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작가님은 작가 이름 보고 전 작품 읽는 몇 안 되는 작가님 중 한분입니다.
제목이 너무 이상해서 작가를 알지 못했다면 절대 읽지 않았을 겁니다.
눈을 끌기 위한 자극적인 이상한 제목, 유행하는 제목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 중 최고봉인 듯 합니다.
로맨스와 다른 장르가 섞이는 것을 정말정말 극도로 싫어하고,
간절히 작가님은 그간 로맨스 요소가 거의 없어서 좋았는데,
이번 글은 제목도 이상하고 로맨스? 비중도 상당합니다.
그러나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단, 주인공 성별이 바뀌고 로맨스가 전개되기 때문에 호불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작가님 특유의 문체는 여전하고(“~난리가 나는 것이다” 등 자주 쓰시는 어미가 있습니다), 나이 좀 드신 남자분이 쓰는 어투 같았는데 이런 파격적인 전개라니 놀라웠습니다.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해서 서사가 유려하고,
시작부터 끝까지 정쟁, 전쟁, 병법, 고대사 같은 재미 없을 수 있는 내용도
긴장감을 유지하며 흡인력 있게 잘 쓰십니다.
이번 글은 왕건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잘 그렸고,
똑똑한 주인공이 여러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흥미롭습니다.
주인공의 정치력이 상당해서, 머리 굴리면서 헤쳐나가는 장면 장면이 재미있습니다.
소설 속 왕건의 얄미우면서도 미워할 수만은 없는 매력을 잘 표현하셨는데,
주인공도 살짝 왕건을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장르소설은 아무리 필력 좋고, 구성이 탄탄하더라도
재미 없으면 바로 중단하게 되지만
역으로 재미 있는 소설은 다 구성이 탄탄하고, 잘 쓴 소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한테 재미 있으면 남들이 뭐라고 해도 그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설정이 이상하고, 내용상 오류가 있다고 남들이 지적한다 해도
내 눈에 큰 위화감 없이 잘 읽히고, 너무 재미있으니까
간절히 작가님의 글은 앞으로도 계속 기다리며 읽을 것 같습니다.
(전작을 다 읽는 다른 두 작가님은 로맨스 부분을 흰눈으로 보고 지나가는데,
간절히 작가님은 전혀 의외로 상당히 괜찮은 듯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차기작은 로맨스가 없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번작과 차기작 사이에 공백이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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