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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의 그 개는 훌륭하다.

작성자
Lv.22 데클란
작성
22.07.16 11:44
조회
587
오늘은 <아인표류기>라는 작품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공모전 때 보게된 작품인데 작가의 지난 작품에 비해 아직 알려지지 않은 듯해서 추천글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현재 연재분을 다 읽어보고 든 생각은 이 작품은 <고도를 기다리며>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했던 <무모협지> 사이 어딘가에 위치해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작품 속 등장하는 만담식 개그와 대머리에 대한 서술 때문인지, 강호를 평정했지만 머리카락이 없어 발모제를 찾아 떠도는 목야방의 방주 ‘풍성모’라는 인물이 주인공인 <무모협지>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황당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내뱉는 만담식 개그가 작품의 곳곳에 있는 것이 주요 포인트인 작품인데 당시 한창 유행하던 대머리 밈과 자연스레 연결되며 인상적이었던 작품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또 작품 전반에 <고도를 기다리며>의 영향을 받은 듯한 주인공의 서술이 등장하기도 하거니와 디디와 고고의 대화처럼 작품 진행 내내 아인과 존의 대화는 블랙 코미디였다가 만담이었다가 어느 때에는 심오해지기도 합니다. 

  작품을 읽다보면 이 작품의 진행은 판타지 계열 중 ‘일상물’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저렇게 미션을 해결하면 원래 살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어, 같은 주인공에게 목적을 주는 중대한 사건, 위기, 갈등이 현재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주인공은 현재의 상태를 인정한 채 가벼운 분위기의 ‘모험’을 하고 있습니다. 

  작품의 개략적인 초반 줄거리를 이야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주인공 ‘아인’은 스마트폰과 회색 후드에 청바지. 아디다스 슈퍼스타를 신은 채 21세기 통일 한국의 2호선 전철역에서 갑자기 어느 이세계의 숲으로 떨어집니다.

  ‘아인’이 <고도를 기다리며>의 디디와 고고처럼 ‘고도’를 기다린지 일주일 정도 되었을 때, “나의 주께서 오래전 말씀하시길 자네를 주인처럼 모시며 이 세계에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라더군.”이라고 말을 내뱉는 달바라기 늑대 ‘존’을 만나게 되고, 그의 이세계 생활은 시작됩니다.

  ‘아인’은 그렇게 야만의 최전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련을 하며 1년이라는 시간을 또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근거지인 숲에서 용‘스카이’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을 겪게 되며 마을에서 나온 수색대원들과 엮이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공격을 당해 어린 여자아이로 폴리모프해버린 용 ‘스카이’를 데리고 수색대의 본거지인 마을의 한 여관으로 거처를 이동한 후 이야기가 더 진행됩니다.

작품의 장점을 이야기해보면

  1.디디와 고고의 대화를 연상시키는 주인공 아인과 달바라기 늑대 존의 대화입니다.
    아재 개그와 블랙유머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둘 간의 대화는 작품의 전반에 있습니다.
  대표적인 대화는 아래와 같습니다. 

“주인.”
“...왜.”
“딸딸이 치지 마라.”
“안 쳐! 안 해! 안 한다고! 새끼야!”
-4화 중

“자살하고 싶다.”
...덜컹!
뒤쪽 천막형 텐트가 들썩거리는 소리에 사람들의 눈이 돌아갔다.
스르릉.
등골이 오싹해지는 서늘한 소리에 나느 하얗게 질려서 뒤를 돌아봤다.
“...주인님!”
존이 칼의 자루를 물고 텐트 안에서 뛰쳐 나왔다.
“어서 자살을!”
“야 이 눈치 없는 새끼야!!”
-6화 중

“존은 이럴 때 나를 따끔하게 혼내야지 왜 무조건 응원함! 이러고 있어! 내 성격 나빠진다고!”
“이미 나쁨.”
“뻐킹”
-38화 중에서 

2. 무모협지의 만담식 개그를 연상케 하는 장면 연출  
   아래와 같은 부분의 연출은 꽤 노련한 연출이라고 생각합니다.

추라네크가 존을 노려봤다.

“그래서 말인데 달바라기 늑대. 넌가?”
“흐음. 내가 했다면?”
“죽여야지. 내 명예를 더럽혔으니.”
존이 이를 드러냈다. 그러나 추라네크가 쯧쯧, 혀를 찼다.

“하지만, 나도 눈은 있어. 내 제자에게 ‘잇자국’은 없어 보이네. 그러니 넌 아니야. 그렇다면.”
추라네크의 시선이 내 앞에 앉은 스카이에게 닿았다.

“너니?”
스카이가 고개를 저었다.
이제 내 차롄가.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눈이 뒤집힌 녀석을 노려봤다. 이번엔 역겨워서 놈을 확실히 마주볼 거다.
그러나 추라네크는 내겐 시선도 주지 않고, 혀를 찼다.
“...흠, 과연. 그렇군.”
정적이 흘렀다.
“......?”
뭐지?
당황한 나는 바로 물었다.
“아니. 나는 왜 빼? 나한테는 왜 안 물어봐요?”
“......흠.”
추라네크는 마치 내 말이 들리지 않는 것처럼 턱을 쓰다듬다 말했다.
“어쩔 수 없군. 때론 이런 일도 있는 법이지. 내 제자는 두고 가라. 선처하지.”
-36화 중에서 

3. 반려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내 반려견이 말을 했다면 이랬을까 싶은 장면들을 보는 맛이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부분을 보고 있으면 꽤나 힐링이 됩니다.

존이 털썩하고 옆으로 자빠졌다.
“긁어줘.”
“싫어. 씻었는데 너 긁어주면 손에 냄새 밴단 말이야.”
“나, 똥바라기 존은 ‘파업’을 선언하겠소.”
“뻐킹.”

 나는 존의 배를 벅벅 긁어줬다. 존이 혀를 내놓고 헥헥 거리면서 웃는 모습을 보니 나도 신나가지고 낄낄거리며 양손으로 배를 벅벅 긁어줬다. 기분이 좋아진 녀석이 뒷다리를 탈탈 털면서 깨우웅! 울다가 텁! 하고 입을 다물었다.
-11화 중

그 밖에도 드래곤 캐릭터인 스카이의 매력, 인물들의 감정표현, 인물들 간의 케미, 그것들을 표현하는 작가의 필력 같은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점은

전작에서부터 이어져온 떡밥을 알면 좋다는 점.(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세계관을 어느 정도 공유하고 있다고 하지만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다르다고 생각하고, 별개로 읽어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머코드가 맞지 않으면 읽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점,

확실한 목적을 가지고 진행하는 내용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보시기엔 조금 답답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는 점.

불규칙한 연재주기 등이 있습니다.


블랙 코미디와 고도를 기다리며를 재밌게 본 제 입장에서는 
이대로 묻히기엔 아쉬운 점이 많은 작품인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하며 추천글을 마무리 합니다.
연중하시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을 디디와 고고의 대화를 빌려 말씀드려봅니다. 

에스트라공 : 그만 쓰고 싶다.
블라디미르 : 연중하면 안되지
에스트라공: 왜?
블라디미르 : 독자를 기다려야지 
에스트라공 : 참 그렇지
블라디미르 : 우린 여기서 할 수 있는 게 없네
에스트라공 : 어딜 가도 마찬가지지.
블라디미르 : 고고, 그런 소리 말게. 내일이면 다 잘 될 거니까 
에스트라공 : 잘 된다고? 왜 ?
블라디미르 : 자네 그 꼬마가 하는 얘기 못 들었나?
에스트라공: 못 들었네.
블라디미르 : 그 놈이 말하길 독자가 내일 온다는 군. 그게 무슨 뜻이겠나?
에스트라공: 여기서 계속 써야 한다는 뜻이지.
블라디미르 : 내일 같이 목이나 매세. 독자가 안 온다면 말이야.
에스트라공: 독자가 오면?
블라디미르: 그럼 사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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