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문피아를 가입한지 10년을 훌쩍 넘긴 웹소설의 오랜 애독자입니다. 그만큼 다소 긴 애독 생활 속에서 나름대로 다양한 작품과 다양한 장르를 즐겼다고 자부합니다.
그렇게 읽은 작품들 중에는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도 있었고, 흔히 양판소라 불리는 볼품없는 퀄리티의 작품도 있었지요.
그 과정에서 제가 독자로서 알게 된 몇 가지 사실이 있다면, 그 중 하나가 바로 작품의 매력에 비해 의외로 선호작 수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작품성이 극도로 뛰어나고 재밌다면 어디에 던져나도 독자들이 모이겠지만, 어디 그런 작품이 흔하겠습니까?
완벽한 줄거리에 재미, 개연성, 캐릭터성 등을 모두 충족시키는 작품은 흔하지도 않을 뿐더러, 읽다보면 ‘아, 분명 이 작품은 나름 시장에서 통할 부분이 있는데 선호작이 처참하네…’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도 종종 있더라고요.
그리고 아마 그 주된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작품 내용에 비해 제목과 설명이 다소 부실했던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즉, 어그로가 그리 끌리지 않는다는 것이죠.
일단 서론이 길어졌습니다만, 그래서 그런 작품이 아깝다고 생각한 저는 이 추천글을 시작으로 몇몇 작품들 - 매력에 비해 선호작 수가 다소 떨어지는, 혹은 형편없는 작품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특히 ‘제목만 좀 어그로를 끌었으면 선호작 수가 두 배는 늘어나지 않았을까?’, 혹은 ‘작품 설명의 어그로가 심하게 부실한데?’ 같은 작품 위주로 골라보았습니다.
물론 제목 설정과 설명 어그로 잡는 것도 작가의 실력이겠지만,
그래도 그 부분을 더 개선하면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어도 비슷한 장르의 타 작품들에 비해 분명히 통할 구석이 있고, 일부 독자들은 더 선호한 여지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작품들입니다.
참고로 저는 그 작품을 쓴 작가분들과 지인 사이도 아니며, 일면식도 없다는 것을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첫 번째로 소개할 작품은 에바트리체 작가님의 <천재 요리사의 환생>이란 작품입니다.
에바트리체 작가님은 이미 열 다섯 편이 넘어가는 작품들을 쓰신 기성 작가님이시고, 현재 33화를 연재 중이십니다.
다만 몇몇 분들은 아마 느끼셨는지도 모르지만, 제목이 좀… 요즘 웹소설 트렌드에서 많이 벗어나 있죠.
현재 선호작 수는 대략 2224명으로 최악의 성적이라기까진 아닌 것 같지만, 아무래도 제목만 더 어그로 끌었으면 이보다는 선작 수가 더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한 때 많은 유행을 이끌었던 0살부터, 혹은 아기부터 시작하는…, 와 같은 소재에 요리물을 더한 작품입니다.
예, 주인공이 회빙환 같은 기연을 거쳤는데 그게 하필 아기의 몸이었고, 성인 연령의 정신에 아기 육체에 갇혀 겪게되는 요절복통, 유쾌한 상황이 펼쳐지기에 좋은 소재지요.
동시에 일반적인 아기와 다른 성인 정신이다보니 비범하고 남다른 모습은 보여 주위에 신동처럼 보이는, 혹은 실제 신동인 주인공의 활약과 통쾌한 대리만족을 보여주는데 용이한 소재이기도 하고요.
여태까지 그런 소재는 주로 연예계물, 기업물이 주류였고, 간혹 의사물, 헌터물, 그 비슷한 장르는 몇몇 있었지만, 요리물과의 결합은 드물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마 비슷한 작품을 찾아보려면 옆동네 노랑 플랫폼에서 예전에 나온 김여곰 작가님의 어느 작품이 있겠네요. (여기서 타 작품의 제목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현재 제목은 개인적으로 좀 아쉽지만, 말 그대로 전생에 천재 요리사였던 주인공이 다시 아기부터 시작하는, 다소 넉넉한 집안은 아니지만 그게 절대로 고구마로 작용하지 않고 오히려 소소한 행복과 유쾌함이 넘치는 작품입니다.
제목을 더 개선할지, 그대로 유지할지 그것은 작가님 본인의 판단에 따른 것이니만큼, 거기에 대해 참견하기보다는 이 <천재 요리사의 환생>이란 작품을 보다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이 추천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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