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물을 상당히 좋아하는 독자로서 잔잔하면서도 진행이 여유로운 작품이라 반갑다.
이 작품은 어두운 밤길을 등불에 의지해서 걷는 느낌을 준다.
다소 어두운 분위기에, 주인공은 흔하디 흔한 언어 패치조차 해주지 않아 불편하게 이세계에 적응한다. 그 와중에 타의에 의해 꾸려진 가정은 밤길의 등불처럼 위안이 되고, 따뜻함도 준다.
이세계물답게 먼치킨 요소는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강하게 발현된다던가, 불명의 시스템의 친절함으로 터득하지 않고, 시행착오를 겪는다.
그리고 주인공이 마주하는 시련도 마왕의 침공 같은 거시적인 시련이라기보다 외부인으로서 겪는 배척, 야생동물을 침입과 같은 일상적인 시련에 가깝다. 이 추천글을 쓰는 시점이 40화가 나온 초기라서 그럴 수도 있으나, 지금의 느낌으로 잔잔하게 흘러가는 것도 좋고, 조금 더 스케일을 키워도 좋을 것 같다. 어느 방향이든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공모전의 상위권에 있지만 늦게 보게 되었는데, 제목과 표지 때문에 손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표지 그림체는 차치하더라도 무수한 말풍선이 나의 신뢰도를 급감시켰었고, 제목도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제목에 관해서는 공지를 보니 작가의 고심의 결과인 듯하니 그냥 응원해주고 싶다.
혹여나 나처럼, 이세계물을 좋아하지만, 제목과 표지 때문에 손이 가지 않았다면 겉은 신경쓰지말고 맛만이라도 보시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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