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회귀물? #기연
바로 이틀 전에 아주 평탄한 무협물을 하나 추천해 드렸죠. 그리고 다시 무협물을 추천 드리게 되었는데... 제가 주로 보는 소설은 중세판타지와 현대판타지입니다. 무협물만 추천 드리는건 아니구요!
여튼; 오늘 추천 드리는 [광마록狂魔錄]은 앞서 추천 드린 [필승 유 경리]와는 다른, 매우 질척이고 끈적거리는 정사마 각 세력 간의 경쟁과 거기에 휘말린 주인공을 그리는 신무협을 가미한 정통 무협물입니다.
본 작의 주인공 ‘관영’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고된 생활을 하며 지내던 중, 주인공에게 있는 자질의 편린을 본 ‘현양문’의 문주에게 거두어 지며 무(武)의 길을 걸어가게 됩니다.
정의롭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스승과의 행복한 시간도 잠시, 오래지 않아 스승은 타계하고 직전제자인 주인공에게 돌아와야 할 문주의 자리는 나이와 무공성취가 낮다는 문제로 다른 사숙에게 넘어가며 주인공에게 고난의 길이 펼쳐집니다.
새로운 문주에 의해 여러 제자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매일같이 두드려 맞고 다니는 나날이 계속되며 주인공의 마음은 점차 깎여나가 차라리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 생각하던 그날, 자신이 회귀자라 말한 어느 기인과 만나 미래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펼치게 될 무공을 전달받으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본 작 초반의 배경인 ‘현양문’은 사천 지방의 작은 무관에 불과하지만 매우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주인공은 전 장문인의 직전제자인 탓에 정사마가 모두 꼬여있는 이 작은 무관의 비밀에 핵심으로 엮이고 각각의 세가, 세력들에 의해 부평초처럼 흔들리게 됩니다.
일반적인 무협물이 대체로 직선적인 구조를 띄어 주인공이 진행하는 방향과 시간선대로 사건이 돌출되고, 세력이 등장하는 것에 반해 이 작품은 초반부터 각각의 세력이 엉켜있어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띱니다.
회귀자에게 얻은 기연으로 그간에 받았던 서러움에 대한 복수, 그리고 진실을 알아낼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주인공이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은 그리 쉽게 빠져나오기가 어렵습니다.
새 문주, 그 문주의 뒷배, 전 문주가 속한 조직, 사천의 패자 사천당가, 현양문에 얽힌 이권단체 등 다양한 종류의 세력과 사람들이 주인공을 보이지 않는 늪으로 계속 끌고 내려갑니다.
이것을 해쳐나갈 주인공의 힘은 얼마나 강해질 것인지, 현양문에 얽힌 진실은 과연 무엇인지, 이후 회귀자와는 어떻게 얽혀져 나갈 것인지 귀추가 기대됩니다.
무협치고는 특이하게도 작가님이 한자병기를 거의 하지 않으십니다. 매우 평범한 단어까지도 한자병기를 하는 분들이 계시는 요즘 같은 때에 무협물이면서도 한자병기가 없는 것은 처음 보는 듯합니다.
얽히고 섞인 세력관계와 이야기의 흐름이 매력적인 소설, [광마록狂魔錄]을 추천 드립니다.
사족으로, 본 작은 21년 3월 17일 시점에 연재횟수가 12회밖에 되지 않습니다.
아마 ‘좀 이르게 추천하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저도 리뷰가디언으로 활동하고 있는 현재도, 그리고 개인적으로 추천글을 올리던 그 이전에도 최소 마지노선을 15회 정도로 잡고 추천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유연재~ 일반연재에서 5화 이내의 전개를 보고 ‘아 이거 재밌네. 좀 더 기다렸다가 15~20화쯤에 추천글을 올리자’ 라고 생각했는데 저조한 조회수와 선호작에 지쳐서 펜을 꺾는 작가님들이 생각보다 많이 계셨습니다.
이 작품도 다른 분들처럼 혹여 닫아버리시진 않을까 싶어 추천글을 조금 이르게 올리니 ‘너무 연재횟수가 적은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초반 전개를 보시고 괜찮으셨다면 조금 더 묵혔다가 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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