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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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재밌게 봤던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런 말이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인생을 파는 사람을 어떻게 이겨요?"
한 참가자가 가요제에서 자기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긴 노래를 갖고 나온 다른 참가자한테 질투 삼아서 한 말이었습니다.
저 말은 농담에 가까웠습니다만 종종 소설을 읽다보면 '이렇게 자기가 직접 생생하게 겪은 건 어떻게 이기지?'같은 감탄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촌놈 동규 성공기가 바로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사실, 20세기 중후반을 다룬 소설들은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그리고 그런 소설들 중 흥행에 성공한 소설들은 대부분 웹소설적으로 잘 다듬어져있고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주인공은 보통 미래에서 돌아왔거나 다른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 실수를 하지 않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습니다. 빠르게 성장하고 빠르게 질주합니다.
이게 잘못되었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주인공의 시선으로 보는 것이 소설인 만큼 주인공이 빠르게 질주하면 그만큼 그 시대에서 볼 수 있는 것들도 줄어듭니다. 세계를 보는 것도 소설의 즐거움 중 하나인 만큼 좁아진 시야가 가끔 아쉬워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촌놈 동규 성공기는 아주 천천히 걸어갑니다. 주인공은 미래에서 돌아오지도 않았고 그저 머리가 조금 똑똑할 뿐입니다. 그래서 속임수도 당하고 실수도 겪고 계속해서 불안해하고 전전긍긍해합니다.
하지만 그 대신 독자들은 천천히 걸어가는 주인공 덕분에 그 시대를 찬찬히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 당시 시골에 살던 사람들이 서울에 가졌던 막연한 인식이나 사용하는 단어. 기차에서 팔던 음식. 유행했던 노래. 축음기/레코드의 가치. 앵벌이 납치, 석유 곤로, 넝마주이, 급장, 국민학교 문화, 뱀 사냥, 전파사, 안내양, 영사기, 기숙사가 있는 전선 공장, 군 복무, 운전 면허, 운전병 취직 문화, 과자(자야나 쫀득이)... 참. 저는 삼일빌딩이 마천루 역할을 한 적이 있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위의 것들을 보고 관심이 생기셨다면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소설입니다. 저런 걸 잘 모르는 사람들이 언제 또 이런 걸 들어보겠습니까.
이런 시대들을 관찰하다보면 흥미로움과 동시에 그 시대에 서린 애한이 가슴 먹먹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 또한 좋은 소설이 가진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소설은 주인공이 제대 이후 이제 막 뭔가 좀 해보려는 초반부적인 상황입니다(사실 이 소설은 내용 예측이 상당히 힘듭니다). 앞으로 주인공이 뭘 할지 기대되고, 이제 막 새로 읽으시는 분들이 따라오기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추천글을 쓰게 됐습니다.
촌놈 동규와 함께 저 시대를 같이 걸어가실 분들이 조금 더 많아지길 기원하며,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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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11 뭐니머니
- 21.12.05 17:55
- No. 1
하,, 저도 와천아재님 글 읽을 때 마다 "맞아, 그 때 그랬지 "라며 읽습니다.
근데,
이 작가님은 진짜 그 시절의 일을 어쩌면 이렇게 다 기억하고 계신걸까요?
물건 가격이라든지, 차비라든지,,
정말 기억력 완전 좋으신듯요.
뭔가 삶에 찌들고 힐링이 필요할 때 여행 대신 이 글을 읽어도 좋을만큼 잔잔하고,
아드님의 추천글처럼 밍밍하지만 구수하고, 자꾸 손이 가고,
글쓰는 기계님의 말씀처럼 '직접 겪은 걸 무얼로 이기지?' 란 생각 드는 글입니다.
앞으로도 주인공 '동규'의 파란만장 할 이야기가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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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68 림천
- 21.12.05 19:04
- No.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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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95 720174
- 21.12.06 09:39
- No.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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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56 꿈가득남
- 21.12.0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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