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추천글 적어보네요. 레벨이 낮다보니 추천해드리는 게 오히려 폐 끼치는 게 아닌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만, 읽어봐주신 분들이 판단해주실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용기 내서 적어 봅니다.
이 소설은 장르로 분류하자면 어반 판타지 소설입니다. 근대 문명의 총제라 할 만한 런던의 이면에는 일반인들은 모르는 괴이와 비밀, 미스터리가 도사리고 있지요.
개만한 쥐 떼가 사람을 덮치고, 죽지 않은 시체들이 걸어 다니고, 타천하여 인간세계로 떨어진 천사가 돌아다니는 인간의 인지를 벗어난 이치와 능력이 들끓는 도시가 바로 런던입니다.
이런 혼돈의 런던 한구석, 런던 브릿지 아래의 따사로운 햇살이 완전히 차단된 사무실에는 ‘런던 주식회사’라는 수상쩍은 회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사무실에는 골 때리는 도시, 런던의 괴이를 해결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오서 사우스리어가 상주하고 있습니다. 매일 스트레스를 받으며 괴이를 해결하고 소위 “균열”이라 불리는 차원문을 닫는 일을 하고 있죠.
여자와 대화가 즐거워 악마와 계약하여 타천할 생각까지 한 호스트 천사를 찾아 달라지 않나, 시체가 걸어다니길래 총을 겨누니 가장 덜 썩은 시체가 손을 들어 항복하질 않나 어딘가 나사빠진 괴이들을 오서가 나름의 방식으로 해결하는 내용이 꽤나 재미있습니다.
단점은 초반부의 전개와 문장이랄까요. 문장력은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묘사에 사용하는 수식어가 많아 조금 난잡하게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특히 초반부가 앞으로 어떤 스토리가 이어질지 감이 안잡히는 상황에서 그런 부분이 두드러지는 게 아쉽네요.
제목도 좀 더 직관적으로 주식회사라는 애매한 이름보다는 하는 일이 탐정에 가까운 만큼 ‘런던 미스테리 탐정사무소’ 같은 직관적인 이름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도 드네요. 솔직히 제목으로는 내용을 짐작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옛날 소설 중 괴이 사건부라는 비슷한 장르를 재밌게 읽었었는데 거기서 따와서 ‘주식회사 런던 괴이 사건부’도 괜찮을 것 같아요.
잠시 이야기가 새었습니다만, 다시 추천으로 돌아와서 90년대 쯤에 유행했던 도시의 이면에서 괴이 사건을 해결하는 소설이 떠올라 제법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글이였습니다. 이런 류의 설정을 좋아하시는 분은 한 번 찍어먹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추천글 올려봅니다.
이런 류 소설에서 등장하는 떡밥도 나름 차근차근 쌓아올리고 있어 꽤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습니다.흡혈귀 조수와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관계로 만나 함께 일을 하게 된 건인지, 오서는 왜 런던에서 벗어날 수 없고 사건을 해결하게 되었는지 같은 뒷 내용이 궁금해지는 설정도 꽤 잘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한 번 읽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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