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의 클리셰 중 상당수가 바로 현대인이 판타지나 무림에 떨어지는 속칭 이세계물이지요.
여기서 주인공은 제가 생각하기에 대체로 두 부류로 나뉘어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세계에 온 특전으로 아주 뛰어난 치트 능력을 얻고서 승승장구해가는 이야기이거나, (어디까지나 인간으로서) 뛰어난 능력을 가진 현대인물이 전생의 지식을 살려 승승장구해가는 이야기.
전자는 흔한 이세계 치트물이고, 후자는 이른바 ‘현대인 만능론’ 내지는 ‘현대인 천재론’에 속하는 전개입니다.
제가 추천하려는 작품인 ‘종합격투기로 아카데미 정점’은 이 중에서 후자에 가까운 부류에 속합니다.
예. 제목 그대로 주인공은 전생에서 종합격투기 선수였는데 판타지 세계에서 환생하여 승승장구해가는 이야기지요.
이 작품의 전개는 상당히 왕도적입니다.
왕도적인 작품인 만큼 전개가 약간 상투적이거나 클리셰가 많은 편이라 생각하지만, 또 그만큼 크게 호불호가 갈리거나 크게 불편함 없이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판단합니다.
또 그렇다고 이 작품만의 참신한 개성이 없느냐? 네. 명색이 아카데미에서 종합 격투기를 지향하는만큼 그건 또 아니지요.
미리 앞서 간략하게만 스포하자면, 세계관 설정상 모든 인류는 특정 속성의 원소 마력을 사용할 수 있는데 주인공은 무속성입니다.
그래서 마법을 다룰 줄 알긴 하지만, 어딘가에 특화된 마력이 아니라 아주 기본적인 마력밖에 사용 못하지요.
주인공은 오히려 이점을 살려 자신만의 마법을 개발해나갑니다.
네. 맞습니다. 바로 격투기 마법입니다.
마력을 이용한 금강불괴, 파괴력 극대화한 스트레이트, 예리하기가 칼날 버금가는 엘보우, 관통력이 지대로인 니킥 등.
MMA에서나 볼법한 각종 기술들을 토대로 더욱 강화시키는 것이지요.
사건의 상당 부분을 아카데미에서 벌이는 만큼 왕도적인 전개이지만, 그 안에서 현대인의 격투기술이 먹힌다는 발상이 재밌게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아마 이 소설의 가장 큰 강점이라면 처음에 언급했던 현대인 천재론, 특히 현대의 MMA 격투 기술로 적을 시원시원하게 무찌르는 통쾌한 전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아무런 노력 없이 그저 행운 하나로 뚝 떨어진 치트 능력으로 막 나가는 주인공에 질린 독자분들이나 현대인의 능력을 가지고 그저 내정 치트, 혹은 문물 치트로 세계를 정복해나가는 작품들만 읽다가 지치신 독자분들께 특히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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