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차원이동 #배달의 기수 #전기능력자
세상이 뒤집혔습니다. 괴물이 쏟아져 나오고, 소수의 선택받은 사람들만이 '각성자'가 되어 괴물을 사냥합니다. 장래가 유망했던 소년은 하루 아침에 '평균 이하의 헌터'가 되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빠르게 잊힙니다. 그래도 인생은 계속됩니다. 소년은 청년이 되고, 바뀐 세상에 적응해 그럭저럭 먹고 삽니다. 가슴 한 구석에 남은 미련은 최대한 감추면서요. 그러던 어느 날, 난데없는 번개와 함께 새로운 기회가 찾아옵니다. 음... 그런데 이 기회, 받아도 되는 걸까요?
헌터물이라는 장르가 대중화 된 게.. 대충 2010년 초반인 것 같네요. 그 동안 정말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습니다. 환생물이랑 헌터물을 붙이기도 하고, 무협 세계관이랑 이어보기도 하고... 소재 면에서도 아카데미.아포칼립스, 차원이동... 정말 나올 만한건 다 나왔다!는 느낌아네요.레이드물에서의 차별화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차원 배달은 나만 가능하다>는 작은 부분에서지만 꽤 신선했습니다. 퀘스트 → 보상 → 강해짐의 구조는 똑같지만, 퀘스트 내용이 차원을 넘나드는 짜장면/치킨 배달이라뇨! 양념치킨의 맛은 우주 레벨인 만큼, 차원 레벨의 퀘스트에 연결된다고 해도 이상할건 없지만요. (참고로 저는 교촌을 좋아합니다. 맛이 강해서 밥이랑 같이 먹어도 좋고 술안주로도 좋죠 ㅎㅎ)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괴물이 일상이 된 세계. 얼핏 보면 우울할 듯 하지만, 각성자들이 괴물을 잘 막아내고 있어서인지 작품 속 분위기는 오히려 살짝 유쾌한 편입니다. 특히 다른 차원에 계신 호갱님들은 등장할 때마다 읽는 이를 피식거리게 하네요. 향후 전개에 별다른 반전 없이"계속해서 강해지는 주인공 앞에 탄탄대로가!" 라는 식의 전개가 이어져도 무난하게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하지만 섣부르게 앞으로의 전개를 예상하기에는 아직 숨겨진 부분이 많네요. 미래 AI수준의 시스템의 정체는 실마리도 보이지 않고, 주인공이 맞서야 할 적도 제대로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떡밥이 풀리는 방향에 따라 다양한 느낌으로 변화할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되네요.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개그코드는 유지한 상태에서 등장인물들이 조금만 더 멋있게 행동해주면 작품의 매력이 한층 강화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약간 느리다는 느낌을 주는 전개입니다. 37화까지 주인공이 능력을 얻고 적응하는 과정이다 보니, 아직까지도 프롤로그가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두 세계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진행하는 만큼 작가님께서 보여주고 싶은 장면이 많겠지만, 조금쯤은 과감하게 속도감을 높여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차원으로 배달을 갈 때마다 조금씩 강해지는 주인공. 지금까지 주인공은 두 개의 차원을 만난 상태인데요, 이후 또다른 기회가 되어줄 새로운 차원이 등장할지, 아니면 기존의 차원들에서 새로운 강자들을 만나며 배달료를 갈취(?)할지.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해 봅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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