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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다크 나이트들.

작성자
Lv.63 기유서
작성
21.01.08 23:42
조회
1,137
표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이단영
연재수 :
160 회
조회수 :
445,152
추천수 :
15,922

안녕하세요. 문피아 유저 여러분. 먼저 고된 시기에 맞이한 신년이지만 힘드신 많은 일들 굳게 이겨내시길 응원합니다. 새로이 맞이할 여러분의 하루하루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시길 바라며, 이곳에 제가 좋아하는 작품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제목은심연의 사냥꾼들’. 각박하고 잔혹한 세상에서 인간을 신앙삼고, 괴물을 살해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1. 세계관.

그런데 들어가기에 앞서 말씀드리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과거의 어떤 작품들에게 영향을 받았는지가 두드러지게 티가 납니다. 사실 저는 그래서 더 좋았지만(블러드본은 제 인생작이며, 위쳐 역시 굉장히 재미있게 플레이한 게임입니다.), 독창적인 세계관이 중요하신 분들께는 이 부분이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겐 이 작품을 추천하고 싶은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작품 속의 사람들.

감동이라는 단어를 일상에서 흔히 접하시겠죠. 감동은 느낄 감, 움직일 동, 마음이 움직인다는 뜻의 한자어입니다. 이는 어떤 행동 또는 사건, 혹은 누군가의 사연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 수 있었다는 의미겠지요. 헌데 사람의 마음이 동요할 수 있으려면 단지 계기만 존재해서는 부족하지 않을까요. 세월에 삭아 녹슬고 굳어진 사람의 마음이 흔들리기 쉽도록 윤활유가 되어줄 최초의 공감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공감이라는 단어 역시 느낄 감자가 쓰인 한자어입니다. 첫 글자에 쓰인 한자어는 한가지 공, 아마도 너와 내가 하나임을 느낀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은 조금 더 자신과 닮은 대상에게 공감하기 쉬울 테지요. 충분히 하나임을 느낄 수 있는 대상에게 말입니다. 그러니 생선이나 모기보다는 같은 포유류인 개와 고양이에게, 그보다는 인종이 다르더라도 같은 사람에게, 또 사람 중에서도 조금 더 나와 비슷한 이들에게 쉬이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가공의 이야기를 접할 때, 우리는 이해할 준비를 마치고 뛰어듭니다. 타인의 상상력에 대한 호기심을 가득 품고 첫 페이지를 마주하죠. 한 글자 한 글자 읽어나가는 수고로움을 감수하며, 소설을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을 거듭합니다. 그리고 그런 시도를 할 때 저는 그 작품이 제가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는 이야기이길 바랍니다. 부디 사람의 이야기이길 바라죠. 여러분께선 어떠신지 모르겠네요.

심연의 사냥꾼들안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은 깊은 상처가 되어버린 경험을 쉽게 잊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시간이 흘러 상처 위에 딱지가 굳고 새살이 차올라도, 흉이 진 자리를 돌아볼 적마다 그 때 그 일이 떠오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을 쉽게 선택하고 비극에 빠뜨리는 운명에 절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온몸을 불태우며 저항합니다.

소설을 읽으며 제가 눈물을 여러 번 흘렸던 이유는 비단 이 소설이 칼을 들고 싸움에 나서는 이야기여서만은 아니었습니다. 그 안에 삶의 생생한 아픔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을 버텨나가는 처절한 과정과, 몹시도 순수한 분노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그들을 읽으며 가진 상처를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저 자신을 돌아보기도 했고, 동시에 그리되길 깊이 바라지만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 이상적인 영웅을 보기도 했습니다. 전자는 제가 소설을 읽던 자세를 바로 고치게끔 만든 공감의 열쇠였고, 후자는 제게 앞으로도 오래간 머물러줄 고마운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2. 이야기 구성.

이 부분은 작가님의 역량이 크게 느껴지는 동시에 제게 가장 놀라웠던 점입니다. 이 작품은 처음의 분위기와 이야기가 끝나갈 때의 분위기가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의 커다란 줄기를 중심으로 균형을 잃지 않고 전개되며, 거의 모든 이야기가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기승전결은 마치 완결 후 여러 번의 탈고와 편집을 끝내고 인쇄된 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작가님의 문장을 따라가며 톱니와 바늘을 더듬고 있다가, 어느 순간 그 모든 것이 맞물려 돌아가는 걸 마주했을 때의 쾌감이 상당했네요.

개인적으로 자신이 쓴 이야기를 차갑게 바라보며 주제에 어울리지 않거나 낭비되는 부분을 고르고 잘라낼 수 있는 건 굉장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 이야기를 사전의 치밀한 설계 대신 번뜩이는 임기응변으로 이끌어오셨다면 그것은 더더욱 대단한 일이겠지요.


+3. 액션.

작품 속 전투묘사는 어쩌면 다소 잔인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 간결하고 속도감 있는 묘사가 취향이시라면 너무 자세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러나 저는 불똥을 튀기며 긁히는 날붙이의 쇳내와, 땀이 머리카락을 끈적이며 흐르는 덥고 질척한 느낌, 코가 얼얼하도록 흠뻑 끼쳐오는 피냄새, 그 모든 것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한 전투 장면들이 무척 좋았습니다.



덧붙였던 사족을 다 지우고 보니 딱 처음의 절반 분량이 남았네요. 그럼에도 솔직히 조금 떨립니다. 제 딴엔 최대한 노력했지만, 혹여 오해의 여지가 남아있을까, 멋대로 평가한 문장들이 작가님께 상처가 되지는 않을까... 무척 염려스러워서요.

그래도 어떻게든 용기를 그러모아 올려보니... 어설프나마 열심히 적은 이 추천글이 조금이라도 작품에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여러분의 행복을 기원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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