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최근 삼국지물 중 탑급이라는 거창한 추천글을 보고
반신반의로 읽기 시작했는데,
결론부터 뽑자면 그 말 맞았습니다.
삼국지물의 문제는 대체로 끼워맞추기가 강하다는 겁니다.
저 당시 영웅들이 핫바지들이 아닌데 주인공한테 너무 쉽게
농락당하고 그냥 게임속 중간보스로 전락하죠.
주인공들은 걍 별 긴장감도 없이 스텝마다 성장하고 영웅 얻고
커지고 천통하고. 뭐 그렇습니다. 긴장감이 없어요. 쪼는 맛, 갈등이 별로 없다는 거죠.
그런 걸 탈피한 글이 예전에 은수랑 님의 삼국지 유봉전:계한의 부흥, 지금으로는 삼국지에서 살아남기 인것 같습니다.
삼국지에서 살아남기는 역사 속에 들어갔지만··· 만만치 않아요.
도겸조차도 핫바지가 아닙니다. 생각대로 휙휙 뭐가 돌아가지 않아요. 물론 생각대로 너무 쉽게 되는 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일들도 더러 일어나 대국이 크게 바뀌는 그런 상황들이 벌어집니다.
특히 30화 부근의, 조조와의 대결은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였네요!! 명장면이었어요 정말.
주인공이 이 만만치 않은 삼국지 안에서 고군분투하면서 생각을 짜내고 살아가는 모습이 신선하고 재미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작가님이 주변 말 신경쓰지 말고, 이런 방향을 더더더 발전시켰으면 좋겠습니다. 디아블로도 재밌지만 다크소울도 재미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작가님이 나중에 보강을 해줬으면 좋겠는 부분도 있구요. 특히 호족이 도적떼한테 너무 쉽게 털린 부분은 개연성을 좀 더 설명해줄 필요가 있습니당. 그리고 현대에서 넘어간 주인공의 전투지휘 능력에 대한 설명 보강도 필요하고용.
어쨌거나 그런 걸리는 부분도 있지만 30화 정도까지 나온 글들을 읽으면서 손에 땀을 쥘 정도의 쪼는 맛, 긴장감과 카타르시스를 만들어냈다는 것을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작가님! 계속 건투하셔서 쪼는 맛 강한 좋은 글 써주세요!!
노란커피님의 작품과 함께 최근 저에게 즐거움을 주는 유이한 작품입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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