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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8 소백린
작성
22.09.07 10:12
조회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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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웹소설 > 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유료 완결

검미성
연재수 :
174 회
조회수 :
1,082,370
추천수 :
74,651
아포칼립스물 하면 두 가지가 선뜻 떠오른다.

하나는 좀비 아포칼립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게임처럼 변한 세상에서 생존해나가는 아포칼립스 장르다.

‘망겜의 힐러’는, 후자에 속한다.
그렇다고 성좌들이 등장해 그들 입맛대로 게임을 진행시키는 편의적인 세계관은 아니다.
생존자들은 제한된 정보 속에서 세상이 이 지경으로 변한 이유를 추측한다.
그리고 지독한 현실에 몸소 부딪히며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친다.

소설의 주인공 또한 이들과 같다. 
완벽한 인간이 아니다.
엄청난 운과 실력, 그리고 비현실적인 판단력으로 세상을 구원하지 않는다.
다른 이들이 그렇듯, 그저 세계에 휩쓸려 허덕이는 생존자일 뿐이다.

하지만 정말 그랬다면 주인공이 될 수 없었겠지.
주인공 서윤에게도 주인공다운 특별한 점이 있다.
그건 남들보다는 조금 더 낫다는 점이다.

*******

생각하기로,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린다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이란 말이 있다.
경영전략의 개념 중 하나다.
하나를 선택하고, 거기에 가진 자원을 집중시키는 전략을 말한다.

한 가지를 선택하고 집중하게 되면 자연스레 다른 선택지는 방치될 수밖에 없다.
주연에 집중하는 소설은 자연스레 조연들의 서사가 방치된다.
둘 모두를 끌고 가는 것은 매우 어렵다.

망겜의 힐러는 다르다.
주조연 어느 하나 놓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작가의 스타일이고, 고집이다.
하지만 쌓아온 경험과 실력이 그걸 가능케 한다.

등장한 인물은 저마다의 성격이 있고, 사상이 있고, 개성이 있고, 경험과 역사가 있다.
그들은 실제 사람처럼 대화하고 실제 사람처럼 행동한다.
주인공을 중심에 두고 인물들이 가지처럼 줄기를 뻗어나간다.

모든 캐릭터가 살아 숨 쉬니 소설에는 생기가 넘친다.
아이러니하게도, 죽어가는 세상 속에서.

*******

소설은 암울한 사회상을 그린다.
세상은 이미 멸망했고, 지금도 멸망해나가는 중이다.
인류라는 종은 이제 지구의 주인이 아니었다.

시대는 퇴행해 힘이 군림하는 사회가 되었고, 강한 자 아래 뭉쳐야 비로소 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다.
마치 골목 어림에서 줄담배를 피워대던 양아치가 찾아온 다른 양아치를 보고 “나 무슨무슨파에 누구랑 아는 사인데, 넌 뭐 되냐?”라고 묻는 것처럼.
그 부끄러운 행위를 생존자들은 서슴없이 한다. 자신이 ‘행복한 마을’의 주민이라고.
13레벨, 한반도 최강의 전사, 오크 뱀파이어, 오행복이 다스리는 인천에서 가장 큰 마을의 소속원이라고.

양아치 비유보다 좀 더 고상하게 표현하자면, 세상이 봉건제로 회귀했다고 볼 수도 있다.
확대해서 보자면 영주나 기사들도 양아치와 같은 업무를 맡았으니까.

여러 관점이 있겠지만 한 가지 사실만은 명확했다.

"세상이 게임이 됐어."
"뭐?"
"세상이 게임이 되었다고. 판타지 게임 말이야."

이모탈 킹덤(Immortal Kingdom)이라는 TRPG 게임이 있다.
판타지 배경이며, 배경 스토리는 다음과 같았다 :

행성 주변에 소행성이 지나갔다. 강력한 마법사 언데드들—고대 리치와 뱀파이어 군주들은 예의 그 소행성을 무기로 쓰기로 결정했다.

운석이 되어 대륙에 떨어진 소행성은, 언데드들을 정벌하러 집결해있던 십자군 병력을 강타했다. 십자군은 전멸했으며 그들의 대륙은 초토화되었다.

여기까지는 예상한 바였지만, 이후의 사태는 그들도 예상하지 못했다.

운석의 크기가 커도 너무 컸다. 그 충격이 행성 전체를 강타할 정도로.

거대한 지진과 해일이 온 세상을 휩쓸었다. 그리고 운석이 뚫어낸 대기층의 구멍에 재와 먼지들이 밀려 들어갔다. 상공까지 치솟은 흙과 먼지들은 층을 이루어 행성을 뒤덮었다.

거대한 먼지 구름이 대기를 가린 가운데, 태양빛의 대부분이 차단되어 행성이 급속도로 냉각되었다.

끝나지 않은 겨울이 찾아온 것이다.

필멸자들의 시대가 끝났다.

태양이 가려진 회색빛 하늘 아래에서 뱀파이어들의 시대가 도래했다. 살아남은 소수의 인류는 그들의 노예가 되거나 신들의 자비에 기대어 숨죽인 채 살아야 했다.

이모탈 킹덤이 1980년대 미국에서 발매된 게임임을 고려할 때, 운석은 핵무기의 메타포일 것이라고 한다. 당시 발표된 핵겨울 이론에 영감을 받은 세계관일 것이라고.

물론, 그런 건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살아남은 21세기의 인류에게 중요한 사실은 한 가지뿐이었다.

게임이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 말이다.

그리고 세상이 게임이 된 지 삼 년, 그리고 소방관이었던 한 남자가 소녀의 몸으로 눈을 뜬 지 이 년이 지난날.
이야기는 시작된다.



*******



일단 한 번 쭉 써놓고 정리하려 했는데, 이런 날 것 그대로의, 리뷰 같지도 않은 리뷰도 좋은 것 같아서 그냥 올립니다.

작가의 전작, 망겜의 성기사를 봤다면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비슷한 맛이니까요.
그렇다고 같은 맛은 아닙니다. 이 소설만의 특색이 있습니다.
양념치킨과 숯불양념치킨 정도의 차이…입니다.

아직 이렇다 할 스토리가 전개된 것은 없습니다.
주인공은 수동적으로 이야기에 이끌려 갑니다.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원하지 않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갈등합니다.
그러나 걱정되지는 않습니다.
전작에서도 그러했듯이, 일순 관계없어 보이는 가지들이 얽히고설켜 하나의 나무가 되는 것을 알기에 오히려 큰 기대감을 줍니다.
같은 이유로 고구마 느낌을 주는 캐릭터가 나와도 고구마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캐릭터가 어떤 행동을 만들어낼지 기대가 될 지경입니다.

항상 겉돌기만 하던 주인공이-본인은 원치 않음에도- 점차 마을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하나로 여겨지는 인식과 위치의 변화 또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원하지 않게도 성기사나 전사가 아니라 사제가 되어버렸지만, 그녀가 있는 마을에는 이로운 일입니다.
원하지 않던 사람들과 파티를 맺고 사냥을 하지만, 그들도 점점 주인공을 인정하기 시작합니다.
영웅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시대가 만드는 것이다는 서사시의 한 장면을 훔쳐보는 느낌입니다.

주인공의 세계가 점점 확장되어 가는 것도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처음에는 행복한 마을과 주변 일대.
행복한 마을과 주변 일대, 다른 마을 사람들.
그리고 이제 막 30화가 넘어간 최신화에서는 또 다른 세력이 등장해 세계관을 확장시킵니다.

처음부터 미국이니 중국이니 어디가 어떻고, 세계의 정세가 이렇고…… 스케일 큰 모습이 아니라 주인공 발 닿는 곳에서만 일어나는 이야기라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상황을 주도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 천천히 적응해나가는 모습도 좋습니다.
예고 없이 몰아치는 태풍에 이름 없는 잡초처럼 버텨나가는 것.
그게 아포칼립스 감성이니까요.

*******

장점들을 나열했으니 이제 아쉬운 점도 마구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네, 감사합니다.
망겜의 힐러 리뷰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작가 필명으로 삼행시 한 번 해보겠습니다.

검은 머리 
미소녀 
성기사 화이팅.

그리고 이 소설은 무료로 해줍니다.


Comment ' 32

  • 작성자
    Lv.56 sard
    작성일
    22.09.07 10:25
    No. 1

    아무리 검미성이라도 ts는 못보겠음..

    찬성: 62 | 반대: 17

  • 작성자
    Lv.49 Fragarac..
    작성일
    22.09.07 13:24
    No. 2

    일단 재미있다 없다로 따지면 재미있는 소설이죠.

    작가 님 팬이라 이런 댓글 쓰기 가슴 아프지만 괜히 장점만 쓴 이 글 보고 작품에 안 좋은 댓글 달릴까봐 제가 느낀 단점을 써볼까 합니다.

    찬성: 7 | 반대: 6

  • 답글
    작성자
    Lv.49 Fragarac..
    작성일
    22.09.07 13:33
    No. 3

    1 TS인데 TS로 인한 재미를 못 느낌
    주인공이 변한 자기 육체를 기본적으로 싫어하다 보니 ts로 인한 재미가 뭔지 모르겠음.

    2 게임 시스템을 중심으로 질서가 재편된 망겜 성기사와 달리 이 소설은 아포칼립스인데 막상 소설을 읽으면 그게 잘 안 느껴짐. 왜냐하면 주인공의 걱정 대부분이 생존이 아닌 자기가 성범죄 당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훨씬 많다는 점이 생존 아포칼립스 분위기를 저해하기 때문.

    요약

    소설이 망겜 성기사 프로토타입이라 ts 안 좋아하면 읽지 마세요. 그걸(ts) 반전할 매력은 없음.

    찬성: 26 | 반대: 11

  • 답글
    작성자
    Lv.52 matory
    작성일
    22.09.07 15:59
    No. 4

    성범죄 안 당할려고 하는건 그냥 드립식으로 나오지 엄근지로 진지하게 나오는 요소는 아니라고 보는디. 아포물 보다는 그냥 몬스터가 돌아 다니는 판타지로 보는건 맞구요

    찬성: 3 | 반대: 20

  • 답글
    작성자
    Lv.49 Fragarac..
    작성일
    22.09.08 15:23
    No. 5

    그게 드립이었으면 야밤도주는 대체 왜 계획했습니까? 망한 세상에서 그나마 안전한 마을을 놔두고 말이죠.

    찬성: 13 | 반대: 2

  • 답글
    작성자
    Lv.52 matory
    작성일
    22.09.08 20:45
    No. 6

    제가 말을 헷갈리게 한거 같은데 주인공 입장이 아니라 독자들이 봤을때 그냥 게그 요소라는거임. 성범죄 관련해서 진지함은 1도 없다는 소리.

    찬성: 1 | 반대: 12

  • 답글
    작성자
    Lv.52 matory
    작성일
    22.09.08 20:49
    No. 7

    성범죄 당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훨 많다라고만 적어 놓으면 소설 분위기가 모험, 액션쪽이 아니라 다른 ts피폐물 마냥 그런쪽으로 느껴지니 드립식으로 나온다고 적은거

    찬성: 1 | 반대: 11

  • 작성자
    Lv.43 구름인
    작성일
    22.09.08 13:17
    No. 8

    가장 애정하는 작가인 검미성인데 TS물이라 당황했지만 그래도 글은 재밌습니다...TS물이라 슬프지만요

    찬성: 7 | 반대: 5

  • 작성자
    Lv.55 끼에엥
    작성일
    22.09.08 14:37
    No. 9

    예쁜 여자로 사는게 꼭 좋지만은 않겠구나 싶어졌읍니다..

    찬성: 7 | 반대: 1

  • 작성자
    Lv.72 아침기상
    작성일
    22.09.08 19:05
    No. 10

    뭔가 이상하고 낯선 재료로 일류 셰프가 억지로 내 입에 쑤셔넣는 느낌.
    납골당도 이랬는데

    찬성: 30 | 반대: 2

  • 작성자
    Lv.99 시글
    작성일
    22.09.09 13:35
    No. 11

    주인공 성별 신경 안써서 맛있게 잘 먹는중.
    다만 진짜 주인공이 ts당한 뒤 겪는 내적갈등이라던가, 남자같은 행동때문에 주변의 오해같은 부분이 거의 없어서 아쉽긴 함.
    근데 오히려 그런게 적어서 ts에 거부감 있는 분들이 덜 역하게 먹을 수 있는거같음.
    걍 여캐키우는 남자유저 느낌으로 볼 수 있는 느낌? 어쨋든 맛있음.

    찬성: 6 | 반대: 7

  • 작성자
    Lv.76 슬라이딩12
    작성일
    22.09.09 20:53
    No. 12

    흠 뭔가 겜이된거 치고 별 느낌이 안나는것 같음
    재밌긴한데

    찬성: 0 | 반대: 3

  • 작성자
    Lv.41 판무구독
    작성일
    22.09.09 23:55
    No. 13

    검미성!검미성!검미성!

    찬성: 4 | 반대: 5

  • 작성자
    Lv.82 작은암자
    작성일
    22.09.10 02:54
    No. 14
  • 작성자
    Lv.40 그럴지도
    작성일
    22.09.10 03:32
    No. 15

    TS... 강제로 트젠이 되어버린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아서 너무 찝찝해...

    찬성: 9 | 반대: 4

  • 작성자
    Lv.29 n4147min
    작성일
    22.09.10 17:54
    No. 16

    Ts처음봤는데 좀 실망
    잼없음

    찬성: 6 | 반대: 3

  • 작성자
    Lv.58 라면맛있어
    작성일
    22.09.10 18:26
    No. 17

    왜 이렇게 좋아요가 많이 찍혔지 하고 별생각없이 추천글 읽다가 전작 망겜의 성기사라는 부분 보고 바로 선작했습니다. 검미성님글은 취향에 안맞아도 일단 50화는 읽어봐야죠.

    찬성: 4 | 반대: 8

  • 작성자
    Lv.16 [탈퇴계정]
    작성일
    22.09.10 20:10
    No. 18

    망겜의 성기사 외전으로 썼던 거 연재하는 거잖아. 걍 망겜의 성기사 정주행하고 말지 이런 건 못 보겠더라

    찬성: 7 | 반대: 4

  • 작성자
    Lv.22 절제신검
    작성일
    22.09.11 02:15
    No. 19

    ts물이라서 그런지 감정이입, 대리만족도가 낮음. 그래도 검미성 작품은 끝까지 본다ㅋ

    찬성: 3 | 반대: 4

  • 작성자
    Lv.37 하늘한울
    작성일
    22.09.11 22:28
    No. 20

    사실 작중 꼬이는 남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주인공이 여자지만 성별 무관한 웰메이드 아포칼립스물 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아직 연재 초기라 섣불리 평가는 못하겠지만요.

    찬성: 0 | 반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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