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소재의 슬기로운 간수생활을 추천합니다.
이 소설을 쓴 작가님은 양판소를 좀 거부하시는 거 같기는 합니다.
가장 히트 친 ‘마왕인데 용서가 너무 많음’에서도 마왕의 정석을 따르지 않는 청개구리 마왕이 나오고
’우람한 물리 마법사’에서도 연약한 마법사가 아닌 헬창 마법사 스토리가 나옵니다.
이번에 슬기로운 간수생활도 지구인이 이세계로 소환돼서 용사가 되는 흔한 이야기도 아니고, 이세계를 구하고 나서 다시 지구로 귀환해서 먼치킨이 되는 흔한 이야기도 아닙니다.
슬기로운 간수생활에서는 신?이 이세계를 구한 용사에게 힘을 다 버리고 고향세계로 귀환을 선택하라고 합니다.
그걸 거부하고 힘을 포기하지 않게 된 용사는 교도소에 갇히게 됩니다.
이 교도소의 교도소장이 지구인 출신 주인공입니다.
재소자 생활을 하다가도 힘을 포기하고 귀환하겠다고 하면 출소가 가능합니다만 거의 모든 재소자들은 힘을 포기하지 않고 탈옥을 꿈꿉니다.
엘프, 드워프, 지구인 등 재소자도 다양하고 그 강한 용사들을 입소 첫날부터 일대일 전투로 참교육시키는 먼치킨 주인공도 흥미롭습니다. 주인공과 신?과의 신경전도 있고 앞으로 나올 얘기가 많을 거 같네요. 무대가 바뀔 여지도 있고요.
작가가 저지능인지 학식인지 저지능 주인공이 넘쳐나고, 아무리 판타지소설이라고 하더라도 개연성은 개나 줘버린 소설이 넘쳐나는 요즘,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적절한 지성과 설득력 있는 행동과 개연성을 갖췄습니다.
작가님의 필력도 상당합니다. 글이 술술 읽힙니다. 중박은 친 경력이 있는 작가님들이 좀 더 신뢰가 가죠.
개인적으로는 이 작가님 소설의 주인공 설정이 좀 마이너해서 맘에 안드는 편인데요. 이번 소설의 주인공은 흠 잡을 곳이 없어보입니다.
양판소나 필력이 안좋거나 현실감각 폐급인 작가가 쓴 작품들도 높은 순위를 자랑하는데 이 작품은 분명히 좋은 작품인데도 알려지지 않아 조회수가 안나오네요.
이 작가님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가 연중이 빠른 점입니다. 저번에 ’성좌인데 사도가 너무 약함‘이라는 소설은 저도 재밌게 봤고 계속 가면 중박이 가능한 소설로 보였는데 빨리 손절치시더라고요. 자꾸 빨리 손절 치면 독자들에게 신뢰를 잃어서 점점 외면받게 됩니다.
조회수가 안나와서 무료로 70~80회 이상 끌다가 유료화 늦게 해서 중박 이상 치는 작품들도 꽤 있습니다. ‘이계에서 힘을 얻다’라는 소설이 대표적인데요. 이 소설은 96화가 돼서야 유료화할 정도로 초반에는 조회수가 진짜 안나왔지만 (이세계 소환이라는 흔하지만 인기있는 소재, 괜찮은 설정의 주인공, 숫자가 적고 단순해서 직관적인 상태창과 초능력, 막힘없는 진행 등으로) 뒤늦게 인기를 얻게 되었는데 96화 유료화시작 회차 구매수가 8583이나 되네요.
이 소설이 유료화도 안되고 묻히기에는 아깝다고 생각되어 오랜만에 추천글을 남겨봅니다.
혹시나 연중되더라도, 시간 내서 읽다보니 폐급이라 하차하게 만드는 베스트 무료 지뢰 작품들이 많은 현 상황에서는 괜찮은 선택이 될 걸로 보입니다. 한 번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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