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검기나 마법 같은 초월적인 힘의 등장유무와는 상관없이, 현대인의 시점에서 보았을 때 비위생적이고, 폭력적이며, 원색적인 표현들이 납득가능하게 늘어져 있을 때 그런 감성이 느껴지더군요.
(글쓰는기계 작가님의 방랑기사 역시 마찬가지죠.)
본 소설은 그런 점에서 중세 감성이 무척이나 충만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은 현대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 이미 어느 정도 소설 속 배경에 잘 적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솔직히 독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주인공이나 다른 배경 인물들이나 커다란 차이는 없어 보일 지경이죠. 대사 하나하나가 주옥같습니다.
제목이 조금 진입장벽 같기는 한데, 읽어보면 분명히 또 어울리는 제목입니다. 만약 단순 서사뿐 아니라 인물들에게서 중세 감성을 찐하게 느껴보고 싶다면 이 소설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전에 ㅈㄴㅍㅇㅅ ㅅㅇㄴㄱ 라는 작품을 추천한 적이 있는데요. 제가 추천글을 작성하는 기준은 간단합니다.
육성으로 터질 만한 부분이 있는가.
생선빵 이야기에서 큰 웃음을 터뜨리고 난 직후 이렇게 추천글을 써봅니다. 5화를 넘어서면 주인공이 생각에 빠지거나 한마디를 뱉을 때마다 실소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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