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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9 sp******
작성
21.02.05 15:43
조회
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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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웹소설 > 연재 > 판타지

유료 완결

미스터쿼카
연재수 :
181 회
조회수 :
765,493
추천수 :
34,333

작년 연말은 행복한 시기였다

문피아 무료 연재에 여러 신성과 기성들이 나타나 풍족한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겨울이 오고 그중 많은 작품이 죽었다


많은 주목은 많은 견제로 이어졌다

거짓 용사가 죽고 창을 들어라가 죽었다

이러한 악재들 속에서 '추천글을 올려봐야 뱀심의 먹이가 될 뿐'이라며 회의감에 잠겨 드는 때도 있었다


그러나 새롭게 나오는 작품들, 혹은 뒤늦게 발견한 작품들 속에서 어떤 저력을 발견하는 순간들이 있다


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충분한 햇빛과 물이 있다면 거목으로 자라날 영양을 스스로 품고 있는 작품들


그런 작품들을 보면 또다시 어쩔 수 없이 희망을 품게 된다


이 씨앗은 아직 흙 속에 묻혀 있지만 언젠가 난생 처음 보는 아름다운 꽃을 피울지도 모른다고


검은머리 기사왕 또한 그런 종류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계기만 있다면 거목으로 자라나 머리맡에 꽃과 과실과 그늘을 드리워줄 작품


그리고 이 글이 그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작품의 줄거리를 간략히 추리면 '혹독한 북부의 겨울에서 소녀가 멸망한 왕국을 재건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작품의 배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겨울과 작중 주인공인 왕 후보 '눈투성이'와 스승 '부러지는 검'


이 둘을 중심으로 작품을 살펴보고자 한다.


겨울


검은 머리 기사왕의 배경은 겨울이다.


그리고 그 겨울은 두 가지 의미를 품는다


하나는 시대로서의 겨울이다.

인류의 겨울. 인간이 인간답게 살지 못하고 노예가 되어 굴종하는 시대.


오크와 엘프에게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세워졌던 왕국은 끝내 무너졌고 인간은 모든 희망을 잃었다.


영웅들은 좌절하여 각지로 숨고 인간들은 오크의 노예가 되거나, 오크의 눈이 닿지 않는 북부의 가장 거친 험지에 숨어 근근이 삶을 이어 나간다.


왕의 시대가 역사에서 전설로, 전설에서 망상으로 퇴색되어가는 시대에 오직 주인공 중 한 명인 '부러지는 검'만이 왕의 유지를 이어 후계자를 찾아 헤매고 있다.


하나는 계절로서의 겨울이다.


농사가 끝나고 봄이 오기까지 견디고 또 견디어야 하는 겨울. 부족한 식량과 혹독한 추위에 고통받는 겨울.


북부의 겨울은 유난히도 혹독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강인하며, 필연적으로 비겁하다.


살아남기 위해서 노예가 된 인류의 모습을 외면할 수밖에 없다. 그 자신부터가 노예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혹독한 시대, 혹독한 계절 속에서 뜨거운 꽃잎이 피어났다.

바로 또 한 명의 주인공이자 부러지는 검의 제자, '눈투성이'이다.


두 명의 주인공, 이 스승과 제자를 둘러싼 겨울은 주인공들에게 시련을 안겨준다.


그러나 동시에 그 시련을 이겨내기 위한 열쇠 또한 얼어붙은 동토 위에 숨어 있다.


검은머리 기사왕의 세계관은 절망적이며 암울한 배경을 그리면서도 그 안에 충분한 가능성을 남겨놓는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들이 문제를 마주하는 것도, 그 문제를 극복해나가는 것도 충분한 개연성을 가지게 된다.


혹독한 겨울과 흩어져버린 영웅들은 왕국의 재건에 수많은 장애물을 가져온다.


부족한 식량, 없다시피 한 거주 구역, 형편없는 무장


그러나 북부의 겨울은 오크들에게도 여지없이 공평하게 혹독하고, 그 안에서 주인공 세력의 성장과 영웅들의 합류는 눈보라 속에 감춰진다.


옛 왕국의 주축이 되었던 영웅들, 대장장이 '붉은 강철'과 기사 '회색 늑대'는 각기 보살피던 세력과 함께 합류하여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


그리고 오크들이 그들의 준동을 눈치챘을 무렵에는 어느새 위협적인 세력으로 자라나 오크 숙영지를 점령하고 식량을 탈환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본디 인류가 가져야만 했던 것들이 그들의 정당한 주인에게로 돌아간 것이다


어떠한 관점에서는 사실 이미 인간의 왕국이 다시 세워질 기반이 마련되어 있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들이 다시 일어나지 못했던 이유는 오크들의 통치가 잔학무도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의 지배는 허술하고 안일했다.


그저 옛 왕국이 희망과 함께 무너져 내리고 나서 다시 그들을 규합할 새로운 왕이 나타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눈투성이가 그들에게 희망을 지펴주었을 때 옛 왕국이 남긴 폐허는 그대로 새로운 왕국의 반석이 될 수 있었다.


소녀와 스승


주인공 눈투성이는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 중 하나이다.


왕의 후계자로서 왕국을 재건할 천명을 이어받은 이 소녀는 부모도 이름도 없는 노예에 불과하였다.


이유도 밝히지 않고 부러지는 검에게 매달려 검을 가르쳐달라 부탁하는 무력한 노예가 그녀의 시작점이었다.


끝내 스승이 되기를 거부한 부러지는 검은 오크 숙영지의 처형식에서 그녀와 재회한다.


가축처럼 끌려가는 모녀를 지키기 위해 쥐는 법도 모르는 검을 손에 든 채 싸워나가는 소녀


소녀의 머리칼은 옛 기사왕을 떠올리게 하듯이 짙은 검은색이었고 서투르게 휘두르는 검 끝에는 왕과 같은 책임감이 실려 있었다.


그 모습은 부러지는 검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렇게 그녀는 왕의 자격과 이름을 손에 넣는다.


만약 그녀에게 충분한 힘이 있었다면, 그래서 손끝 하나 다치지 않고 사람들을 지킬 수 있었다면 인간들은 일어서지 못했을 것이다.


소녀가 강자였다면 사람들은 그저 그녀를 의지하고 안심했겠지만, 그녀가 약자였기 때문에 사람들의 가슴 속에는 다른 감정이 차올랐다. 스스로 일어서 그녀와 함께할 의지와 용기가 그들에게 깃든 것이다.


그렇게 쌓여가는 눈을 묵묵히 견디어내던 소녀는 눈투성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부러지는 검 밑에서 소녀는 빠르게 성장해나가고 그녀의 아래로 북부의 인간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왕국을 재건할 수는 없다. 왕국의 재건을 위해서는 일찍이 왕의 시대에 갖추었던 힘과 체계를 다시금 쌓아 올려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북부에는 이미 그 기틀을 쌓기 위한 조각들이 뿌려져 있다. 바로 왕국의 모습을 기억하고 그 주축이 되었던 힘과 경험을 갖춘 자들, 옛 영웅과 퇴역병들이다


그리고 그들을 다시금 불러들이는 것이 기사왕의 종자인 부러지는 검의 역할이다.


옛 기사왕에게 사명을 직접 부여받은 자로서 부러지는 검은 많은 후계자 후보를 찾아왔고 그만큼 많은 실패를 겪어 왔다


그러나 실패 속에서 쌓아온 부러지는 검의 노련함은 눈투성이를 성장시키고 세력을 규합하는 일이 막힘없이 이루어지도록 이바지한다


이전 후보를 가르치던 경험으로 눈투성이를 교육하면서 동시에 옛 왕국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행정과 군사를 체계화한다.


부러지는 검은 왕국이 재건되는 데에 가장 큰 주축이 되는 존재이고, 그렇기 때문에 아직 미숙한 왕인 눈투성이보다 부러지는 검이 오히려 왕에 어울리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러지는 검은 단순히 눈투성이를 가르치고 무리를 이끄는 자가 아니라 눈투성이에게 가장 먼저 이끌렸던 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눈투성이의 미숙한 강인함은 왕국을 재건하는 것을 거의 포기하고 있던 부러지는 검의 마음을 되돌려 다시금 왕국을 꿈꾸게 해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작중 내내 비추어지는 눈투성이의 용기, 책임감, 사려 깊음은 독자에게 눈투성이가 충분히 왕의 자질이 있다는 것을 납득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부러지는 검이 지도자가 아닌 조언자이자 실무자의 위치에 머무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부러지는 검과 눈투성이의 스승과 왕이라는 구도는 눈투성이의 기특한 성장과 부러지는 검의 노련한 매력을 균형감 있게 보여주고 있다.


가혹하지만 희망이 남아있는 낭만적인 세계관과 생동감 있고 매력적인 인물들


전작을 성공적으로 완결시킨 작가답게 굉장히 완성도 높은 설정들을 선보이고 있다


간간이 비문이 섞여 있을 때가 있지만 문법을 잘못 알았다기보다는 문장을 퇴고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흔히 보이는 실수들로 보인다


그런 부분을 넘어가고 보면 문장이 시원시원하게 잘 읽히는 편이고 비장미 넘치는 장면도 훌륭하게 그려낸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향후 전개가 너무나 기대되는 작품





완결에 이르기까지 연재가 순탄하게 이어지기를, 또 이 글이 거기에 조금이라도 일조하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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