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장르 소설의 가치는 다른 세상을 간접 경험 시켜주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이야기 실력이 뛰어난 작가가 쓴 장르 소설을 볼 때면 다른 세상에 여행을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실제로 정말 괜찮은 국내외 여행을 하고 집에 와서 다시 상기했을 때와 정말 좋은 소설을 본 후 비슷한 감정을 느낍니다. 그래서 정말 훌륭한 소설을 보면 중간 중간에 후원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 훌륭한 감정을 여행으로 느끼려면 더 많은 지출을 해야 했을 테니까요.
새로운 세계관을 창조하면서도 탄탄하게 풀어내는 작가는 몇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도요 작가는 매번 새로운 세상을 매우 탄탄하게 창조해냅니다. 물론 판타지나 무협 세상을 창조하는 수준의 엄청난 규모의 창조는 아닙니다. 하지만 오늘도요 작가는 마법사를 다루지만 마법의 정의를 다시 내리고, 우주를 다루지만 우주의 정의를 다시 내리면서, 판타지를 차용하지만 기존의 판타지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는 느낌을 주는 작품을 써냅니다.
오늘도요 작가는 이번 ”정령코인으로 인생역전“ 작품에서 정령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렸습니다. 지구에서 자수성가로 네번째 부자까지 오른 투자자였던 주인공은 지구 멸망 후 다른 세상에 떨어지게 됩니다. 그 세상은 기사와 마법사가 주류인 세상이고, 정령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령은 그저 귀여운 애완동물 수준의 생명체? 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어떤 계기로 이 정령에게 매우 큰 가능성을 봅니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에서 마치 스타트업 창업자와 같은 삶을 살아가기 시작합니다. 블록체인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해서 정령블록이라는 상품을 개발하고, 귀족들에게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세일즈를 하고 제품을 계속해서 혁신하며 성공의 역사를 그려나갑니다. 주인공은 매우 똑똑합니다. 그래서 갈등을 해소하는 장면들이 항상 개연성이 매우 높고 시원하게 전개됩니다. 아마도 작가(=주인공)가 똑똑하기 때문이겠지요.
사실 오늘도요 작가는 연재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아직까지 하루 2~3편을 연재할 정도로 매우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가가 연재를 위해 노력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나, 제 느낌은 오늘도요 작가가 이 작품을 스스로도 매우 재밌어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글이 술술 풀리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 스스로도 재미있어 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독자들도 더 몰입할 수 있는 작품이 탄생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오늘도요 작가의 이번 세상에 한번 빠져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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