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꿈을 꾸고 있다고 상상합니다.
상상이란 허구의 공간인데, 거기서 또 꿈을 상상하다니, 마치 영화 인셉션에서 다이브를 두 번 한 것 같습니다.
으레 꿈이 그렇듯, 난 어떤 '상황'의 한 중간에 던져졌습니다.
내가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것들은, 그 모든 것이 비어있다는 것을 내가 눈치조차 채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제 하나 둘 살을 더해갑니다.
여름, 비오는 날 밤, 플라스틱 테이블, 술잔, 기름진 냄새.
이 테이블 맞은 편에는 꽤 나이 있어보이는 사내가 앉아있습니다.
각진 턱, 짧은 머리, 두툼하고 거친 손가락.
내가 셜록이라면 이 사내가 손에 새겨진 만큼이나 험한 세월을 헤쳐왔을거라 추측하겠습니다.
이제 막 첫 번째 이야기를 끝낸 사내와 정겹게 건배를 하고 들이켭니다.
아, 이제 생각납니다. 이 아저씨는 형사입니다!
그리고 나는 궁지에 몰린 풋내기 작가로, 영감이라도 하나 건져볼까 해서 술을 핑계로 연락했습니다.
자기가 겪은 일을 이야기하는데 조미료를 잘 못치는 양반과 자기가 뭘 써야할지도 모를 어설픈 듀오라니, 더 많은 상상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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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은 처음 적습니다. 두서가 없음을 양해바랍니다.
저는 이 글을 수 많은 상상을 해가며 읽었습니다.
혀를 쏘는 사이다도, 뇌를 절이는 달콤한 맛도 없고
싱거운 것 같으면서 어딘가 텁텁한데다 씁쓸한 맛까지 나는 듯한 이야기들이니까요.
작가는 무덤덤하게 자기 삶의 궤적을 그려냅니다.
힘들고 외로울 것만 같은 세월을 우직하게 앞만 보고 내딛었고, 그 발자국이 지금 내가 딛은 땅을 다졌다는 생각에 감사하면서도 읽습니다.
이젠 사회의 많은 부분이 너무나 다르게 바뀌었습니다. 읽는 내내, 내 어렸을 적 보던 형사영화가 생각납니다.
영장도 없지만 진짜 나쁜놈이라서 급하게 잡아넣는다던가, 최첨단 장비 없이 거리 노점상의 수신호에 출동한다던가 하는 구시대의 이야기는 지금보면 황당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보존이 되면 재밌겠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러나 작가님피셜 이번 주 까지만 올라와있고 슬슬 내리신다고 합니다.
애타는 마음에 추천글 적어도 내리시는 걸 막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몇 명이라도 더 읽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심지어 몇 개 밑에 같은 작품을 추천하는 글이 있지만- 적습니다.
안에 꽝인지 대박인지 모를 럭키박스를 찾는 것도 재미이겠지마는,
한 번 쯤은 안에 금이 확실하게 들어있는 원석을 찾아서
자기가 제련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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