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글을 읽기 귀찮으신 분들을 위해. 맨 밑에 해시태그로 글을 정리해보았으니 취향일 것 같으신 분들은 찍먹해보세요.
저는 평소에 야구를 좋아하며 스포츠 소설로 대리만족을 하는 평범한 독자입니다. 당연히 투수의 꽃은 구속...이 아니라 제구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고요. 그러나 아무리 제구력이 좋다고 한들 구속이 안되면 배팅볼 기계나 다름이 없는게 투수기도 합니다. 그러나 구속 빼고 모든걸 다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타자의 심리를 자유자재로 파악하며 쓸 수 있는 구종이 많고 심지어는 제구력이 좋다. 이렇다면 구속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이 됩니다. 우리의 주인공인 고유석이 그런 투수입니다.
유석은 빌리빈이 단장으로 있는 오클랜드 어슬렉티스의 더블A 구단, 락하운즈의 투수입니다. 선발도 아닌 롱릴리프 역할, 물론 구단에서 큰 기대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요. 그는 이미 몇 년째 마이너에서 꾸역꾸역 살아왔지만 구속도 별로, 제구력도 그저그런 평범하게 도태되어 가는 투수였습니다. 프롤로그가 시작되기 전까지는요.
프롤로그가 끝난 후, 우리의 주인공인 고유석은 모처럼 등판이 확정된 날. 언제나처럼 루틴을 지키고, 자신보다 더 잘나가는 투수를 보며 부러움을 느낍니다. 그 다음 백업포수와 함께 연습포구를 하는데 서클이 잘 긁힙니다. 아 뽀록이네, 코치들이 볼 때나 터지지 라며 아쉬워하던 주인공. 그러나 뽀록은 계속해서 터지고 선물처럼 제구력도 같이 주어지게 됩니다. 마침내 등판한 주인공, 그는 새로 생긴 결정구와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요리하고, 강자의 등장이도 주인공은 원래 타자분석을 게을리하지 않던 선수이기에 강타자 맞춤 공략법을 실행하여 그를 잘 잡아냅니다. 그 경기 이후 주인공의 인생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경쟁자의 부상으로 인한 선발출장, 늘어가는 결정구와 제구력. 그리고 유능한 에이전트까지. 물론 구속은 크게 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앞으론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요ㅎㅎ 저는 개인적으로 주인공이 파이어볼러보단 쭈욱 제구형 투수가 되었으면 좋겠는 파입니다.
제가 이 글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주인공이 성장형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평소에 인성파탄형 주인공을 싫어하는데 유석은 멘탈적인 부분으론 이미 완성되었다고도 볼 수 있고, 또 현실적입니다. 행운은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고 합니다. 주인공은 충분히 준비가 되었고, 자신에게 온 행운을 적극적으로 잡아냅니다. 아, 참고로 상태창 없습니다. 거기에 주변인물들 또한 고구마를 위한 캐릭터, 사이다를 위한 캐릭터로 이분법적이지 않은, 현실적인 캐릭터들을 잘 모아서 쓰신 것 같습니다. 또한 스포츠물들은 회귀가 많아서 에이전트가 공기화되는 소설들이 종종 있는데 이 글의 에이전트는 나온지 얼마 안되었지만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 공모전 기간에 꽤 괜찮은 글을 발굴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ㅎㅎ 생각보다 선호작이 없어 추천합니다! 지인추천 절대 아닙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내멋대로 키워드 정리
#마이너부터시작하는야구생활
#뇌지컬
#노력형주인공
#매력적인_조연진
#애송이아님
#그치만_회빙환아님
#상태창없음
#말장난
Commen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