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세가 #빙의 #복수
보통 무협지에서 제갈세가의 인물이 주인공인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제갈가라고 해봐야 머리 좀 쓰는 샌님들 집단 이미지에다가 기껏해야 기관진식이나, 동양판타지 요소가 섞이면 술법을 좀 쓰는 정도였죠.
자연스레 비중이 있기도 힘들고, 중간중간에 머리 쓰는 장면에 무림맹 군사 포지션으로 계획을 말해주는 정도입니다. 물론 무협지이기에 대부분의 계획은 틀어지기 마련이고, 제갈세가의 쓸모는 지능용 토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기관이나 진법으로 상대방을 모조리 쓸어버리는 활약상을 펼치기도 힘든 것이, 그런건 대부분 마교의 브레인 마뇌가 해냅니다.
마뇌가 강력한 기관, 진법을 주인공 세력에게 걸고, 제갈세가는 어찌할바를 모르고 발만 동동 구르다가 주인공이 기관 진식의 핵을 박살내면 그제서야 뒷수습하는 식으로 많이 그려집니다.
그렇습니다. 작금의 무협에서 제갈세가가 설 자리는 없습니다. 오히려 졸렬한 계책을 걸어서 음모의 올가미를 아군에게 걸어대는 정치질 집단으로 그려질 지언정, 무림의 중심에 서서 밥값을 제대로 해내는 일은 보이지가 않습니다.
하다못해 암기 짤짤이 독쟁이라고 비난받는 사천당가도 영약 자판기나, 만독불침 제조기 노릇으로 분량을 톡톡히 타먹는데 제갈가는 진짜 답이 없습니다.
본작은 그런 제갈세가의 삼남 몸으로 빙의한 ‘무신’의 이야기입니다.
원래 무신은 무림제일인으로 잘먹고 잘살던 힘세고 건강한 아저씨였는데 천마랑 한바탕 싸움을 하고 승리합니다. 이겼으니 기분좋게 돌아가려는 순간, 아군에게 배신을 당해서 죽습니다. 무림 제일인이 있으면 자기들이 목에 힘주고 다니기 힘들다는 이유였습니다.
배신 당해서 죽는 것도 열 뻗치는데 더 열받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제일 친한 친구였던 제갈천도 죽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극대노를 한 무신은 배신자들과 싸우지만 이미 천마와 싸움을 한 뒤 힘이 빠진 상태라 죽고 맙니다.
다시 일어나자 주인공은 제갈세가 3남이라는 애매한 포지션으로 빙의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제갈세가답게 몸이 허약하지만 머리가 엄청 좋은 천재였기 때문에 무신은 오히려 좋다며 음식을 잔뜩 먹고 벌크업을 합니다.
제갈가 가주인 제갈천이 죽은 여파로 제갈세가는 풍비박산 난 상태였습니다. 재정상태가 엉망진창이었고 대내외 적으로 악재가 가득합니다. 그런데 환생한 것은 세계관최강자였던 무신이었기에 악재따윈 가볍게 해소하면서 배신자들을 죽이러 갑니다.
보기 드문 제갈세가 주인공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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