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유료연재를 이용한지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사실 유료연재를 잘 쓰지 않는다는 말이 더 적합할 겁니다. 무료분량을 보다가 금방 질려서 그만둔 적이 많아 거의 결제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처음으로 최근 연재분까지 모두 읽어버린 작품을 발견하여 추천게시판에 처음으로 글을 써 봅니다.
유료연재를 잘 보지 않은 건 현대물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많은 글을 훑어보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제게 현대물은 값싼 대리만족용 글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독특한 소재를 가진 글을 많았지만 그 소재를 살릴만큼 재미있는 글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심심풀이로 무료분량이나 보면서 시간을 떼우려던 중, 이미 유료연재에서 상위권에 속해 있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사실 상위에 랭크되지 않았다면 절대 읽지 못했겠지만요.
탑 매니지먼트는 연예계라는 소재와, 미래 예지라는 소재를 기본으로 한 글입니다. 초반부 걸그룹이 언급될 때 혹시 걸그룹 멤버에 둘러쌓여 어쩔 줄 몰라하는 장면이 금방 나올 것 같아 금방 글을 접을 뻔 했지만, 주인공의 상황에 감정이 이입되어 정신없이 보다가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값싼 러브라인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건 연예인과의 인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상황이나 능력 역시 잘 절제되어 표현되고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나온 글 같아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유료와 무료글을 막론하고 현대를 배경으로 한 글을 대리만족을 목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상황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탑 매니지먼트는 그런 장르에 대한 제 편견을 깨 준 글이었습니다. 만약 대리만족용 현대물에 질린 분이시라면 탑 매니지먼트는 그런 매너리즘을 깰 수 있는 좋은 글이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랜만에 글을 전부 읽게 해 주신 탑 매니지먼트의 작가분께 감사드리며 이만 조잡한 추천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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