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함.
우선 이글을 읽은 계기는 추천게시글에서 읽을 만한 소설을 찾던 중 이글을 추천하는 글을 발견했다.
여주란다.
에헤이. 나는 여주에게 감정 이입 못하는 누렁이라 여주물은 할짝이지도 않는다. 원래라면.
슈발 문피아에서 뭔 여주야 하면서 아래로 댓글 내리니 마지막 댓글에서 정치물 느낌이라네. 또 게시글에서 왕좌의 게임을 언급하네? 이 쉬불. 왕좌의 게임이 ㅈ이야?
이러면서 까려고 읽었쥬. 까려면 읽어야 하니까.
근데. 100화가 넘네? 엌 이러면 10개만 읽고 말자. 느낌 아니까~
그래서 10개를 읽었쥬.
그리고 결론. 퀄리티가 나쁘지 않다. 그런데 왕좌의 게임은 개뿔. 그냥 주인공 둥가둥가 해주면서 잘한다 으샤으샤 하는 영지 힐링물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어서 에헤이 씨, 하면서 씨마이 하려 했지.
근데 무료베스트 유로물이어도 통할 퀄리티긴 하더라.(나는 안 읽음. 이런 귀염뽀짝 힐링류 별로 안 좋아함, 선호 장르가 아니란 소리)
그럼에도 끝까지 정주행한 이유. 추천할 생각이니까.
추천하는 이유는 유로 갈만한 퀄리티 글이라 100화 넘는 동안 무료에서 저러고 있는 게 ㅈ같아서.
그래서 힐링물 호에엥 읽으면서 우리 주인공이 잘한다잘한다 (한 화당 100원을 던져주며)박수치는 할아범 할멈들 손바닥에 던져 줄려고 했지.
120화인가? 130화까지는.
이때까지는 그냥 기성 작가품의 완숙한 아마추어가 사전조사 ㅈ까하고 여주 노선을 문피아에 탄줄 알았지.
그래서 비평도 이렇게 하려 했음. 다음에는 남주물로 힐링물 찍죠. (물론 난 다음 작 안 읽겠지만. 선호 장르 아니니까.) 또, 배경 분위기도 담에는 하나로 맞추시죠? 배경은 왕좌의 게임이면서 묘사를 귀염뽀짝 노선으로 가는 게. 시너지 효과는 전혀 없고 그냥 따로 노는 느낌이 난다고.
그래 그렇게 마칠 생각으로 읽고 있다가.
130화 쯤인가? 이 작가가 내 뒷통수를 존나게 까버려서 깨달았음. 아, 이 작가 완숙한 아마추어가 아니라 그냥 폼이 좀 쩌는 아마추어였구나. 왜냐하면 후반부 쯤에 갑자기 몰아치는 템포에서 완숙한 느낌이 다 깨짐. 엌. 이, 작가 그냥 아마추어임.
하지만 포텐셜 하나는 꽤 끝내준다는 건 알겠음. 마무리 잘 다듬는 연습하시고 다음작(엔딩 낸 후)에서는 남주 영지물로 부탁함. 왕좌의 게임 분위기 물씬 내서. 그럼 눈물 흘리며 돈 주머니 챙기고 기립 박수할 생각 있으니까.
스포주의라고 겁박한 책임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작가가 내 뒷통수를 후려깐 서사를 스포(아마 130화 이후에 서사) 하겠음.
마약으로 왕을 꼭두각시로 만드는 것에 성공한 세력에게 대항하기 위해 칼을 빼든 가주와 그런 가주의 가족들을 생포해 가주를 겁박한 세력, 그리고 가주를 황제로 추대하려는 쪽과 쿠데타를 막으려는 쪽으로 세력이 갈라짐.
어찌저찌 가주가 승리했음. 그런데 여기에서 가주는 납치된 가족들이 '굶거나 혹은 고문으로' 죽었다고 치고 강한 가문의 여식과 혼례를 치렀던 상황. 자식도 남자 두 명 낳고. 그런데 납치됐던 가족 중에 생존자 하나가 나와버림. 아들.
그 아들은 그때의 일이 트라우마로 남음. 배고프다고 노래는 부르던 여동생과 아버지가 우리를 버렸다고 직감한 어머니의 울부짖음. 아들은 그런 걸로 하루하루 시달림.
보는 눈도 나쁘지 않아서. 상황도 다 파악함. 아버지가 자신들이 죽었다고 치고 홀라당 다른 가족을 꾸려 정치적 안정을 취했다는 것과. 아버지가 자신들을 더 일찍 구할 수 있었음에도 죽었다고 단정 짓고 방치했다는 것. 황후 세력에서는 우리가 생존해 있다면 사망시키려 했지만 똘아이 기사(여주 오빠)의 단독 행동으로 극적으로 구조받았다는 사실까지.
아들은 복수를 하기로 함. 자신의 모든 정치적 생명력(황태자, 서열)도 끊어내(자신의 건강을 위도적으로 해함, 약물 섭취) 황후의 견제에서 벗어남.
그는 그렇게 (정치적인 입장에서)가벼워진 몸으로 이간질을 시도함. 대충 -저 황후의 첫째 아들이 진짜 아버지의 핏줄이 맞나?-
아직 건재한 자신을 두고 벌써 후계 싸움을 하는 세력들이 슬슬 거슬리던 아버지는 결국 황후의 장남(자신의 핏줄이 아니라 의심하면서)을 독살함.
그렇게 아버지가 자기 핏줄을 자기 핏줄이 아니라 오해시켜 죽이게 만듬. 이 사건으로 황제와 황후(가문)이 돌이킬 수 없게 틀어졌을 거임. 진짜. 슈발. 왕좌의 게임 딱 대.
진짜 하고싶은 불만도 존나 많기는 함.
여주 얼굴에 칼빵 같은 흉터 새기고.
메인 남자였던 캐는 아줌마도 할짝이는 걸 거부할 씹병신 너드남에 매력적인 섭남은 작중에서 그냥 공기 취급해버림, 엌 시박 뒷목
이럴거면 여주 왜 함? 이딴 남캐 내세울거면 여성향 느낌으로 왜 냄? 그래도 여주 하는 행동이 꽤 귀여워서 할아버지 마음으로 오냐오냐 읽다가 마지막 뒤통수에 '아니 슈발 이런 서사캐 있었으면 이놈을 주인공(최종 흑막인 아저씨가 아닌 나이대를 여주랑 동갑 혹은 여주 오빠랑 동갑으로 만들거나)으로 기존의 주인공을 히로인으로 했어야... 에라잇. 거기에다 극후반의 전개 또한 휘몰아치며 곱창내가지고 갑분싸 만들어서 추천글 어떻게 써야할까 대략난감으로 만들고.
후.. 그래도. 150화 넘는 글 생각보다 시간 잘 때웠다. 대충 50화부터 해서 유료글 읽었다고 치고 후원함. 용두사미 느낌 존나 강하게 나긴 하지만서도 작가가 아마추어고 프로들이라고 용두사미 결말 안 내는 건 아니니까. 대충 흐린 눈으로 눈감고.(오해하지마셈. 용두사미라는 말이 아님. 그럴 삘이라는 거지. 이 소설 완결 아직 안 났음. 이제 1부 끝남. 캬. 근성은 무조건 합격.)
주인공 서사는 궁금할 필요없음. 전생 + 둥가둥가물 이상도 이하도 아님. 마법사 파트부터 좀 짜치긴 해도 막 거슬리진 않음. 작가가 상당히 똑똑해서. 주인공이 짜치지 않을 정도로 똑똑하게 느껴짐. 아주 마음에 들었음.
영지물로서는 대만족. 내가 여기에 속아 완성형 작가(아마추어일리가 없어)라고 오해함. 하여튼 영지물 하나는 기성 작가 저리가라임.
정치물로서 꽤 쏘쏘. 나쁘지 않음.
대충 느낀점 나열하자면.
1-120화 주인공 둥가둥가 영지물. 그런데 주인공 묘사 때만 아동용 필터 씌우고 세계관은 18금인.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느낌. 현실은 시궁창인데. 그걸 예쁘게 포장해서 눈 가리고 아옹하는 격. 잘 쓰면 비참한 현실을 더 극적이게 표현할 수 있지만, 아직 아마추어 작가시니까. 개인적으로 주인공 시점과 세계관이 겉도는 느낌이 강했음.
120 - 140화 왕좌의 게임 딱 때(문을 걸어 잠그며).
극후반, 작가작가야 이게 도대체 무슨 전개임? 작가님? 문 좀 열어보셈. 진짜 이렇게 전개할 생각임. 도대체 이게 뭔 아 쉬박 꿈? 같은 전개임?
극후반에 너무 짜치긴 했지만 그래도 확실히 시간 잘 녹였음. 와. 무료 소설 50화 넘게 읽은 건 이게 처음이네.
하여튼 그래서 추천한. 아마추어 느낌은 어쩔 수 없는 거고. 용두사미로 끝나도 프로 중에도 그런 작가 수두루 빽빽 하잖슴.
이 작가 정도면 그래도 글로 돈 벌어 먹을 만 하지 않음?
여주라는 게 쓰읍. 존나 짜치긴 해. 솔직히 아직까지도 여주일 필요가? 싶긴 해도. 근데 내가 느낀 건. 이 작가가 남주 영지물로 하드하게 대서사시 써준다? 그럼 난 돈 내고 볼 것 같았음. 결론은 이거임.
난 이 작가 계속 글쓰게 하고싶음. 그래야 나중에라도 내가 선호하는 장르글 써주지 않겠음. 나 그 글 먹고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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