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 #벙커 #개그 #게이트 #상태창
사람이 사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 세 가지를 꼽아 ‘의식주’라고 칭합니다.
그렇습니다. 집은, 주거지는 매우 중요한 것 입니다.
특히나 끔찍한 종말이 세상에 도래한 상황에서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반지하에서 거주하던 주인공은 게이트가 열린 이후 종말이 도래한 세상을 맞이합니다. 굶주려 동네를 뒤적이던 주인공은 괴수랑 맞닥뜨려 추하게 발악하다가 기적적으로 각성자가 됩니다.
흔히들 말하는 ‘상태창’이 보이게 된 주인공, 근데 뭔가 이상합니다.
주인공이 올릴 수 있는 스텟은 힘, 민첩, 지능이 아닌
방 평수, 방 내구력 같은 건물과 관련된 스텟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주인공이 각성한 능력은 바로 반지하를 하우징하는 것입니다.
종말이 도래한 세상에서 괴수들에게 안전한 거주지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 !
그런데 이런 거주지를 발전 시켜서 쾌적하고 안전한 공간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주인공의 능력은 그야말로 보석같은 존재입니다.
그렇게 주인공은 거주지를 발전해가면서 거주민들을 모아 쉘터의 안전함과 방어력을 갖춰나가는 이야기입니다. 그야말로 아포칼립스 심시티가 따로 없습니다.
읽고나서 감상평을 말하자면 그냥 무난하게 재밌습니다.
이야기 전개를 위해서 각종 플룻이나 클리셰를 사용할 때 망설임이 없습니다. 스킬을 막힘없이 많이 퍼줘서 이야기의 구성이 막힐 요지가 없고, 소위 말하는 고구마 파트도 시원시원하게 잘 넘어가는 편입니다.
예컨데 주인공의 전투능력이 전무하다는 단점도 있음을 지적할 때, 생산직에 가까운 특수한 능력이라 그런가, 전투능력에 하자가 커서 다른 각성자들에게 강도 당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 또한 방어포탑 능력에 각성하면서 해결해냅니다.
특히 생사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해야할 때, 쿨하게 일단 한 번 죽고 나서 회귀해버리는 걸 보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독자가 ‘그걸 니가 어떻게 알어?’ 하고 판단의 근거를 물을 때
‘한 번 죽어보니까 그렇던데.’ 라고 말하면 솔직히 할 말 없긴 하죠.
겪어봤다는데 뭔 말을 하겠습니까?
플룻을 너무 가볍고 시원시원하게 막 퍼줘서 오히려 호감인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주인공이 오두방정 깨방정 떨어가면서 자기 능력을 알아가는 모습과 다소 영악하게 머리 굴리는 장면, 그리고 상황을 받아들이는 모습까지, 뭔가 현실의 20대가 아포칼립스에 떨어지면 저러지않을까 하는 현실감이 들어서 재밌게 봤습니다.
무난하고 재밌는 소설입니다.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기대됩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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