의 행동을 반드시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무림문파는 관의 지배를 받고 있거든요. 복속된 거지요
물론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소위 낭인무사들은 있을 거 같습니다만 문파는
기본적으로 군대 부사관 선발기관의 역할을 떠맡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군대에 부사관과 고급장교를 공급하면 그 댓가로 자기 문파의 힘이 닿는 범위의
땅은 기존 무협물의 문파들이 관리하는 것과 동일한 원리로 다스릴 수
있는 권리를 인정받는 듯한 체계입니다
아 위에 나온 건 90% 제 뇌피셜입니다만, 소설 현재까지 나온 부분 다 읽고 나서
파악한 후 나온 의견이니 작가님이 알려주지 않으셨지만요 배경 설명해드린 겁니다
---------------------------(이 부분 skip 해 주세요)--------------------------------------
소설 내용은 정말 간단해요 깡촌 고아 출신인 주인공이 나이 어린 동생과 함께
살아남으려고 개고생하다가 중견 문파의 문도 모집책(이라 쓰고 애들 주워오기꾼)
의 눈에 들어와 약간의 무공을 배우면서 먹고사니즘을 해결하다가 그 대신
전쟁 중인 군대에 반강제 입대해 무공으로 활약하면서 문파에게 이득을 갖다
바치고 있는 중입니다. 뭐 무협지가 다 그렇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이 뻔한 내용을 재미있고 교훈(!)까지 줄 수 있는 명작으로 만들어 내는 게
바로 작가의 능력이고 또 무협지의 매력 아니지 않습니까?
앞서도 말했지만 중국이라는 나라 이야기, 또는 군대 부사관 학교 이런 단어는
절대 작품에서는 안나와요 다 이 추천글 올리는 인간의 순수 뇌피셜이라니까요.
그런데 작품 속에는 1도 안 나오는 독자 1인의 뇌피셜 배경 이야기까지
하게 만들 정도로 작가님 필력이 정말 좋습니다
빙의, 회귀, 전생 그런 거 다 안 키웁니다. 그냥 그 시대의 흔한 거지 고아가
주인공이라니까요. 다만 그 시대에 맞는 주인공이 현실에 맞춰 가며 무공을
수단으로 해 자신의 삶과 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게 바로 무협장르의
가장 정통적 스토리 라인이잖아요. 단 하나 주변 환경이 군대일 뿐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나타난 호연지기를 자극하는 정통무협물 아니 군협물을
추전하다보니 헛소리를 80%나 쓸 정도로 주절거렸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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