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 #망나니 #작곡가
무난합니다 그 말이 절로 떠오릅니다
정말 깔끔해요 정말로 무난하게 흘러갑니다
깔끔한 망나니물로 플룻이 술술 흘러갑니다. 작곡 쪽으로 능력이 있지만 불우하게 사망한 주인공이 악기회사 사장 아버지를 둔 망나니 한량 아들 ‘김도하’의 몸에 빙의해서 재능을 마음껏 펼치면서 활약하는 소설입니다
악기회사 사장인 아버지를 둔 몸의 원주인 김도하의 평판은 최악입니다. 연예기획사에 소속 되고나서 하라는 연습은 안하며, 여자 연습생들한테 찝쩍거리고, 데뷔 준비하는 연습생에게 시비 걸었다 싸움나고, 패악질을 참지 못한 기획사가 퇴출을 선언하자 좋다고 클럽가서 죽돌이 짓을 하는 훌륭한 망나니의 표본입니다
오죽하면 첫 빙의 시점에서 참다못한 아버지한테 잔소리 들으면서 욕먹다가 ‘죄송합니다.’ 한 마디 했다고 ‘아니? 이 녀석이 죄송하다고? 사람이 달라졌네?’ 이런 속마음이 나올 정도 입니다. 이쯤되면 자식이 아니라 애완견 수준의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대소변을 가린다고 감동하실 것 같군요
이런 상황인데 주인공은 자신의 능력을 한껏 펼쳐보고자 ‘저 작곡하겠습니다!’ 선언을 해버립니다. 당연히 주인공에 대한 기대치가 바닥을 넘어선 지옥 심연 밑바닥에 도달한 형국이니 아버지는 ‘드디어 정신을 차렸구나!’ 가 아닌 ‘머리가 깨지더니 정신도 이상해졌나 뭔 작곡이야!’ 하며 극대노 샤우팅을 해버립니다
어쩌겠습니까 금수저 인생을 날로먹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주인공은 이것저것 자신의 능력을 펼쳐보려고 바깥에서 노력을 해보지만 노력도 안하고 갑자기 헛바람 들어서 허영부리는 자식의 몸부림을 보기 힘든 아버지는 카드를 모조리 끊어버립니다. 어지간히도 기대가 안되셨나봅니다
이제 주인공에게 남은 것은 통장에 남은 ‘고작’ 3000만원 뿐입니다. 주인공 누나의 언급으로는 ‘네 씀씀이로는 순식간에 다 까먹겠군.’ 이라 하네요.. 김도하 당신은 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온 겁니까..
늘 먹던 맛으로 어디선가 익숙한 느낌이 들지만 그 말은 곧 쉽게 탈선하지 않는 안정적인 재미를 보장한다고 할 수 있지요. 또한 망나니 물의 가족들이 주인공을 쉽게쉽게 인정해주는 것과 달리 본 작의 가족은 주인공의 원래 몸에게 어지간히도 질렸는지 정말 쉽게 믿어주지 않는다는게 느껴집니다. 이 점이 좀 신선했습니다
무난하게 재밌고 깔끔한 문체와 전개가 좋습니다. 안정적으로 재밌습니다
연예계 작곡물로 볼만한 작품으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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