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로부터의 해방 직후, 조선반도 전역은 희망보단 혼란과 무거움이 공존하는 시기를 맞이한다. 제 손으로 이룩하지 못한 자유였고, 잊어버리기엔 너무 깊게 아로새겨진 흔적들이 온 사방에 널려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하수상한 시절에 한 사내가 고국에 돌아오니, 그의 이름은 [박완승]. 의사란 신분으로 강제징용 대상자들을 도왔으나, 총독부에 들켜 태평양 전쟁의 최전선인 버마방면 일본군으로 끌려갔던 남자다.
다행히 필사의 탈출과 우여곡절 끝에 미국에 도착. 이후 OSS 산하에서 광복을 위한 준비를 하던 중, 갑작스런 일제의 패망과 광복으로 인하여 계획은 흐지부지. 그래도 하루빨리 꿈에 그리던 광복된 조국에 돌아가고파 귀환을 했으나, 정작 마주한 것은 의지할 곳도 없어져버린 제 신세였다.
허나 좌절치 않고 서울로 상경하여 당분간 기거할 하숙집을 찾던 중, 우연찮은 계기로 동거인을 구하게 되니, [홍주]라는 아호로 더 유명한 [최성록]. 독특한 성격과 준수한 외모. 범상찮은 지식에 변호사자격을 가지고 있는, 경무부의 수사고문으로 활동하는 자였으니...
본 소설은 성록과 완승 두 사람이, 광복 후 해방기에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간만에 마주하는 재미난 추리소설이라 할 수 있다.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를 바탕으로 우리의 근현대사에 맞춰 각색한 작품인데, 글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묻어나기에 이뤄질 수 있는 수준의 각색이라 할 만큼, 그 짜임새가 뛰어나다는 걸 글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추리소설로서의 재미가 부족하지도 않다. 단순히 원작소설에서 사용된 소재나 표현 방식을 바꾼 게 아니라, 이야기의 흐름과 등장인물 및 배경으로 삼은 시대 상황에 맞춰서 전반적인 각색이 이뤄졌음에도 자연스러운지라, 원작소설과의 차이점을 가지고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또한 과거 영국 그라나다TV에서 방영했던 셜록 홈즈 드라마 시리즈를 보는 것 같은 느낌과 함께, 글의 문체와 어투가 꼭 해방기 그 시절의 것처럼 옛스러우면서도 읽기 불편하지도 않다.
마지막으로, 원작이 따로 있는 소설에서 각색이 아닌 순수창작으로 이야기를 확장해 나가거나, 소설 외적으로 문제시 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선, 이미 완결까지의 이야기를 준비해두었다는 작가님의 말씀이 있는 바, 걱정없이 재미나게 읽으며 응원을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광복 후 해방기의 혼란스러웠을 우리 땅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성록과 완승의 이야기를 읽어보시라.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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