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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99 곽정양과
작성
21.11.19 19:21
조회
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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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웹소설 > 연재 > 대체역사

유료 완결

쿠틀리쿠어
연재수 :
217 회
조회수 :
452,866
추천수 :
22,576

농노제 사회인 제정 러시아를 개혁한다고?


제정 러시아를 무대로 제대로 된 대역물을 쓰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극소수가 토지를 지배하고 농민을 노예처럼 부리는 농노제 사회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일단 농노 혹은 소작민들이 왜 그렇게 사는지 잘 이해가 안됩니다.


단합해 귀족이나 영주, 지주를 몰아내면 될 텐데.. 왜 그러고 사는 걸까? 이 의문을 푸는 데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다행히 예전 사회를 묘사한 다양한 문서, 그리고 폐쇄된 농촌공동체를 방문한 외부인의 기록 덕분에 어느 정도 묘사 가능합니다. 중세 장원이나 폐쇄된 농촌공동체에서 관찰되는 가장 중요한 특징은 '안전제일주의'였다고 합니다. 생산의 효율이 개선되거나, 혹은 자신의 삶의 여건이 개선된다는 것 자체를 상상하지 못하기에 변화를 매우 싫어하게 된다는 겁니다. 자칫해서 새로운 농법을 사용했다 망하면, 지주 혹은 영주에게 식량 빼앗긴 후에 굶어죽는 길 밖에 없었기 때문이겠죠.


제정 러시아뿐만 아니라 멕시코의 산골 마을 사람들도 누군가가 자신의 지위를 상승시켜 마을의 안정을 저해하려 들 경우,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제재를 가했다고 합니다. 소문, 험담, 비방, 인신공격, 그리고 물리적 상해가 총동원됩니다. 따라서 부자들은 자신이 부유하다는 사실을 애써 숨기거나, 더 나아가 힘들게 모은 재산을 모두 소비해버리는 식으로 대응하게 됩니다. 그 결과 부자들은 다른 이들처럼 가난해지고, 마을은 안정을 찾게 됩니다. ​따라서 농민들이 토지에 속박된 사회는 '빈곤의 악순환'에 종종 빠져들게 됩니다. 제정 러시아가 크림전쟁이나 러일전쟁에서 연전연패한 이유가 다 있는 거죠.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어떤게 있을까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주변에 도시가 생기는 겁니다. 교역의 중심지가 생기면 다양한 작물을 재배해 판매할 길이 생기고, 또 마을을 벗어나 이주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제정 러시아 사회에서는 이게 불가능했습니다.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 같은 거대 도시들은 농촌으로부터 너무나 먼 곳에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가까운 도시가 걸어서 열흘 거리인데, 상업이 발달할 수 없습니다.


결국 러시아 사회의 정체와 억압은 외부의 힘. 즉 새로운 사상을 가진 혁명세력에 의해 부서졌습니다. 그리고 이후 엄청난 생산성의 혁신이 시작되었죠. 빈곤의 악순환에 시달리던 농민들에게 새로운 농기계와 화학비료, 그리고 인센티브가 주어지자 가파른 경제성장이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의 상당수 경제학자들은 소련이 미국보다 더 빠른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또 일부는 역전되었다고까지 주장했죠(그리고 큰 망신을 당했습니다 ㅎㅎ).


이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련이 '수용소 군도'를 만든 악마같은 집단이라는 우리의 인식을 넘어선.. 존재라는 사실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면에서 '페트로그라드의 한국인'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스탈린이 만든 철혈 독재 수용소 국가말고, 민주적인 국가주도 개혁은 불가능했는가? 특히 스탈린이 아닌 또 다른 지도자, 트로츠키였다면 혹시 실낱같은 가능성은 없을까? 러시아 뿐만 아니라, 1919년 독일 혁명이 성공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같은 여러 상상을 소설이라는 장에서 실현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이제 초반에 불과하지만, 일단 20세기 초반 유럽 상황에 대한 탄탄한 조사가 뒷받침된 것 같아서.. 유료화까지 가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99 scarf
    작성일
    21.11.20 14:31
    No. 1

    소설 자체는 많이 재미있습니다만....민주적인 공산주의란건 뜨거운 아아 같은거 아닌가요..
    작가분이 많은 자료조사를 하고 해박한 지식을 풀어줘서 좋긴 한데 공산주의 실험이 전부다 실패로 판명난걸 알고있는 현대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넘어 이상적인 공산사회를 이룩하려고 하는 모습이 와닿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찬성: 15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57 ro******
    작성일
    21.11.20 19:45
    No. 2

    적극 동의합니다

    찬성: 0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77 팍퀴
    작성일
    21.11.21 15:30
    No. 3

    공산주의하면 무릇 깡패인 중국, 북한, 러시아 푸친이 생각나는 군요.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99 한탄
    작성일
    21.11.20 16:53
    No. 4

    애매하게 개혁이니 민주적인 혁명이니 얼버무리지말고, 성공적인 공산혁명을 추구하는글이라고 정확하게 소개하는게 제대로된 추천글이 아닐까 하네요.

    찬성: 10 | 반대: 0

  • 작성자
    Lv.99 비유리
    작성일
    21.11.20 23:07
    No. 5

    비슷한 소재인 글도 읽었는데 이 소설은 반감이 더 셉니다.
    왜냐면 소위 빨갱이 냄새가 심해서입니다.

    여타 공산당 소재 글들은 재수없게 빙의했는데 빨갱이 거두라서, 회귀하면 전보다는 잘하겠다 등 공산주의 아래서 일하는 이유가 있는데 이 소설은 그냥 뚝배기 깨지고 공산주의 체제 아래로 갑니다. 특히 그냥 튀어버릴 수 있는데요.

    공산주의 거두라서 지금 튀면 바로 반동으로 처형당하는 것도 아닙니다. 회귀라도 해가지고 더 나은 미래를 봐야하는 인물도 아니고, 그냥 세계적화에 미친놈이 주인공으로 나오니 반감이 심합니다.

    그리고 주인공 이중성이 심합니다. 나는 자본주의가 좋아요. 공산당이 싫어요 이러는데 하는짓은 골수 빨갱이(이런 표현을 싫어하지안 적당한 표현이 없네요.) 입니다.
    나중에는 그냥 공산혁명 만세 이럽니다. 그렇다고 캐릭터의 고뇌를 잘 묘사한 것도 아니고 '아 민주적인 공산주의는 나중에 하면 되는거지~' 이러는데 좋게 보일리가...

    찬성: 16 | 반대: 15

  • 작성자
    Lv.97 씨티헌터
    작성일
    21.11.22 17:21
    No. 6
  • 작성자
    Lv.88 도레미0
    작성일
    21.11.23 00:16
    No. 7

    저는 되게 재밌게 읽고 있어요
    그렇지만 주인공과 배경이 그런만큼 젊은 사람들에게만 읽는 걸 권합니다 스탈린이 되었다 같은 작품의 경우에는 이미 공산당 지도자의 역할에서 시작해 독재정치를 하는 내용이지만,
    이 경우에는 주인공이 공산주의에 대해 이해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공산혁명을 하고 있습니다
    주의 하시되, 이런거 신경 안쓰시면 그냥 읽으셔도 됩니더

    찬성: 4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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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con 문피아운영자   등록일 : 22.01.05   조회 : 2,766   좋아요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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