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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8 소백린
작성
22.09.07 10:12
조회
995
표지

유료웹소설 > 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유료 완결

검미성
연재수 :
174 회
조회수 :
1,069,260
추천수 :
73,983
아포칼립스물 하면 두 가지가 선뜻 떠오른다.

하나는 좀비 아포칼립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게임처럼 변한 세상에서 생존해나가는 아포칼립스 장르다.

‘망겜의 힐러’는, 후자에 속한다.
그렇다고 성좌들이 등장해 그들 입맛대로 게임을 진행시키는 편의적인 세계관은 아니다.
생존자들은 제한된 정보 속에서 세상이 이 지경으로 변한 이유를 추측한다.
그리고 지독한 현실에 몸소 부딪히며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친다.

소설의 주인공 또한 이들과 같다. 
완벽한 인간이 아니다.
엄청난 운과 실력, 그리고 비현실적인 판단력으로 세상을 구원하지 않는다.
다른 이들이 그렇듯, 그저 세계에 휩쓸려 허덕이는 생존자일 뿐이다.

하지만 정말 그랬다면 주인공이 될 수 없었겠지.
주인공 서윤에게도 주인공다운 특별한 점이 있다.
그건 남들보다는 조금 더 낫다는 점이다.

*******

생각하기로,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린다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이란 말이 있다.
경영전략의 개념 중 하나다.
하나를 선택하고, 거기에 가진 자원을 집중시키는 전략을 말한다.

한 가지를 선택하고 집중하게 되면 자연스레 다른 선택지는 방치될 수밖에 없다.
주연에 집중하는 소설은 자연스레 조연들의 서사가 방치된다.
둘 모두를 끌고 가는 것은 매우 어렵다.

망겜의 힐러는 다르다.
주조연 어느 하나 놓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작가의 스타일이고, 고집이다.
하지만 쌓아온 경험과 실력이 그걸 가능케 한다.

등장한 인물은 저마다의 성격이 있고, 사상이 있고, 개성이 있고, 경험과 역사가 있다.
그들은 실제 사람처럼 대화하고 실제 사람처럼 행동한다.
주인공을 중심에 두고 인물들이 가지처럼 줄기를 뻗어나간다.

모든 캐릭터가 살아 숨 쉬니 소설에는 생기가 넘친다.
아이러니하게도, 죽어가는 세상 속에서.

*******

소설은 암울한 사회상을 그린다.
세상은 이미 멸망했고, 지금도 멸망해나가는 중이다.
인류라는 종은 이제 지구의 주인이 아니었다.

시대는 퇴행해 힘이 군림하는 사회가 되었고, 강한 자 아래 뭉쳐야 비로소 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다.
마치 골목 어림에서 줄담배를 피워대던 양아치가 찾아온 다른 양아치를 보고 “나 무슨무슨파에 누구랑 아는 사인데, 넌 뭐 되냐?”라고 묻는 것처럼.
그 부끄러운 행위를 생존자들은 서슴없이 한다. 자신이 ‘행복한 마을’의 주민이라고.
13레벨, 한반도 최강의 전사, 오크 뱀파이어, 오행복이 다스리는 인천에서 가장 큰 마을의 소속원이라고.

양아치 비유보다 좀 더 고상하게 표현하자면, 세상이 봉건제로 회귀했다고 볼 수도 있다.
확대해서 보자면 영주나 기사들도 양아치와 같은 업무를 맡았으니까.

여러 관점이 있겠지만 한 가지 사실만은 명확했다.

"세상이 게임이 됐어."
"뭐?"
"세상이 게임이 되었다고. 판타지 게임 말이야."

이모탈 킹덤(Immortal Kingdom)이라는 TRPG 게임이 있다.
판타지 배경이며, 배경 스토리는 다음과 같았다 :

행성 주변에 소행성이 지나갔다. 강력한 마법사 언데드들—고대 리치와 뱀파이어 군주들은 예의 그 소행성을 무기로 쓰기로 결정했다.

운석이 되어 대륙에 떨어진 소행성은, 언데드들을 정벌하러 집결해있던 십자군 병력을 강타했다. 십자군은 전멸했으며 그들의 대륙은 초토화되었다.

여기까지는 예상한 바였지만, 이후의 사태는 그들도 예상하지 못했다.

운석의 크기가 커도 너무 컸다. 그 충격이 행성 전체를 강타할 정도로.

거대한 지진과 해일이 온 세상을 휩쓸었다. 그리고 운석이 뚫어낸 대기층의 구멍에 재와 먼지들이 밀려 들어갔다. 상공까지 치솟은 흙과 먼지들은 층을 이루어 행성을 뒤덮었다.

거대한 먼지 구름이 대기를 가린 가운데, 태양빛의 대부분이 차단되어 행성이 급속도로 냉각되었다.

끝나지 않은 겨울이 찾아온 것이다.

필멸자들의 시대가 끝났다.

태양이 가려진 회색빛 하늘 아래에서 뱀파이어들의 시대가 도래했다. 살아남은 소수의 인류는 그들의 노예가 되거나 신들의 자비에 기대어 숨죽인 채 살아야 했다.

이모탈 킹덤이 1980년대 미국에서 발매된 게임임을 고려할 때, 운석은 핵무기의 메타포일 것이라고 한다. 당시 발표된 핵겨울 이론에 영감을 받은 세계관일 것이라고.

물론, 그런 건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살아남은 21세기의 인류에게 중요한 사실은 한 가지뿐이었다.

게임이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 말이다.

그리고 세상이 게임이 된 지 삼 년, 그리고 소방관이었던 한 남자가 소녀의 몸으로 눈을 뜬 지 이 년이 지난날.
이야기는 시작된다.



*******



일단 한 번 쭉 써놓고 정리하려 했는데, 이런 날 것 그대로의, 리뷰 같지도 않은 리뷰도 좋은 것 같아서 그냥 올립니다.

작가의 전작, 망겜의 성기사를 봤다면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비슷한 맛이니까요.
그렇다고 같은 맛은 아닙니다. 이 소설만의 특색이 있습니다.
양념치킨과 숯불양념치킨 정도의 차이…입니다.

아직 이렇다 할 스토리가 전개된 것은 없습니다.
주인공은 수동적으로 이야기에 이끌려 갑니다.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원하지 않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갈등합니다.
그러나 걱정되지는 않습니다.
전작에서도 그러했듯이, 일순 관계없어 보이는 가지들이 얽히고설켜 하나의 나무가 되는 것을 알기에 오히려 큰 기대감을 줍니다.
같은 이유로 고구마 느낌을 주는 캐릭터가 나와도 고구마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캐릭터가 어떤 행동을 만들어낼지 기대가 될 지경입니다.

항상 겉돌기만 하던 주인공이-본인은 원치 않음에도- 점차 마을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하나로 여겨지는 인식과 위치의 변화 또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원하지 않게도 성기사나 전사가 아니라 사제가 되어버렸지만, 그녀가 있는 마을에는 이로운 일입니다.
원하지 않던 사람들과 파티를 맺고 사냥을 하지만, 그들도 점점 주인공을 인정하기 시작합니다.
영웅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시대가 만드는 것이다는 서사시의 한 장면을 훔쳐보는 느낌입니다.

주인공의 세계가 점점 확장되어 가는 것도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처음에는 행복한 마을과 주변 일대.
행복한 마을과 주변 일대, 다른 마을 사람들.
그리고 이제 막 30화가 넘어간 최신화에서는 또 다른 세력이 등장해 세계관을 확장시킵니다.

처음부터 미국이니 중국이니 어디가 어떻고, 세계의 정세가 이렇고…… 스케일 큰 모습이 아니라 주인공 발 닿는 곳에서만 일어나는 이야기라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상황을 주도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 천천히 적응해나가는 모습도 좋습니다.
예고 없이 몰아치는 태풍에 이름 없는 잡초처럼 버텨나가는 것.
그게 아포칼립스 감성이니까요.

*******

장점들을 나열했으니 이제 아쉬운 점도 마구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네, 감사합니다.
망겜의 힐러 리뷰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작가 필명으로 삼행시 한 번 해보겠습니다.

검은 머리 
미소녀 
성기사 화이팅.

그리고 이 소설은 무료로 해줍니다.


Comment ' 32

  • 작성자
    Lv.66 fx***
    작성일
    22.09.11 23:51
    No. 21

    전직이 소방관인 게 두번째 작품인 것 같네요. 소방관인 이유가 있는지 개인적으로 궁금.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3 잠유루
    작성일
    22.09.12 11:12
    No. 22

    하와와 왜 TS인 거시야...

    찬성: 7 | 반대: 3

  • 작성자
    Lv.64 귄아
    작성일
    22.09.17 22:56
    No. 23

    필력이 엄청남....

    찬성: 1 | 반대: 6

  • 작성자
    Lv.59 하규
    작성일
    22.09.20 12:09
    No. 24

    아무리 칼맛별이라도 ts는 손이 안간다

    찬성: 9 | 반대: 0

  • 작성자
    Lv.48 누렁병아리
    작성일
    22.09.21 15:06
    No. 25

    최고임. 글에서 삶의 무게와 고단함이 느껴지네요.

    찬성: 1 | 반대: 4

  • 작성자
    Lv.35 보노바
    작성일
    22.09.21 19:02
    No. 26

    TS에 대한 저항감 위에 펄펄끌는 필력으로 부어버리는 재밌는작품

    찬성: 2 | 반대: 7

  • 작성자
    Lv.99 응고롱고로
    작성일
    22.09.24 20:21
    No. 27

    역시 재미남~!

    찬성: 0 | 반대: 2

  • 작성자
    Lv.44 밀가루12
    작성일
    22.09.28 04:58
    No. 28

    ts는 묵향만봣는데 다른건 못보겟드라

    찬성: 3 | 반대: 1

  • 작성자
    Lv.55 만두1
    작성일
    22.10.29 05:44
    No. 29

    일단 작가양반보다 더 글을잘쓰는 추천글은 처음본다( 여기작가라곤 안함 )읽기도전에 어디 동류에 잇는 작가한테 추천받고 쓴 그런느낌 추천글보고 역으로 보기싫어지긴 처음이라 댓도 처음달아본다

    찬성: 4 | 반대: 1

  • 작성자
    Lv.57 들판k
    작성일
    22.11.02 00:51
    No. 30

    아 또 ts?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68 my*****
    작성일
    23.05.02 15:44
    No. 31

    가만보니까 옛날 묵향 2부 생각나네.... 근데 솔직히 아무리 해도 건욱이나 허풍개급 매력이 나올까는 모르겠음. 묵향도 1부와 2부에서 평이 호불호 나뉘는거보면요.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my*****
    작성일
    23.05.02 15:47
    No. 32

    여담으로 이 작품 연재 시작되자마자 선작 해놓고 성전환물이라 묵히고 있는데 참 이 장벽을 넘기가 어렵네요. 사실 망겜성에서 주인공이 게임 컨셉이 뭐 하와와 어쩌고 하는 거였다는건 개그로 받아들여졌는데, 그게 실제 주제가 되어버린 글이라면 또 이야기가 달라서.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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