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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31 [탈퇴계정]
작성
21.02.18 22:52
조회
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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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웹소설 > 연재 > 대체역사

유료 완결

까다롭스키
연재수 :
321 회
조회수 :
2,244,075
추천수 :
100,091
글을 읽다보면, 가끔 정말 아주 가끔 후각이나 미각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 글을 읽을 때면, 돌아가신 조부모님의 살내음이 느껴집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 살내음의 이름은 알겠지요. 사랑이란걸.


작가님이 이 소설을 사랑하셨는지, 아니면 제거 이 소설을 사랑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너무 아까워서 단지 너무 아까워서 하루에 딱 한화씩만 보면서 (ㅅㄹㅈ에서) 따라가고 있습니다.


대체역사물은 정신적 자위물을 벗어나지 못할거라 자평한 적이 있습니다. 대체역사물 수십권 정도 읽었다고 스스로 다 안다고 우매함의 골짜기에 빠져선 허우적대는 꼴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내 생각보다 훨씬 뛰어나고 대단합니다. 이번에도 느꼈죠. 제가 감히 그들이 장르에 가지는 애정을 과소평가했지요.


최근에 대체역사소설에 다양한 시도가 일어나고 변화했습니다. 아예 한반도를 떠나버리거나, 사회 실험을 한다고 평할만큼 극단적으로 사악한 영국급 조선을 묘사해버리거나 하는 식으로요. 심지어 고증을 적절히 무시하며 작품성을 높이는 방식을 택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장르를 낮잡아보고 포기했을 때 작가분들은 수면 속에서 발을 휘젖는 백조처럼 고고하게 노력해왔던 겁니다.


고종, 군밤의 왕은 그 노력끝에 피어난 한송이 꽃입니다. 나는 이 작품이 겨울에 가장 먼저 피는 할미꽃이길 바랍니다. 그 뒤를 이어 다른 작품들도 연이어 피어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조선은 문약한 나라다. 한반도를 퇴보시켰으며, 유교는 비실용적인 학문이다. 서양에서 뉴턴이 나와 세계의 비밀을 밝혔을 때, 조선 양반들은 인간본성을 논한다며 예송논쟁을 일으키고, 임금이란 작자는 오랑캐에게 머리를 숙였다. 도망도 제대로 못가서... 이런 평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중에서 조선을 가장 좋아하는 저의 입장에선 정말 가슴아픈 이야기입니다. 일정부분 옳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송시열도, 신립도, 광해군도, 심지어 인조도


제가 역사를 볼 때 느껴지는건 그들의 처절함입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언제나 최선을 다했으며, 최악의 상황에서도 이상을 논했으며 도리를 추구했습니다.


기존의 대역은 저의 기대와는 달리 그저 이들을 부정하고 부끄러워하며 파괴하고 모욕하길 서슴지않았습니다. 그러길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분노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기에 너무 아픈 역사니까요. 손발이 저리고 목이 땅기는 그런 내용들이 근현대에 너무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단순히 그러지 않습니다. 위정척사의 거두 이항로, 기정진, 최익현도 그들은 나라를 망치려고 그러지 않았습니다. 오경석도 김홍집도 서양의 기술을 들여와 조선이 일본처럼 짐승국가가되서 타국을 침탈하길 바라지 않았을 겁니다.


그 고찰에서 군밤조선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모두가 나라를 위했는데, 생각이 달라 다툴수 밖에 없었다면. 왕이, 천하의 민심이 이들이 화합하게 해주었다면 어찌되었을까.


조선 후기의 세도정치가 가졌던 그 폐해를 어떤 군밤이어도 잘 익히면 맛있다고 말하는 평범한 노인이 이겨낼 수 있을까. 그렇게 강해진 조선은 다른 나라의 피륙을 먹고 자라나는 혈화인 제국주의 국가가 아니라 인간의 도를 행하는 국가가 될 수 있을까


철종에게 군밤을 구어주고 주인공이 양자가 아니라 친구가 된 장면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누군가는 역사를 배경으로 대체역사를 너무도 게으르게 씁니다. 고증의 문제가 아닙니다. 평점이 바닥을 기는 영화사극들...


하지만 이 소설은 사람을 따뜻하게 바라봅니다. 지금 우리가 이웃을 보고 아이들을 보고 부모를 보듯, 우리의 뿌리가 가진 고통과 회한을 위로해줍니다.


원스 어폰 어 타임을 본 할리우드 팬들은 끔찍한 참사를 뒤바꾼 시나리오에 충격을 받고 위로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 글에 한국사를 보고 고통받았던 가슴을 치유받았습니다. 다른 분들도 치유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과거를 더이상 부정적으로만 보고 상처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떤말로 헌사해도 부족합니다. 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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