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저드 스톤이라는 정통 판타지 소설입니다. 600화 이상의 장편 판타지인데도 작가분 연재속도가 엄청나게 느려요. 연재 주기 딱히 없고 그냥 10일에 한 편 올려주시기만 해도 독자들이 굽신굽신 하면서 감사 인사 드립니다.
읽기 전엔 도데체 이런 연재 속도 느린 소설을 기다리고 읽는 사람들은 뭐지? 하고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문피아 추천란에도 몇 번 올라오긴 했는데 저는 초반 부분 읽다가 곧바로 하차했습니다. 왜냐하면 초반 부분 문체가 이상하거든요.
그러다 나무위키 가서 읽다 알게 된 건데, 작가가 촌동네에서 자라난 주인공 때문에 일부러 초반에 문체를 무식하게 썼다고 하더군요. 가면 갈수록 문체가 점점 나아집니다.
그걸 알고 난 뒤에 한 번 달려봤는데 평범한 타이레놀인 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아편. 중독되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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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주인공 로이는 고아 출신인데 후미진 시골 헌터 마을의 한 헌터에게 학대 받으며 얹혀 사는 15살 아이입니다. 일 제대로 못 하면 두들겨 맞으며 마구간에서 잠을 자는 비참한 신세입니다. 비루한 몸을 끌고 몬스터 가죽을 해체하고 무거운 몬스터 시체를 끌고 집에 와서 정리하는 한 마디로 노예 같은 생활을 합니다.
하지만 평생 이런 상태로 살아왔고 배운 것도 없기 때문에 그냥 희망 없이 하루 하루 살아가는 처지죠. 그러다 위저드 스톤이라는 마법을 가르쳐주는 전설적인 돌을 찾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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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장점은, 일단 주인공이 꾸준히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성장 속도가 느려보여도 사실 이 세계관에서는 거의 독보적인 수준의 성장 속도를 자랑하죠. 게다가 단순 육체적인 성장뿐이 아니라 정신적인 성장을 표현하는 것도 대단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1. 배운 것 하나 없고 약초캐고 화살만 좀 쏠 줄 아는 무식하고 희망 없이 사는 케이스
2. 불 피우는 마법 하나 배웠다고 꼭 마법사가 되어 돈을 벌어 편하게 살겠다고 희망을 품고 마을을 벗어나 도망치는 정신상태
3. 너무 순진해서 사기도 조금씩 당하고 죽을 위기도 겨우 벗어나 성장하는 설정
4. 힘이 강해질 때마다 자만심이 생겨 방심하다가 겸손함을 갖추게 되는 교훈을 배움
5. 편해질 때마다 게으름을 피우다가 위기가 오는 등
성장하는 방향이 다양합니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것은 일단 세계관이 엄청나게 넓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촌동네에서 시작해서 약간 큰 도시로 가서 활동하다가 여기 저기 여행하면서 수도에 까지만 가도 “와 세계관 엄청 넓다"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근데 나중에 이웃 사막 국가에 가야 할 일도 생기고, 알고 보니 주인공이 살고 있는 왕국이 작은 왕국이라는 것. 이웃 국가 제국은 왕국의 10배가 넘는 사이즈고, 그 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국가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하튼 600화 (24권 분량) 이상의 글을 썼는데도 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저는 며칠만에 이걸 다 읽었는데 다음화가 대체 언제 나올지 마음 졸이며 기다릴 수 밖에 없네요. 저도 어느새 마약에 중독되어 딜러가 자비를 베풀어주길 바라는 상태가 되어버렸어요. 이제는 연재 속도와 관계 없이 50권 분량 이상 뽑아주셨으면 할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위저드 스톤 독자들 사이에서는 한 가지 명언이 있습니다: 위저드 스톤이 연참되는 날엔 지구가 멸망한다.
그 정도로 독자들이 느린 연재를 이해해주고 기다려주는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웹소설 이전의 세대를 생각해 보면 그리 느린 연재 속도도 아니에요. 1년에 2권 분량정도 뽑으시니. 현재의 웹소설 (1년에 12권 분량 뽑는 속도) 속도가 기이하게 빠른거지.
작가님 제발 다음 편 좀... 굽신 굽신.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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