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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마주한 훌륭한 음악물

작성자
Lv.53 칸딘스키
작성
21.04.05 18:11
조회
3,183
표지

유료웹소설 > 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유료 완결

나일함
연재수 :
320 회
조회수 :
6,943,029
추천수 :
226,119
#음악물 #회귀전생 #작곡 #영화

지금까지 나온 20화 분량이 짧다고 느껴질만큼 몰입감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다 읽고나니 다음편이 없는게 아쉬워서 몇 번 다시 이전편들을 돌려보게 되더군요. 그만큼 재밌었습니다.

사실 작품을 처음 봤을때 느낀 첫 인상은 ‘욕심이 너무 많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가님이 담고 싶은 내용이 지나치게 많아보였거든요. 특히나 주인공의 전생과 회귀 설정은 이걸 동시에 담고 잘 풀어낼 수 있을까? 의문이 갈 정도로 복잡합니다.

주인공의 설정을 크게 3가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이름만 대면 알만한 클래식 거장들—파가니니, 프란츠, 베토벤 등—을 후원하고, 그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음악을 보는 눈 만큼은 훌륭했던 독일 백작. 그러나 정작 스스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열망을 이루지 못하고 죽어버린 주인공의 이전생.

(2) 평범했던 32살 직장인. 음악에는 관심조차 없는, 가끔 가요 차트만 듣는게 전부였던 주인공의 예전의 삶.

(3) 영화음악 제작사의 대표가 아버지이자, (2)번에서 회귀했고, (1)번 전생의 옛 기억을 떠올린 12살 주인공. 약간의 미래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전생의 기억 탓에 천재적인 음악 능력을 갖추게 됨.

이 설정만 봐도 재료가 참 많습니다. 여기서 주로 쓰이는 건 (1)번 기억뿐이라 (2)번은 어린 나이에 어른스럽게 활동을 하는 전개에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한 장치로 보이긴 했습니다. 그걸 감안해도 좀 복잡한 설정이긴 하지만요.

이렇게 길게 써놓을만큼 복잡한 설정이니, 관건은 한 가지입니다. 이게 작품내에서 유의미하게 쓰이긴 하는가? 그저 주인공의 천재성을 돋보이기 위한 몇 줄짜리 감흥없는 설정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

그 답을 말하자면 이 작품, <전생이 천재였다>는 그 설정을 예술적으로 잘 활용했습니다. 그 과정을 보고있노라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더군요.

인상깊었던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주인공이 처음으로 바이올린을 배우고 연주하는 장면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주인공은 거의 모든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터라, 처음 배우는 바이올린 또한 만지자마자 교사를 놀라게 할만큼의 음색을 냅니다.

그러나 작품 내에서 막상 그 천재적인 음악을 ‘묘사하는 문장’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정말 단 몇 줄만이 짤막하게 나올 뿐. 그 대신 전생의 기억, 바이올린의 거장이었던 파가니니와의 일화를 길게 풀어내기 시작합니다. 

그와 어떤 대화를 나눴고, 어떤 추억이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나갈 뿐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그 기억을 떠올리며 바이올린 연주를 이어나갑니다. 파가니니의 훌륭한 음색을 추억하며.

그런 전생의 추억은 현재 연주되는 음악과 자연스럽게 섞여 독자들에게 전달됩니다. 이 곡은 그런 기억이 담긴 음악이다, 주인공은 이러한 기억을 담아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작가는 독자들에게 곡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는 대신 그런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그 방식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몇 번 보고나니, 주인공의 전생을 세세히 풀어놓고 시작한 이유 또한 납득되더군요. 전생의 일화들이 없었다면 각각의 음악들에서 연상되는 거장들을 설명조로 서술했어야만 했을테니 지금보다 늘어지고 지루하게 느껴졌겠죠. 아마 이 정도로 깔끔하게 물 흐르듯 이어지는 느낌은 받지 못했을 겁니다.

참으로 영리하게 잘 설계된 글입니다. 그리고 이 치밀한 구상을 훌륭하게 소화하는 작가의 역량 또한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야, 이 작가 글 잘쓴다’는 말이 절로 나왔던 작품이 몇 개 있는데, 그런 생각을 참 오랜만에 하게 한 작품입니다.

정말 20화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괴롭기 그지 없습니다. 한 200화 정도 나와있었으면 밤을 새워서라도 봤을텐데.

하여간 이런저런 잡설이 길었습니다만, 음악물에 크게 거부감이 없으시다면 한 번쯤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마 대부분의 분들이 재밌게 보실만한 작품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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