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적인 재능과 시스템이 넘쳐나는 스포츠물에서
간만에 담백한 매력을 자랑하는 축구물이 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계 영국인 주인공 하인수가 어렸을 때부터 로컬 유스로 점차 월클로 성장해나가는
어찌보면 요즘은 보기 드문 정석적인 스포츠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의 가장 독특한 점은 작중 시간대입니다
스포츠는 역사적인 것입니다
종목 자체에 친숙함을 느끼기 보다는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이 구성하는 스토리, 그 추억에 재미를 느낍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작품이 현대도, 과거도, 아니면 먼 미래도 아닌
2030년대 초라는 근미래를 선택한 것은 꽤나 대담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는 현대의 유명한 선수들의 이름은 많이 등장하지 않으며
그나마도 유망주 혹은 감독의 이름으로 등장할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축구를 시청해본 사람들이라면 몇명은 알법한 유망주들의 이름은 세심한 독자들을 새삼 즐겁게 합니다
이러한 대담한 선택 이외에도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주인공이 인간적이라는 점일 것입니다
근래에 넘쳐나는 시스템과 각종 괴력난신에 힘입어 말도 안되는 활약으로 데뷔때부터 무결점의 선수로 모든 대회를 씹어먹는 이러한 소설과 달리
주인공은 너무나도 인간적입니다
재능도 있지만 약점도 있고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고 연습하는 과정이 담백하게 표현됩니다
준수한 필력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좋은 스토리
한번쯤 감상해볼만한 작품
‘오늘부터 리그는 내가 접수한다’ 입니다
다만 제목이 좀 안티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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