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타지 #대장장이 #로봇 #메카닉 #성장
안녕하세요. 리뷰 가디언 붉은희망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소설은 <메카닉이 되었다>입니다.
제목에 끌려 시작하게 된 소설인데요,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연재분을 단숨에 읽어버렸네요. 지금 읽은 기분을 표현하자면 ‘묘한 독특함’이 느껴지는 ‘성장형 판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어떤 부분이 묘한 독특함을 만들었을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메카닉이 되었다, 어떤 소설이지?>
주인공 준우는 시스템과 레벨이 적용되는 세상에서 노멀 대장장이입니다. 어릴 적부터 퀘스트를 위해 철광석으로 제작하다가 학교에서 철가루라 불리며 왕따를 당하죠. 심지어 차원 균열이 열려 몬스터에게 부모님이 죽임을 당하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퀘스트를 근성으로 밀어붙여 끝끝내 모든 퀘스트를 마스터하는 준우. 그러자 놀랍게도 전설 직업인 메카닉 직업을 얻을 수 있었죠. 노멀에서 전설로, 대장장이에서 메카닉 직업으로 바뀐 주인공은 대장장이 보조 로봇을 만들면서 점점 빼어난 장인으로, 또 고레벨의 강자로 거듭나기 시작합니다.
<메카닉? 로봇 나오는 소설?>
메카닉이라고 해서 자신이 무슨 변신 로봇이 되거나 전투 로봇을 마구 뽑아내지는 않습니다. 처음에는 대장장이 일을 도와주는 보조 로봇을 뽑아내는 거로 시작하죠. 하지만 제가 초반에 이 소설이 ‘성장형 판타지’라고 말한 점을 기억해주세요. 이 메카닉이라는 독특한 요소는 점차 발전합니다. 스포 때문에 자세히는 말하지 않겠지만 단순한 대장장이 보조 로봇에서 점차 다양하고 신기한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무료 연재분에 해당할 것으로 보이는 부분까지 말씀드린다면 대장장이 특성과 추가로 얻어낸 특성을 융합해 더욱 발전합니다. 게다가 주인공 자신도 총기를 활용한 거너로서 발전하기 시작하죠. 초반의 깡통 로봇이 어떤 식으로 발전해나가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이 소설의 관심 포인트가 되겠네요.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이 가져오는 묘한 매력>
사실 이 소설은 나쁜 쪽으로도 좋은 쪽으로도 ‘날 것’의 느낌이 있습니다.
나쁜 쪽을 먼저 말하자면 작품의 오타와 비문이 좀 있긴 합니다. 매일 매일 연재를 하는 만큼, 사실 독자들도 어지간한 오타는 지적만 하고 크게 따지지 않고 읽는 것이 요즘 장르 소설의 관행(?)이긴 합니다. 다만 비문은 그렇지 않죠. 작가 연재가 아닌 일반연재임을 미뤄봤을 때 작가가 소설 공부를 하던 분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작가의 말에도 그러한 부분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점이 초반에 거슬리긴 했는데 횟수가 거듭되면서 점차 나아져 보이지 않게 되긴 합니다.
그런데 이런 ‘공부를 하지 않은’ 부분이 문법적인 부분을 벗어난 맛이 있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대사에 쓰는 큰따옴표를 반대로 쓰곤 하는데 처음에는 실수인줄 안 이 방식을 끝까지 쓰는 걸로 보니 작가의 의도된 부분이더군요.
글 전체 스타일도 이러한 ‘날 것’의 느낌이 살아있어서 작가의 개성으로 느껴집니다. 캐릭터들의 행동이 자연스럽다기보단 다소 엉뚱하고, 마구 전개가 되다가도 어느 순간 갑자기 멈추는 것 같은 호흡이 독특하더군요. 어찌 되었든 이런저런 요소를 잘 버무려서 글 자체는 술술 잘 읽히는 것 또한 사실이니 읽는 데 부담감은 없으실 겁니다.
<약간의 끈기를 가지면 얻을 수 있는 즐거움>
주인공이 대장장이라 그런지 설정상 상당히 내성적이고 드문드문 찌질함도 보이며 세상과 소통에 원활하지 못한 부분이 보입니다. 그런 성격을 가진 주인공이기에 시원시원한 사이다보다는 약간 고구마식 전개로 보일 때가 있죠. 대장장이고 공방에서 제작하는 주인공 입장상 그게 그렇게 나쁘게 보이지는 않지만 이런 전개를 싫어하는 독자분들도 꽤 계실 겁니다.
그러나 그걸로 실망하고 안 보기에 이 소설은 장점이 꽤 많습니다.
소설 전개의 중간 호흡이 약간 긴 편이라 주인공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을 조금 호흡을 길게 가져가면서 따라가시면 금방 해결은 되지 않아도 주인공답게 헤쳐나간다는 걸 알 수 있지요. 마구 때려 부수고 바로바로 해결해버리는 주인공을 원하신다면 딱 맞는 소설은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술술 읽히는 이 글을 계속 읽어나가신다면 그 재미만큼은 보장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성장하는 주인공과 함께하시겠습니까?>
위에도 잠깐 언급했습니다만, 이 소설의 핵심은 사실 메카닉보다는 주인공의 성장에 있다고 봅니다. 새로운 로봇을 보는 것도 즐겁지만, 찌질하고 내성적인 주인공이 어떻게 자신을 깨우치고 직업과 능력을 각성하고, 성격적으로도 성장하고, 노력해서 조금씩 발전하는 걸 보는 재미가 상당하더군요.
물론 워커란 이름의 캐릭터 같은, 설정상 상급의 도우미가 있긴 합니다만 상당수는 주인공이 힘들게 노력해서 스스로 발전하여 극복하곤 합니다. 맨 처음과 비교해 봤을 때 참으로 많은 변화를 겪는 주인공. 진우의 성장기를 보는 것이 제겐 큰 즐거움이네요. 40화까지 본 지금으로서는 조금씩 성장하던 주인공이 기지개를 피고 날아오르는 것 같아서 앞으로 기대가 큽니다.
과연 주인공은 어떠한 존재가 될지, 아직도 많은 위험한 변수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그가 만드는 많은 메카닉들은 어디까지 발전할지, 계속해서 지켜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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