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각설하고, 이틀동안 밤에 잠도 설쳐가며 재밌게 읽은 소설! 한번 여러분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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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세계 3차 대전이 일어나고, 세계가 멸망 직전까지 갑니다. 핵으로 인한 방사능 때문에, 변종(뮤턴트)들이 밖을 배회하고 어떤 사람은 살아남기 위해 또 어떤 사람은 그 와중에 자기 야욕을 채우기 위해 서로 각축을 벌이죠.
주인공인 '박교수'(어떻게 사람 이름이 박교수 ㅋㅋ)는 홀로 쉘터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스포하자면 부모님이 두분 다 돌아가시는데, 스토리 중간에 돌아가시게 되는 사연이 나옵니다.. 정말 눈물 펑펑나요. 억지로 산파극을 짜내는게 아니라 정말로 작가님이 상황, 심리 등을 너무너무 잘 묘사하셔서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그러던 중, 예기치 못한 사건이 터져서!!
멸망한 세계에서도 그나마 사용가능한 전자화폐 같은게 갑자기 필요하게 됩니다.
그래서 게임 방송을 시작하죠.
(게임방송이라는 컨텐츠 자체를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저에게는 초반 진입장벽이 다소 높았습니다. )
그리고 다소 가벼운 분위기에서 스토리텔링이 이루어져서 역시나 그것도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진짜 조금만 넘기면 모든 이유가 술술술 다 풀려요.
게임방송만으로 막 살아남는 뻔한 스토리도 아니고요 현실도 엄청나게 비중있게 다룹니다.
다시 줄거리로 넘어오면, 게임 세계관 역시 암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변이체(괴물)들이 인간들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주인공은 시청자들에게 후원을 받아 게임캐릭터를 생성하는데, 이 과정도 정말 골때립니다 ㅋㅋ
아무튼, 게임에서 그렇게 치이다가오래하면 피로하겠죠? 현실로 넘어와서 쉘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합니다. 문제는 같이사는 안드로이드가 큰 문제를 일으켰었다는것!! 그래서 주인인 '박교수'가 그 문제를 해결하러 집을 나섭니다.
그러면서 한 사이코 갱 같은 군 출신과 임시동맹을 맺기도 하고 황야를 떠도는 미친 무기상인과 잠시 거래를 하면서 무법자 집단과 머리를 맞대며 싸움도 하죠.
진짜 조연들도 나중에 스토리 다 나오는데... 저는 이렇게 개성적이고 사연이 있는 조연이 나오는걸 너주 좋아합니다...ㅠㅠ 정신적으로 절박한 상황에서 군인들이 목숨을 바쳐 구해준 빚으로 심각한 강박증을 앓고 있는 사이코와.
악명높은 범죄자였다가 개과천선 했지만 결국엔 다시 떠돌게 돠는 무기상인...등등 현실의 비극적인 일을 겪고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어떻게든 살아가는 아포칼립스 세계..
그리고 떠도는 변종(뮤턴트)들도 하나같이 과거에 얽매여 떠도는 괴물들이라는 설정까지..
이렇게 한번 위기를 극복하고 돌아와서, 다시 문제 해결을 위해 게임에 접속하고.
게임에서 한번 큰 고비를 넘기면 다시 현실로 돌아와 다른 거대 세력과 엮이는 일이 발생하는 등등 끊임없이 주변 상황과 싸우고. 자신의 현실과 싸우고. 자기 내면의 트라우마와 싸웁니다.
결국엔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어떠한 결말을 맺게될까요? 비극적으로 끝날지도 모르는 인생들이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 정말 궁금해지는 소설입니다.
제가 이야기를 푸는 실력이 너무나 미천해서.. 오히려 표현을 너무 못하는거 같네요. ㅠㅠ
아무튼 이제 장단점만 빠르게 한줄씩 적어볼께요.
장점
1. 탄탄한 세계관과 짜임새있는 스토리.
2. 입체적인 등장인물과 조연 한명한명의 과거 조명이 스토리에 잘 녹아들어있음.
3. 트라우마의 극복 과정이 작위적이지 않고, 스토리에 잘 풀어져 있음. (특히 주인공의 부모님과 조연의 스토리.)
4. 필력!!!!
단점
1. 초반 진입장벽.
(다소 가벼운 말투와 행동.-> 나중에 왜 그런지 나오지만, 그래도 읽는데 방해됨.)
2. 고유명사 등의 남발
이것도 사실 초반 진입장벽과 뜻이 같은데, 작가님만의 세계관을 설명하면서 생소한 고유명사들이 자주나오긴 합니당.
결론
재밌습니다.
언어의 유희와 진중함이 잘 섞여있고.
행동의 가벼움과 무거움이 잘 드러나며.
상황의 활기참과 비장함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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