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강의 데릴사위>를 쓴 침묵적고점 작가의 새로운 번역작이다. 이 작가의 글의 매력은 주인공이 줄타기를 하는 듯한 위태로운 상황을 자신의 능력을 이용하여 잘 헤쳐나가는 것인데, 이 글에서도 역시 그러한 점이 두드러진다.
주인공 운중학은 지능이 매우 높은 쾌락주의자로 의사로서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경력을 쌓았지만, 어느날 반강제적으로 X 정신병원의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다. X 정신병원에는 29명의 환자가 있는데, 그들은 모두 일반인이 이해할 수 없는 특이한 능력을 가졌다. 천재적인 그림 실력, 미래 예측 능력, 다른 사람의 사고와 겉모습을 흉태내는 능력 등등, 29가지의 환자가 모두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능력을 가졌다.
그는 예상치 못한 사고를 겪고 새로운 세상으로 환생하게 된다. 전생에서와 같이 잘생긴 외모를 제외하고도 특별한 점은 함께 죽은 29명의 환자가 그의 뇌에 들어가서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그들의 재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운중학은 환생하자마자 죽을 위기에 처하고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대영제국의 흑룡대 소속 밀정이 된다. 특별한 사명감을 가지고 밀정이 된 것은 아니지만 뒤로 갈수록 그런 건 별로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주인공이 자신의 지모와 29명의 환자들의 능력을 사용하여 누구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던 과업을 달성하고, 세속에 구애됨이 없이 탕자처럼 마음대로 살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도 하고, 미움을 받기도 하고, 우정을 쌓기도 하고, 자신을 해치려는 음모를 분쇄하고 오히려 반대로 음모자들을 함정에 빠뜨리는 것, 그 판을 뒤엎는 과정, 그 칼날 위를 걷는 것과 같은 짜릿함을 온전히 즐기는 것이다. 나는 어디를 가든지 엉뚱하고, 기상천외하고, 해서는 안 될 말과 행동을 하는 주인공의 모습에 큰 재미를 느꼈다.
월요일에 유료화가 되기에 다른 잠재적 독자 제현에게 추천하기 하기 위해서 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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