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음악 #창작
[음악이 싫은 음악천재]
맨처음에 제목을 딱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싫으면 안하면 되는거지.’
‘뭐지? 어그로인가? 대체 뭘 암시하는 것이지? 자기과시?’
약간 느낌이 ‘내가 싫어서 어거지로 해도 멍청한 니들은 재능으로 그냥 바른다.’ 이런 자기과시적 사이다 탄산 한가득일 것 같은 작품. 이런 느낌이었는데 막상 보니까 음악을 싫어하는게 왜 그런지 이해가 갔습니다.
음악에 모든것을 바친 허영 넘치는 아버지 밑에서 가족은 생활고에 시달렸고, 일생 내내 음악만 들으면서 살다가 아버지가 종국엔 자살을 한다면 솔직히 누구라도 정신이 나갈 것 같긴합니다.
이렇게 음악이 꼴도 보기 싫어졌는데 왜 굳이 음악으로 꾸득꾸득 밀고들어간거냐? 싫으면 안하면 되는거 아닌가? 이에 대한 답변은 아주 명료하고 지독하게 현실적입니다.
‘돈이 없어서 상금 받아 먹고살려고 음악 했습니다.’
빈정 섞인 시선도 이 한마디에 바로 사그라들고 ‘아 그러셨군요 쏘리;’ 하면서 계면쩍은 얼굴로 큼큼댑니다. 그런줄도 모르고 난..
돈은 어쩔 수 없긴 하죠.
먹고 살려고 여기저기 콩쿠르 입상도 하고 열심히 구릅니다. 음악적 성취나 명예를 위해 입상하는 것이 아닌 순전 상금목적의 참가이기 때문에 국외의 저명한 콩쿨에서 입상을 한 다음에도 국내의 레벨 낮은 콩쿨에 참가했다가 ‘수준이 너무 높다’ 면서 자체적으로 밴을 당하긴 했습니다.
하긴 완전 밸런스 붕괴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열심히 구르고 구르고 구르다가 어느 날 불현듯 주인공은 생활고에 시달리지 않게됩니다. 넉넉하게 돈을 벌어놔서 이제 더이상 음악을 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죠. 그 동안 달려왔던 이유가 사라지자 주인공은 동력을 잃고 그 자리에서 멈춰섭니다.
그리고 다짐하죠 ‘이제 음악은 안할거야.’
번아웃에 세게 와버린 주인공은 현자타임에 빠져버리지만 어느날 자신에게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이 소리에 매료되어 정신없이 창작을 하면서 다시금 음악에 열정을 얻어 달려나갑니다. 사실 주인공은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기괴하게 비틀어진 가족내력 때문에 싫어할 수 밖에 없었을 뿐 본질적으로는 음악을 사랑하는 한 소년이었죠.
이러한 악상을 바탕으로 주인공은 주변인물과 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호의 섞인 평가를 받게 됩니다.
재능을 가졌지만 가정환경으로 인해 음악을 싫어하던 한 청년이 다시금 음악에 대한 애정을 깨닫고 앞으로 나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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