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된 마탑의 높으신 분들이 흑마법사라는 이유로 연줄도 없고, 돈도 없는 마탑에서 그저 시약 도구 청소나 하던 2서클 마법사가 '흑마법 방조죄'라는 이유로 제국에서 먼 섬으로 유배를 가는 걸로 이야기는 시작 됩니다.
원 몸주인이 워낙 새가슴인지라 감옥에 갇힌 첫날 심장마비로 죽고, 현대의 대한민국에서 과로사한 영혼이 그 몸에 빙의 됩니다.
과로사로 죽기 전 꿈만 꾸던 '자연인'을 이세계에서 유배 감으로써 이룰 수도 있다는 부푼 희망을 안고 유배지를 향한 주인공.
21세기 영혼으로 농어촌에 대한 지식 하나도 없이 유배지 도착 첫날 구워 먹은 소라독에 중독되서 죽다 살아나고, 마법사의 트레이트 마크인 동네 아이들 보다 못한 저질 체력으로 픽하면 쓰러지는 주인공이 어슬프지만 웃깁니다.
여타 도도한 마법사와는 달리 21세기 영혼이 장착된 주인공은 마을 사람들 밭일도 도와주고, 아이들 공부도 시켜주며 섬에 동화되는 내용이 소소하지만 힐링됩니다.
특히 주인공과 마을 아이들의 캐미가 정말 좋습니다.
음모나 세계를 구하는 그런 것 없이 작가님 전작처럼 왠지 섬마을도 주인공 덕에 점점 발전해 나갈 것 같은 데, 영지 발전물(?)과 힐링물 좋아하시면 이 소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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