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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74 마루룬
작성
21.02.04 18:42
조회
504
표지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대원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30,539
추천수 :
495

#무협 #기연 #기업운영 


 다른 걸 좀 보려 했는데 말입니다.. 이 작품이 너무 쎘어요. 일단 추천글이라도 남기고 가야 다른 글 읽는데 집중이 될 것 같습니다.

 

 현대 무협 소설은 1923년의 [강호기협정]으로 보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 이후 여러 무협 소설이 나오다가 와룡생, 김용, 양우생 등의 신진 무협작가들이 등장하며 현대 무협지의 기틀이 되었습니다.

 그중 ‘김용’ 작가님의 [사조삼부곡]은 국내에 [영웅문]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며 큰 족적을 남겼고,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는 무협 소설들에 크나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작품은 매우 신무협스러운 진행이지만 구무협의 특징이 살아있는 무협물, 

 [물장사로 천하제패] 입니다.


 ...아... 제목 소개해드리는데 아무래도 망한 것 같습니다. 작품에 딱 맞는 제목인데 왜이렇게 망한 느낌이 들까요.


 주인공 청빈은 기녀인 홀어머니를 둔 소년으로 어릴 때부터 강한 화기를 타고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오랜 기간 앓다가 어릴 때 기연을 만나 시한부이지만 잠시나마 더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약속된 시간이 다가오고 죽을 고비를 맞이하게 된 그때, 다시한번 더 기연을 만나게 되며 정상적인 몸과 고수가 될 가능성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기연의 한자는 奇緣으로 쓰죠. 기이한 인연.. 말 그대로 기연이기에 자신을 치료해준 사람도, 그 이후 만나게 되는 사람도 정상인이 없습니다.


 치료해 준 의원인 천수신의는 천하십대고수 중 1인인데 天手인지 天數인지 天壽인지 모를 괴의...라기보단 마의에 가깝겠네요. 고쳐준 사람 중에 정상으로 고쳐진 사람이 없습니다. 그 덕에 주인공도 다 나았다기 보단 폭탄을 하나 더 들고 있게 되었습니다.

 이후 스승으로 등장하시는 분은 역시나 천하십대고수 중 1인인데 처녀와 미인을 보면 환장한다고 해서 탐화랑(貪花郞)이라고 불리지를 않나... 도와주고 알려주는데 별로 아군같지가 않아요. 이걸 기연이라고 부르면 다른 소설에서 등장한 무협의 기연 스승들을 모욕하는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덕분에 고생문 훤한 주인공입니다만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바로 ‘나만의 기루를 세우기 위하여’라는 목표를 위해서...


 하여 본 작품의 제목은 [물장사로 천하재패] 입니다. 조금 점심 나가서 먹을 것 같은 제목과 내용이지만, 그 테이스트 자체는 매우 무협스럽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미녀도 많이 나오고(대체로 기생이지만), 스승님이 기연도 퍼다 주고(대체로 큰 도움이 안되지만), 몸 안좋을때마다 잘 봐주시는 스승님도 계십니다(까딱 잘못하면 한방에 주화입마).


 소설의 전체적인 흐름과 내용은 무협 그 자체입니다. 판무협스러운 부분도 거의 없고 회빙환도 아니라서 매우 직선적인 시간배치와 사건의 발생이 이루어집니다. 

 소재도 가벼운 편이어서 무협 장르 특유의 고구마 구간, 갑갑한 레벨링 구간, 뻔한 클리셰에 지겨움을 느끼는 분이라면 한번쯤 찍먹을 권장해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기본 소재와 주변 캐릭터들의 개성이 너무, 매우 튑니다. 이런 부분은 보시기 전에 미리 감안하셨으면 합니다.


 구무협 테이스트의 가벼운 무협소설, 너무 가벼워서 헬륨처럼 떠다니는 무협소설. [물장사로 천하제패]를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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