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추천

작품추천은 문피아의 작품만을 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작성자
Lv.64 은머리
작성
21.03.15 01:15
조회
607
표지

유료웹소설 > 연재 > 스포츠, 판타지

유료 완결

이블라인
연재수 :
385 회
조회수 :
13,733,520
추천수 :
399,466
이블라인님은 스포츠 물 쪽에서는 많은 인기를 얻고 계신 작가님입니다. 특유의 글 전개를 좋아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소설 내의 ‘댓글형 피드백’의 시초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댓글(또는 카톡형 문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분으로 인상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포츠를 잘 몰라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소설이라니 참으로 귀하지 않습니까.

그렇기에 글 내의 유쾌한 동료들이나 시원시원한 전개는 알고 계실거라 여기고 ‘회귀’라는 작가님의 주 소재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행복하세요?‘하고 물으면 십중 일고여덟은 부정할 거라 생각합니다. 남은 분들도 얼버무리거나 명확히 말하길 꺼려할 것 같고요.


어째서일까 생각해 보면 현재의 자신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과거의 자신의 선택으로 인한 지금과 앞으로의 불안함이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이랬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후회. 그리고 선택을 다시 한다면 당연하게도 더 나은 미래일 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 그것은 현재의 자신을 만족할 수 없기에 나타납니다. 떠나보낸 가능성과 함께요.

그렇기에 ‘회귀’라는 장르는 지금처럼 불안한 시기일수록 인기를 끌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였던’ 미래를 명확히 안다는 것 만으로도 승승장구하도록 이야기를 구성하더라도 독자가 스스로 개연성을 부여하고 싶을 정도로 말이죠. 

여기 ‘회귀’를 맛깔나게 다루는 작가가 있습니다. 전작도 전전작도 회귀를 기점으로 유쾌하고 신나는 이야기를 스포츠라는 틀을 통해 다뤄냈으며, 이블라인이라는 작가의 색과 그를 선호하는 독자층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합니다.

소재를 후회로 바꾸면 그 이전작 [마운드의 짐승]까지 거슬러 가겠습니다만 이 때에 후회의 대상은 주인공이 아닌 주변인물이 차지합니다. 당연히 재선택의 기회도 없죠. 물론 유쾌함은 가득하며 추천할 만한 글입니다. 짐승!

이야기를 돌려, 앞서 회귀는 후회를 기반으로 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주인공만이 겪었던 과거를 무시하지 않는 한 기본적으로 어둠을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요소기도 합니다. 나에겐 친구지만 그에게는 초면이라거나 하는 인식과 감성의 차이, 이른바 ‘소통’이라는 기본적인 부분부터 틀어지게 되지요. 사람관계에서부터 크게는 세상 전부와 함께 말이죠.

노련한 새내기, 동료와의 첫만남. 미래를 알지만 그 미래를 모르는 것으로 고치는 사람. 하지도 않은 행동으로 ‘보복’을 당하는 예비 악인들. 나만이 돌아왔기에 발생하는 온갖 요소들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이러한 회귀물에 있어 주요한 요소라 하겠습니다.

[홈플레이트의 빌런]에서는 끔찍한 과거를 고치기 위해 의도적으로 계약을 맺습니다. [필드의 고인물]에서는 불합리한 시스템에 사로잡혀 벗어나기 위해 시스템의 제안을 받아들이죠.

그럼, 이번 작품에서는 어떻게 이야기를 다루게 될까요. 



--------- 이번 작품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됩니다 --------


이번 작품의 주인공 강건우는 앞선 두 경우와 달리 개인적인 사유가 강합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시스템에 의한 특별함도 없죠. 

성공한 메이저리거인 그는 성공을 위해 포기한 모든 것에 대해 후회를 합니다. 특히 ‘그녀’에 대한 후회를 하던 그는 알 수 없는 이유로 회귀합니다. 그리고 후회를 반복하지 않기로 하며 사랑에 올인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그래서 메이저리그를 포기하고 롯데에 갑니다. 진짜로 정말로.
시작거점을 메이저리그로 잡던 고인물이 반도의 전설 가득한 팀으로 스타팅 포인트를 바꿉니다. 무뚝뚝한 상남자는 사랑꾼이 되었고, 재능에 취하던 초보에서 재능과 연륜을 다 가진 베테랑이 되어 양민학살을 하기 시작합니다. 롯데 팬들의 뽕은 끝없이 차오르기 시작하는데... 까지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그 와중 과거로 자신을 돌려보냈을 거라 생각하는 ‘반지’와 새로운 이야기가 될 거라 짐작되는 ‘성공조건’이 나옵니다만 아무렴 어떻습니까. 언젠가 이야기 나오겠죠.

이제 막 20화를 넘었기에 다뤄지지는 않았지만, 다뤄지더라도 이야기에 큰 영향은 없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입니다. ‘실패하면 원래 세상으로 돌아감’같은 전작의 패널티만 아니라면요.

그렇기에 이야기는 기존 작품들보다 어둠이 얕습니다. 실패하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공포. 그렇기에 ‘목표’를 잃으면 안된다는 절박함은 기존작들에 비해 옅거나 없어 보입니다. 아직까지는 ‘후회’의 깊이가 깊게 다뤄지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요.

작가님의 글들을 보면 이러한 어둠을 이용해 글의 강약을 조정하는 부분이 보입니다. 능력으로는 이미 완성된 주인공이 유쾌하게 사건을 풀어갑니다. 마냥 즐겁기만 하던 요소 사이사이에 목표와 관련된 요소가 무게추가 됩니다. 

‘실패하면 어차피 다 잊혀질 것’이라는 요소는 정화기처럼 고인 물을 빼내고 신선한 물을 넣어 글의 안정감을 유지시킵니다.

동시에 주인공 스스로의 후회와 더불어 주변 동료들의 미래까지 더 나아가게 고치는 모습은 독자에게 회귀물에서 얻고자 하는 위안을 양동이째로 건넵니다. 적절한 씁쓸함을 통해 쉽사리 질리지 않는 맛까지 만들고서는 말이죠.

그렇기에 앞으로의 전개가 우려되기도 합니다. 짧은 전개로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이 글은 자칫 ‘요정없는 홈플레이트’가 될 것처럼 보여집니다. 심지어 요정님까지 없어 아쉬움은 더하고요. 

‘능력’이라는 현실 외적인 요소도 아직까지는 두드러지지 않고 있으니 더더욱 마이너 홈플레이트의 느낌이 납니다. 국내 유명 구단(!)과 한국야구 팬들이라면 알만한 이들을 소재로 다룬다는 점에서 또다른 즐길 요소가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만 이것이 이후의 전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입니다. 

기존에는 동료들의 예상외의 성장을 위해 가상의 인물을 썼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현실 인물들이 섞였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누가 주인공과 함께 설장할까’가 이미 보이는 것 같다고 할까요. 

단적으로 말해 이번 글은 이블라인 님에게도 큰 도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번 글이 자칫 ‘뭐야 이전이랑 똑같잖아’라는 느낌을 주는 순간 개성있던 전작과 전전작까지 싸잡아 ‘비슷한 전개를 재활용해 3타석이나 쓴 작가’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더욱 큰 문제는 ‘스포츠물 + 회귀’라는 장르의 특성 안에서 이 이상 즐거움을 주면서 차별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이미 재미를 다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잘 쓰는 작가님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이능’의 요소를 최대한 빼려고 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회귀에 어떠한 이유가 있고 그를 추적하는 스릴러의 요소가 들어갈 지도 모르죠. 글의 전개는 물론 주변인물들까지 매력있게 묘사할 수 있는 작가님이니만큼 앞으로의 전개가 걱정되면서 또 기대됩니다.

앞서 제목을 ‘해학’으로 적었습니다. 즐겁게 웃고 떠들지마 그 안에는 묵직한 무언가를 가지는 것이라 정의해 봅니다.

이런 해학은 보통 ‘한’을 기반으로 이루어 집니다. 한이란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외부로부터의 불행을 감내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 발생합니다. 그렇기에 후회와 한은 다른 요소이기는 합니다만 작가님이 글을 풀어내는 방식은 해학의 그것을 느끼게 합니다. 웃고 떠들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닌,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다음 이야기와의 고리가 되어주는 그것. 

앞으로 전개될 작가님의 해학을 기다려 봅니다.
롯데가 우승할 거라고요? 하하하하하하!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작품추천 게시판
추천 : 11 표지
동정20세   등록일 : 21.05.24   조회 : 995   좋아요 : 11
퓨전, 판타지 전생체험 해보시겠습니까? | 이야기의힘
추천 : 6 표지
공돌이푸   등록일 : 21.05.24   조회 : 667   좋아요 : 0
현대판타지 레벨 권하는 사회 | 이기준
추천 : 12 표지
거지독자   등록일 : 21.05.24   조회 : 625   좋아요 : 5
현대판타지, 판타지 다시 사는 천재 작가 | shoro
추천 : 1 표지
tu****   등록일 : 21.05.23   조회 : 910   좋아요 : 4
|
추천 : 1 표지
나무글   등록일 : 21.05.23   조회 : 799   좋아요 : 3
스포츠, 현대판타지 야구의 신을 만나 특급 에이스 | 연필도토리
추천 : 1 표지
ga******..   등록일 : 21.05.23   조회 : 1,133   좋아요 : 4
현대판타지, 드라마 1970 환생의 재벌 막내 | E역전
추천 : 1 표지
n7******..   등록일 : 21.05.23   조회 : 390   좋아요 : 2
로맨스, 판타지 밀행이란 랩소디 | 노익장만세
추천 : 15 표지
코골이돼지   등록일 : 21.05.23   조회 : 2,371   좋아요 : 78
추천 : 1 표지
두뢰곤   등록일 : 21.05.22   조회 : 2,070   좋아요 : 28
현대판타지, 드라마 독보적 초월 갑부 | 아스라묘묘
추천 : 1 표지
Fennir   등록일 : 21.05.22   조회 : 1,767   좋아요 : 18
|
추천 : 20 표지
코뮨   등록일 : 21.05.22   조회 : 929   좋아요 : 12
퓨전, 현대판타지 아카데미 검은머리 외국인 | 노빠꾸맨
추천 : 4 표지
가끔안읽음   등록일 : 21.05.22   조회 : 851   좋아요 : 4
대체역사, 퓨전 천재 쉐프 조선을 부탁해! | 무정호
추천 : 3 표지
까비아빠   등록일 : 21.05.21   조회 : 1,181   좋아요 : 12
판타지, 드라마 사기꾼이 영웅이 되었다 | lawhsh
추천 : 5 표지
체리티   등록일 : 21.05.21   조회 : 1,820   좋아요 : 28
SF, 게임 AD. 2160년에 깨어났다 | 춘객
추천 : 1 표지
sl******..   등록일 : 21.05.21   조회 : 993   좋아요 : 7
현대판타지, 판타지 평행세계의 마법사 | 강판
추천 : 2 표지
5난5   등록일 : 21.05.21   조회 : 1,400   좋아요 : 19
현대판타지, 퓨전 아카데미 S급의 아저씨 | 이야기의힘
추천 : 5 표지
하늘나무숲   등록일 : 21.05.20   조회 : 983   좋아요 : 11
SF, 게임 AD. 2160년에 깨어났다 | 춘객
추천 : 1 표지
고양이랑나   등록일 : 21.05.20   조회 : 1,446   좋아요 : 3
|
추천 : 2 표지
pa******..   등록일 : 21.05.20   조회 : 1,534   좋아요 : 34
판타지, 퓨전 저격수 출신 궁수로 살아가는 법 | 예정성
추천 : 1 표지
요그사론   등록일 : 21.05.20   조회 : 770   좋아요 : 6
|
* 본 게시판의 규정에 어긋나는 글은 삭제처리 될 수 있습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