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이 재미있었습니다. 겨울에는 아침에 밥먹자마자 썰매, 팽이를 챙겨서 빙질이 좋은 논으로 가면, 동네 꼬맹이들이 바글바글하고, 점심때는 연날리다 성냥갑이나 라이터 챙겨온 형아들이 논둑에 붙여준 불 쬐고, 가끔 개구리뒷다리도 구워먹고, 어른들이 이듬해 쓴다고 쌓아논 짚더미에서 짚단 적당히 빼서 공간만들어서 놀다보면 어지간한 어른들은 '불조심해라' 주의만 주고 지나가시고. 이렇게 놀다가 개학직전 1월말만 되면 밀린 숙제하느라 하루종일 방에서 숙제하느라 개고생하고...
저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가끔 생각하긴 하지만 막상 시간을 되돌릴 기회가 오면 실행은 못할 거 같네요. 추억은 미화되는 법이라 당시의 제게도 슬프거나 힘들었던 일들 많았을테니까요.
그래서 어릴 때로 돌아가 인생을 수월하게 바꾸는 진혁이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만족합니다. 진혁이가 나중에 대단한 사람이어도 좋고, 그냥 평범한 배나온 아재여도 괜찮습니다. 적어도 인생에 오점을 지운 진혁이는 아떻게 살던지간에 행복허게 살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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