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소설속 엑스트라를 정말 재밌게 보다가, 중후반부 점점 힘빠지고 휴재도 잦고, 지각도 잦고, 재미도 없어져서 실망을 하긴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냥 잘쓰는 작가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100화라고 치면 소설 4권정도 분량인데, 지금 문피아에서 이정도분량을 재밌게 썼던 작품은 전독시, 재벌집 막내아들 등등 정말 레전드였던 거 빼면 별로 없어요. 각설하고 소설 내용만 간추리면,
주인공은 초반부 찌질한 게임회사 직원이었는데, 게임에서 항상 죽는 마법학교 수석교수 데큘레인에 빙의합니다.(어찌보면 흑막중 하나) 데큘레인이라는 캐릭터가 상당히 묘한게 결벽증과 귀족의 품위를 항상 신경쓰며, 권위적인 인물이죠. 그러면서 상당히 악한 인물이었기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주변인물들을 관찰하며 끝없이 고민합니다. 특히 캐릭터에 먹히지 않겠다며 다짐했던 주인공이 점차 동화되는게 자연스레 묘사됩니다.
재밌있게 보이는 점은 마법학교 교수다 보니, 수업을 하기 마련인데 이 수업내용이 참 흡입력있습니다. 마법을 “직관”과 “이론”으로 구분하여 “이론”을 어떻게 하면 독자에게 설득력있게 말하는가?를 아주 잘 표현합니다.
예전부터 호불호가 갈리던 라노벨풍 캐릭터성과 착각계는 여전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캐릭터에 공감을 하게 만드는데, 이유는 각 캐릭터가 그런 성격을 가질수 밖에 없는 이유를 잘 표현하거든요. 심지어 엑스트라처럼 나오는 마법사킬러(적궤종족)마저 설득력있게 다가옵니다. 캐릭터에 설득력 면에서는 전작들에 비해 확연히 나아졌습니다.
전체적으로 필력은 꾸준히 느는게 보입니다. 욕을 그렇게 먹으면서도 글을 쓰면 3만구매수, 4만구매수인점에서 말 다했죠. 마치 만신 김성모가 네이버에서 욕을 그렇게 먹어도, 상업성 하나는 아무도 부정못하는 실적을 내는 것처럼 정말 잘읽히고 잘 팔리는 작품을 쓰는 작가라 봅니다.
솔직히 문피아에서 이정도로 재밌는 작품이 참 드물어요. 100화까지 재밌든, 200화까지 재밌든 일단 보는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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