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문피아 가입한지 오늘로 꼭 10년이더라.
그 기념으로 최근 이틀간 흠뻑 빠져 읽은 소설을 추천 드린다.
[잘생김을 연기하다]
우연히 제목 보고 흔한 배우물로 생각하고 클릭한 소설이다.
한 두화 읽고 맛없으면 뱉어야지 했는데 86화까지 달렸다.
연재가 제법 쌓였는데 아직 무료다.
어쩌면 앞으로도 계속 무료로 남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유료화 하기 부족한 선작과 조회수다.
사실 그래서 추천 글을 쓰는 중이다.
이 소설의 끝을 보고 싶어서…….
[대강의 줄거리]
별 거 없다. 연기를 좋아하는 주인공이 부단한 노력 끝에 좋은 배우가 되어가는 여정이다.
무술에 재능 있고, 언어가 특기인데, 하고픈 건 연기라는 설정이다.
회귀 없고, 상태창 없고, 천재라기보다 지독한 노력형이랄까.
생뚱맞은 이능이 하나 나온다.
무협지에 나올법한 기다.
어느 날, 기를 다루게 되면서 본격적인 서사가 풀린다.
그러고 보니 이 소설 분류 장르가 드라마에 퓨전이다.
[단점 두 가지]
사소한 단점으로 작가의 문장 습관이 거슬린다.
~을, ~를, ~는 같은 조사를 남발하는 경향이 있다.
가장 큰 단점은 배우물에 실존 작품과 인물을 거의 그대로 가져오는 묘사다.
덕분에 등장하는 배우 이미지나, 작품 분위기를 쉽게 떠올릴 수 있는데 왜 이게 단점이 될까?
익히 알려진 작품을 다시 읽는 독자의 상상력을 제한시키기 때문이다.
[추천의 변]
그럼에도 이 소설을 읽어보기 권하는 이유는 하나다.
이 소설 재밌다.
뻔하지 않은 주인공과 주변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 숨 쉰다.
어쩌면 주인공은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라 인생 자체를 연기 중인 건 아닐까?
추천 글 쓰려고 작가 서재를 방문해보니, 이미 장편의 유료 작품을 쓴 작가더라.
부디 어쭙잖은 추천 글로 작품에 누가 되지 않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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