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창 #아포칼립스 #식인 #다크판타지 #아포칼립스 #멸망
주인공은 파이널 어스라는 망겜을 3년동안 혼자 계속 플레이하다가 그 게임 속 세상에 빙의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흔히 보는 흔한 게임 상태창 빙의물과 비슷하죠. 그런데 이 소설은 다른 빙의물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이 파이널 어스라는 세계가 진짜 멸망해도 안 이상할 정도로 막장인 세계라는 거죠. 70번대의 구역에서 깨어난 주인공은 이 세계가 정말 생지옥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짐승보다 못한 인간들이 살아가는 세상이란 것을요.
주인공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주인공은 이미 잡힌 노예 상태고 70번대의 구역에서 아이들은 그저 비상식량이나 흑마법사의 실험체일 뿐이었습니다.
주인공은 최선을 다해 생존하려 하지만 힘없는 아이의 몸에 시스템이 있어봤자 사용할 수가 없죠. 주인공은 죽지 않기 위해 발악합니다.
그러나 결국 주인공은 어느 흑마법사에게 자신의 몸이 시스템의 힘으로 재생한다는 것을 들키고 흑마법사가 배고플 때마다 팔을 잘라 먹는 살아있는 가축겸 노예가 되고 맙니다.
이 소설의 장점은 소설 속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리얼한 아포칼립스 상황을 깔끔하게 전개시킨다는 것입니다. 흔히 볼 수 없는 다크판타지를 지나친 감성팔이 없이 깔끔하고 명확하게 진행시키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사실 우리가 흔히 보는 판타지는 왕 후작 백작 기사 드래곤이죠. 소설 처음에 백작 나오면 이미 그떄부터 보지 않아도 설정을 알것 같습니다.
이거 좀 너무 뻔하지 않습니까? 세상을 멸망시키는 것도 결국은 무슨 마왕에 마족이고 말로만 판타지지 배경 설정이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 소설들이 너무 많습니다.
물론 이런 대중적인 배경 설정이 독자들이 이해하기도 쉽고 작가들이 쓰기도 쉽다는 장점이 있는 걸 알아도 가끔은 좀 새로운 걸 보고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소설은 독창적인 배경을 잘 활용한 소설입니다. 배경이 독창적이긴 한데 그렇다고 설명이 구구절절하지는 않아서 읽기 편합니다.
특히 주인공 편의주의적 설정이 넘쳐나고 모든 것이 시스템 하나만으로 해결되는 소설들이 많은 상황에서 이 소설에는 주인공이 비록 시스템이 있어도 격는 고난과 시련이 있어서 새로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또 전개가 고구마라던가 느린 건 아닙니다. 사건 자체는 빨리빨리 진행되서 흥미와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편입니다.
소설에 무게가 있다고 할까요. 환경이 생지옥인 상황에서 인간이 얼마나 타락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런 끔찍한 상황에서, 인간성읇 버려도 이해될만한 상황에서 인간적인 감정들을 지켜나가는 캐릭터들의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사실 요즘 많은 판타지 소설들이 스넥 컬쳐(인스턴트 스넥같이 가볍고 짧고 자극적인)류의 전개를 지향하면서 쓰여 있습니다. 이런 소설들이 나쁘다는 건 아니에요. 저도 자극적인 소설, 사이다 전개 같은 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인스턴트 식품만 먹다 보면 가끔 국밥도 먹고 싶은 것이 사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오랜만에 이런 시련을 맞아 성장하는 고전적인 주인공을 봐서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진지한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 좀 새로운 소설을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기본적으로 작가님이 필력이 있어서 다크물을 싫어한다던가 좀 취향에 맞지 않더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잔인한걸 싫어한다던가, 사이다 패스를 원한다면 보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그럼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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