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다닌다고 늘상 꺼드럭거리던 군대 후임놈이 한달전 저에게 뜬금없이 인터넷 링크 하나를 주더군요.
이 색히가 내내 연락도 없다가 갑자기 모바일 청첩장을? 하고 발끈해서 봤더니 대뜸 만화 표지같은게 나옵디다.
"이게 뭐야?" 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퇴사했슴다. 인생 걸고 글 써봅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였지요..
잘나가는 대기업 그만 두고 뭔 짓이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이제 더이상 독자로 살기 싫답니다.
늘상 똑똑하다고 까불던 놈의 현실인식이 하도 어이가 없어서 만나서 소주도 한잔 사줬습니다.
들어보니 출퇴근할때 웹소설을 위안삼아 맨날 남의 글을 읽다보니까 자기 글을 너무 쓰고 싶었다네요.
술자리에서 바득바득 앱도 깔게 하고 회원 가입도 시키더군요.
저는 문피아라는 사이트 자체를 이 후임덕분에 처음 알았어요..
딱히 아끼던 후임은 아니지만 하루 이틀 읽어봤어요. 도대체 뭘 쓴다는 건지, 뭔 생각인지...
처음에는 뭔 말인지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읽으면서 카톡도 많이 했습니다.
"오리하르콘이 뭔데?" "오러 개방하고 글 쓰고 있냐?" "그래서 돈은 언제부터 버는데?"
"거위하르콘 친구" "님 패러갈때는 오러 개방하고 감." "문인은 절대 그깟 돈을 보고 글을 씁니다. 후원좀.."
그냥 선호작 알람 올 때마다 그래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구만... 하면서 후임 소식 보는 셈 읽었습니다.
근데 저 지금은 진짜 정말 과장안보태고 하루하루 <중세에 티타늄수트를 입음> 없이는 살수없는 몸이 돼버렸었!!!!!!!!
너무 재밌습니다. 정말 속는셈 치고 10화, 아니 5화까지만 읽어보세요.
그렇게 읽으시고도 재미 없다면 제 후임의 뺨을 치십쇼. 같이 칩시다. 언제든 환영입니다.
이친구 불쌍한 놈입니다. 지가 퇴사하면 바로 글로 돈 벌수 있을줄 알았대요..
불쌍한 후임놈 욕심도 크게 없답니다. 모쪼록 지말마따나 글밥만 먹고 살게 해 주십쇼. 선호작 눌러주시고 가끔 읽어만 주십쇼. 제발 악플이라도 달아달랍니다.
그래도 옛날부터 말빨이랑 필력 하나는 죽이던 놈입니다.
이놈 아직까진 나름 스펙이 괜찮아서 지금 포기하고 돌아가면 받아주는 회사 많을텐데, 그렇게되면 절대 안됩니다.
뭔가 될 거 같이 푼돈 좀 쥐어줘서 시간이 좀 지나서 다시는 회사로 갈 수 없는 몸이 돼버려야
<중세에 티타늄수트를 입음> 완결도 치고, 글 쓰는 노예로 계속 부려먹을 수 있으니까요..
반드시 대박은 치지 말고 겨우겨우 먹고 살 만큼만.. 쭈욱... 벌거라 후임아.
화란아, 나도 지금은 보통사람처럼 니 글 읽고 추천 박고 선플 달고 그런다.
근데 니가 만약 대박이 나면... 그때는 나도 악플러가 되는거야!
언제나 최선을 반만 다해서 중박과 소박 사이에 있는 작가가 되길 바란다.
니 글 정말 재미있게 잘 읽고 있다. 이건 진심이야.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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