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창 #아이돌 #연예계 #개그
내 살다살다 군필 여고생이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군필 아이돌이라는 말은 처음봤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돌이 군대를 가는 경우는 많아도 군대에 갔다가 아이돌이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 않습니까, 그것도 최강의 부대인 UDT를 나와서 아이돌이 된다니 이것 참 시작부터 흥미진진한 설정입니다.
주인공 선우린은 성공하고 싶다고 간절히 바란 어느날부터 눈 앞에 ‘목표’가 보이기 시작했고 그것을 달성할때마다 강한 성취감을 느끼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UDT를 전역하기’ 라는 목표를 보게 되고 그것을 달성한 순간 보상으로 ‘상태창’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 선우린에게 주어지는 다음 목표는 ‘아이돌이 되기’ 입니다.
이게 대체 뭘까요? 상태창이 드디어 맛이 가버린 것일까요?
하지만 주인공은 목표 달성에 미쳐버린 남자입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마침 지나가다가 아이돌로 캐스팅이 된 김에 오디션장으로 가서 군가를 신나게 열창하고 옵니다.
하긴 군대에 있다 왔는데 아이돌이랑 대체 무슨 연관이 있겠습니까. 체력 하나는 업계 탑 수준으로 빵빵하지만 춤, 노래, 연기 같은건 아무래도 좀 애매하죠. 아예 안배웠으니까요. 처참한 수준의 노래 D- 스텟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목표만을 바라보는 성취감에 미쳐버린 주인공과 상태창, 그리고 UDT 출신 군필이라는 나무도 씹어먹을 듯한 극한의 상남자 설정과 춤과 노래에 뛰어난 연예인 아이돌이 되겠다는 목표는 실로 신선하다 못해 기괴할 정도의 신선함을 가진 조합입니다.
근데 재밌습니다. 이게 왜 재밌지 싶은데 엄청 재밌습니다. 요약해서 본다면 ‘뭔가 이상한데’라고 느껴지지만 막상 실제로 보면 그런 기분이 느껴지지 않게 되고 스무스하게 다음화를 클릭해서 과연 주인공이 다음편에 무슨 일을 할지가 궁금하게 되죠.
이것은 마치 김치 피자 탕수육처럼 처음 들을때는 언뜻 ‘그게 뭐야’ 하고 느껴지는 괴기한 조합이지만, 실제로 접해보면 ‘뭐야 왜 훌륭한건데.’라고 느껴지게 만드는 조합입니다. 작가 특유의 필력 덕분인지 뭔가 막히는 부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뭔가 연예계 소설에 상태창을 끼얹고 간간히 개그도 들어간 그런 기분입니다.
재미있는 소설 추천드립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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