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의 전작을 재밌게 봤는데 아쉽게도 조회수가 안 나와서 결국 연중 됐습니다.
이번에 새로 연재하셔서 반가운 마음으로 클릭해 봤는데요.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1. 개드립
진짜... 아니... 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말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설명하면 스포일러고요. 직접 보시길.
찰진 개드립이 아주 뻑뻑합니다.
진짜 필력은 몰라도, 드립력 하나는 현 시점 문피아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개그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뭐 개그를 엄청 의도하고 쓴 것 같지도 않아요. 그냥 원래 그런 사람이라 말만 해도 웃긴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초반엔 조금 무겁게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갈수록 웃깁니다.
2. 술술 읽히는 문장
정말 앉은 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순식간에 읽게 됩니다.
흡입력이 아주 훌륭합니다.
3. 빠른 전개
빠르고 시원시원합니다.
저는 대하사극이나 설정충 설명충 소설도 좋아합니다. 근데 요즘은 그런 게 인기가 없나 봅니다.
세부적이고 정적인 묘사에 공을 들이거나, 설정 설명에 시간 다 잡아먹거나... 이러면 다 탈주하죠.
그런데 이 작품은 그런 거 없습니다. 풀 악셀로 그냥 거침없이 나갑니다. 쭉쭉 치고 나가는 게 아주 좋습니다.
4. 통쾌함
힘 99인 소설 속 성기사에 빙의했습니다. 힘이 99이기 때문에 최강자입니다.
그런데 주인공이 가지고 시작하는 특성이 금욕, 꼰대, 오만, 아싸, 총각, 광신도… 였나? 쓰다가 웃음 나오네요.
특성에 발목잡혀서 처음에는 잠 깨자마자 지옥이 시작됩니다. 그냥 먹고 자는 문제부터가 고행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그걸 하나씩 때려부수는 거죠.
힘은 빛을 만든다! 그리고 난 힘찬 기분이 든다!
힘으로! 그리고 잔머리로!
윾쾌하고 통쾌한 카타르시스가 있습니다.
5. 참신함
처음엔 이 작품도 그 나물에 그 밥인 것 같습니다. 상태창, 스탯, 스킬...
하지만 읽다 보면… 골때립니다.
특히 감탄스러운 건 설정만 뜯어봤을 때 딱히 새로운 것은 전혀 없다는 겁니다.
오히려 주인공이 소속된 기사단과 신성 제국, 대립하는 적국인 술탄국, 술탄국이 차지한 성지, 그 성지를 탈환하려는 원정…
매우 어디서 본 것 같잖아요? 숨기지도 않습니다.
등장하는 지명이나 인명 역시 굳이 자신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공을 들인 것이 아닌, 상당히 익숙한 느낌의 중세풍 판타지 세계이고 알기 쉽습니다.
그러다 보니 흔히들 정판, 정통 판타지라고들 하는 스타일이고요.
대체역사물까지는 아니지만, 실제 십자군이라는 역사 속 사건을 참고해서 만든 판타지 세계이기 때문에 대역 느낌도 약간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읽어보면 제가 본 웹소 중 독창성 하나만은 최고입니다. 어디서 이런 발상이 나오는 거지?
참신한 작품을 원하시는 분께 추천합니다.
소재, 분위기, 문장 모두 워낙 경쾌하기 때문에 잘 드러나진 않는데, 작가의 인생 짬밥도 느껴집니다. 군생활 직장생활 다 겪어보고 쓰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겠죠.
결론은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니 한번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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