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놔둬라, 가지고 놀라고 판 장난감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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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해봅니다.
수많은 아포칼립스 중 하나가 실제로 터지면 어떻게 될지.
가장 먼저 도시를 빠져나가야 할 겁니다.
수도, 전기, 가스, 물류가 끊기면 도시는 암석으로 이뤄진 사막이거든요.
그런데 탈출할 수 있을까요?
특히 좀비 아포칼립스라면요.
좀비들에 대항하는 수많은 기술과 능력, 초능력이 제시되었습니다.
하도 많아서 정리조차 힘든 수준입니다.
더 이상 새로운 게 나올 일이 있을까요?
있었습니다.
여기 아포칼립스 장인, 눌프 작가님께서
질릴 정도로 익숙한 좀포칼립스에 신선한 청량제를 한 방울 투여하셨습니다.
제목 그대롭니다.
아포칼립스 장난감.
어떤 대가가 그랬습니다.
모순되는 것끼리, 또는 완전 안 어울리는 것끼리 연결하면 대작이 나온다고.
여기 증거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아포칼립스와 장난감.
누구도 조합할 생각을 해보지 않은, 콜롬버스의 달걀입니다.
살기 힘들어질수록 문화 유흥 지출부터 줄인다죠?
근데 아닐 수도 있습니다.
살기 힘들어질수록 꿈에 젖고,
더 즐겁고 재미난 것으로부터 위안을 얻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그 ‘위안을 주는’ 장난감들이 실제로 위력도 출중하다면?
막 뿅망치가 어, 막, 핵망치가 되고 어,
막, 애기용 목마를 탔는데 어, 막, 그러고,
요술공주 세리가 찾아왔어요 노래하는 요술봉이 어, 막 그래서
우리의 주인공이 좀비를 싹 물리치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면?
차원의 틈에서 장난감 가게를 운영하는 부지점장이 이러지 않을까요?
“형님, 이 새끼 즐기는데요?”
지점장은 이렇게 대답할 거고 말이지요.
“놔둬라, 가지고 놀라고 판 장난감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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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에서 장난감 가지고 노는 이야기.
장난감으로 즐겁고 재미난 삶을 꾸려가는 이야기.
아,
저도 이런 장난감 샵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예? 지금 아포칼립스 아니지 않냐고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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