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물 #농구 #회귀 #국뽕예정
스포츠만큼 자신의 실수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도 드물 겁니다. 보통의 집단에서 개인의 실수는 묻히기 마련이니까요. 그렇기에 성공한 선수는 빛나며, 그만큼 어둠도 짙습니다. 당연하게도 우리가 읽는 글의 주인공은 빛나는 쪽에 설 테고요.
그러한 명암과 스포츠 특유의 룰은 그 안에서 얽히는 인간관계를 묶는 거대한 틀이 되어 줍니다. 그리고 그 모두를 꿰뚫는 단 하나의 단어, ‘재능’
이번에는 그 재능을 휘두르는 천재의 이야기입니다.
[간략 스토리]
주인공 우하운은 성공한 NBA선수이자 실패한 선수입니다. 정확히는 원하던 우승을 얻지 못한 채 부상으로 꿈을 잃기 직전의 선수입니다. 그리고 과거로 돌아가죠.
동양인답지 않은 우수한 신체와 재능이 있음에도 독불장군의 외로움을 느낀 주인공은 ‘함께’나가기로 생각하며 다시금 농구의 세계에 발을 디디게 됩니다.
[감상]
우선 작가님이 농구를 굉장히 좋아한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소재의 활용이나 용어, 그것을 공유하고자 독자들에게 설명하려는 작가님의 자세도 있지만 ‘이 장면 들어가면 진짜 짱일거야’를 글 속에 녹아내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회귀도 좋은 선택입니다. 주인공 만큼의 재능이 없음에도 그 절실함을 공감하게 해 주니까요. 누구나 후회하는 선택이 있고 그것을 되돌릴 기회를 꿈꾸기에 회귀는 강력한 공감책이 되어 줍니다.
현실적인 경기묘사가 눈에 띕니다. 농구의 플레이 흐름 속에서 서로간의 티키타카가 진행되고,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틈을 압도적인 재능으로 누른다는 기본 흐름을 가집니다. 상대의 대응은 납득 가능한 대응이지만 틈을 어거지로 벌리며 판 전체를 뒤흔드는 폭력의 현장이지만 어디까지나 현실적인 재능의 범주에서 이루어 집니다.
바로 전작에서 한계가 뚜렷하지만 이를 넘으려던 주인공을 내세웠던 것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재능과 노력, 간절함에 연륜까지 갖춘 만능형 주인공으로 코트를 뒤집을 생각으로 보입니다. 연재 초반인 현재, 아직까지는 그 시원함이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듯 합니다.
아쉬움은 뭐가 있을까요. 글 자체로는 평가가 어렵습니다. 잘 쓰여진 글이에요. 그렇기에 대중성의 측면에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작가님이 폭주합니다. 경기의 묘사가 중요한 건 맞지만 거기에 푹 빠져 농알못에게는 무슨소리지 싶을 때가 많습니다.
퍼스트 스템을 밟은 내가 뒤로 뛰며 스텝 백 3점을 던진 다? 그냥 앞으로 딛었다가 뒤로 점프해서 3점을 쏜다는 건가? 뭔가 다른가?
주인공에 대한 이입도 애매합니다. 왜 우승에 그렇게 집중하는가, 그에 대한 납득이 잘 안되요. 이미 완성된 주인공에게 독자의 애정이 들어갈 공간이 안보입니다.
강백호가 아닌 정우성이 주인공이라는 느낌?
그럼에도 글은 잘 쓰여졌으며 취향에 맞다면 쭉 함께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전작이 아쉽게 중단된만큼 이번엔 더 오래 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농구, 좋아하세요?
[추천대상]
농구를 좋아하고 플레이가 머릿속에 그려지시는 분. 재능의 폭력에 카타르시스를 느끼시는 분.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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