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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75 x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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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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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그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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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요약)

제목이나 소재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재밌음.


경마에서 비룡으로 바뀌었지만 우리에겐 생소할 수 있는 경마를 주제로 쓰여진 글.

다양한 간접체험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 전문가물 좋아하시는 분들께도 추천


호흡이 요즘 웹소설치고는 꽤 긴 편에 속함.

스토리, 개연성, 다양한 인물 묘사, 완성도 높은 세계관 등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


그냥 재밌음.




지금은 로맨스 소설 위주라서 잘 안가지만 웹소설 연재사이트 조아라는 예전에 유조아였습니다. 또 그 시절에 문피아는 문피아가 아니라 고!무림이었습니다.

유조아는 2000년대 초반 즈음에, 고!무림은 2000년대 중반에서 후반 즈음에 현재의 조아라와 문피아로 이름을 바꿨던 거 같아요. 벌써 10년도 훨씬 더 전의 이야기네요. 예, 저는 틀딱입니다.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문피아를 즐겨 이용하는, 어느덧 30대 중반이 되어버린 독자입니다.


그 때가 저의 어린 시절이라서 그 시절이 낭만으로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요,

돌이켜보면 그 시절에는 그 시절만이 가지고 있는 낭만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어릴 적에 대여점에 가면 서서 책을 최대한 빠르게 읽었습니다. 둘러보고 있는 척 하려고 말이죠. 근데 사실은 돈이 없어서 그랬던거거든요.

사장님은 그걸 알면서도 그냥 모른 척 해주시고, 때로는 여 앉아서 천천히 보고 가라고 말해주시기도 하셨죠.

때론 만화방을 가기도 했는데요, 거기 가서는 보고 싶은 책을 왕창 쌓아놓고 원하는만큼 읽을 수 있었죠.

어떤 날엔 옆에 앉은 아저씨가 짜장면을 사주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아 물론 그 당시에 실내흡연이 가능했어서 갔다오면 어머니께 엄청 혼나긴 했습니다.


많은 게 달라졌죠. 이제 대여점이나 만화방은 거의 다 사라졌고, 웹소설이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잖아요. 저희 동네 대여점이 아마 2018년도인가? 그 즈음까지 운영하다가 사라졌던 거 같아요.

웹소설만의 문제가 아니고 현대사회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모든 게 숏폼화 되어가다보니까 주제나 소재가 점점 자극적이고 극단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


웹소설의 경우에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죠. 옛날에는 만화방에 앉아서 몇권씩 빌려다가 천천히 읽을 수 있었다면 이제는 책 한 권을 25개로 잘라서 하나에 100원에 팔아요. 호흡이 많이 짧아졌죠. 예전 무협지나 판타지를 보면 인물묘사라던지 심리묘사를 제법 길게 했거든요. 그런 것들을 통해서 인물의 다양한 면을 보여줄 수 있고, 동시에 독자로 하여금 그 세계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줬죠.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하기가 힘들어졌죠. 인물묘사랑 심리묘사 길게 하다가 한 편 날려먹으면 바로 댓글창이 난리가 날테니까요.


사실 이건 어쩔 수 없는 흐름인 거 같아요. 바쁜 현대사회에 출퇴근하면서 한 편, 일하다가 잠깐 한 편, 화장실 가서 한 편, 이런 식으로 읽잖아요.

그러다보니까 호흡이 길면 에... 이게 봤던건가? 뭔소리지? 하면서 기억이 이어지지 않기도 하고요.

사람들 기억에 글을 남기고 또 읽고싶게 만들기 위해서 좀 더 자극적인 것들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복수니 이혼이니 환생이니 이런 것들 말이죠.

그리고 사람들을 붙잡아야하니까 제목들도 점점 자극적으로 변하는 것 같고요. 저는 종종 제목이 좀 진입장벽이 될 때가 있어요.


주제와 소재는 그렇다쳐도, 제가 생각할 때 또 다른 문제는 한 편 내에서도 기승전결이 필요해졌다는거 같아요. 특히 그 중에서도 사람들의 도파민을 자극할 수 있는 부분이 필수가 되어버린 거 같아요. 글을 쓰다보면 개연성과 스토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좀 덜 자극적이고 덜 재밌는 부분들이 나올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이런 부분이 나오면 그 다음 화에 바로 연독률이 떨어져요. 그러니 매편 계속 자극적이어야 하는거죠. 그러지 않으면 안보니까요. 근데 이게 글 전체로 보면 되게 이상해져요. 연재를 쫓아갈 때는 재밌었는데, 나중에 완결나고 몰아서 보잖아요? 좀 느낌이 달라요. 이야기가 중구난방이고, 똑같은 내용이 약간만 바뀐 채로 반복된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요. 물론 모든 글이 다 그런 것은 아니죠.


무협지를 어른들의 동화라고 하잖아요. 저는 그 말이 참 좋아합니다. 무협지와 판타지가 어른들의 동화일 수 있는 이유는 단순히 재밌어서만은 아니고, 그 안에 어른들의 마음에도 어떤 울림을 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어른들의 동화라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그런 글을 찾기가 좀 어렵더라고요.


사람들마다 무협지/판타지에서 재미를 느끼는 부분은 다 다르겠죠. 소설의 주인공에 나를 투영해서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재미를 느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주로 간접체험에서 재미를 느끼는 편입니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경험할 수 없는 세상에 대한 간접체험. 그런 세상을 관찰하고 노니는게 좋더라구요. 그런 게 좋아서 무협지/판타지를 보는거거든요.


그래서 전문가물이 재밌었습니다. 제가 재벌이 아니고, 운동선수가 될 것 같지도 않지만 그들은 어떤 삶을 살까? 이건 여전히 궁금하잖아요. 다양한 전문가물을 보면서 내가 영원히 경험할 수 없는 세상을 훔쳐볼 수 있잖아요. 그러다보면 오늘 하루 힘들었던 내 일상을 완전히 잊고, 작가님이 만들어놓은 세상 속에서 재밌게 놀다오는, 그런 환상적인 체험을 하는 게 좋아서 무협지/판타지를 읽는거거든요.



그런 점에서 이 글이 저에겐 좋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옛날 대여점/만화방이 생각이 났어요. 호흡도 꽤 길고, 주제도 자극적이지 않고, 제목도 평범해서 그런걸까요? 모르겠습니다. 일단 한 편 한 편이 너무너무 재밌고, 자극적이라는 느낌은 아닙니다. 요즘 글들과 비교하면 잔잔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전체적인 내용은 작가님이 쓰신 소개란 정도만 읽어보셔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경마선수였던 주인공이 비룡을 이용해서 경마하는 내용입니다. 일종의 경마 전문가물인 셈이지요.


이 글 자체의 가장 큰 장점은 작가님이 만든 세상이 상당히 완성도가 높습니다. 또한 호흡이 길어서 각 조연들을 잘 조형하신 게 좋았습니다. 최근 웹소설을 보다보면 조연들이 너무 평면적이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고, 조연들은 그저 주인공을 돋보이게 만드는 도구정도로 느껴질 때가 있는데, 이 글에서는 조연들에게도 적당한 분량이 배정되어 각각의 매력들이 잘 드러납니다.

작가님이 만드신 이 멋진 신세계를 즐기는 분이 생각보다 적어서, 슬픈 마음에 이 추천글을 적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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